제주특별자치도/제주

제주...구엄리 도대불

임병기(선과) 2021. 12. 23.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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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엄리 도대불

도대불은 등대의 원형입니다.

관리의 주체는 마을의 어민이었으며, 바다로 나가면서 불을 켜 두고 새벽에 어로 작업을 마치고 들어오면 껐다고 합니다. 

 

현재의 도대불은 복원한 원추형이며 계단이 있습니다

상부에는 호롱불을 켰던 구조물이 있습니다.

구조물은 장명등 처럼 원형 간주석, 방형 화사석과 옥개석을 갖추었습니다

 

구엄리에는 원추형 도대불 외에도 오래전에 사용했던 2단 방형으로 축조한 도대불이 있습니다

(사진 우측 밝은 부분)

 

구엄 도대불...이타린

 

포구의 밤 길이 나로 하여
열리던 때가 있었지
오래 서 있어 등줄기가 당기는 동안은
새의 날개가 돋는 듯도 했었어
밤사이 시나브로 물너울에 기대어
애월 앞바다를 지키는 동안
물밑에선 거대한 오페라의 그림자처럼
바리톤과 베이스 음이 들려오곤 했었지
빛 한줄기 입술을 내어 파도를 따르면
긴 밤 내내 기울던 빛이 느리게 식어가고
최초의 빛은 여전히 나의 뿌리에서
촘촘히 울고 있었으므로 비로소
물의 길을 찾아낼 수 있었어
새별오름의 공양을 바라보는 날은
복사뼈까지 차오르는 물의 부레 안쪽을
잘 절여진 거품으로 덧대며
구엄리 포구의 소금빌레가 조명등 안으로
갇히는 시간을 기다리기도 했었지
간절한 이의 기도 같은 수평선이
고이 접힌 태양을 한 뼘씩 밀어 올리면
바다와 하늘이 둘이 아니란 걸 이젠 알아
멀리 데칼코마니처럼 어선 한 척이
갯바위의 후렴처럼 일렁이는 새벽
가슴의 행간마다 아스라이
길을 내는 물길을 따라 무장 해제된 나는
이제부터 마법에 잠기는 시간이야

 

2021.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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