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정읍시

정읍...은선리 삼층석탑

임병기(선과) 2021. 9. 14. 05:34
728x90
728x90

13년 만에 재회

 

아래 2008년 글 마무리는 열려라 참깨이었는데...

 

한적한 시골길.

느림의 미학과 가을의 색조를 즐기며 차창을 열고 콧노래 흥얼거리며 달릴즈음 은선리 탑이 멀리서 부끄러운 듯 고운 자태를 드러내고 있다. 차에서 내려 즐긴다. 멀리서 바라보아야 더욱 고운 탑일 것 같다.

가까이서 보고  외롭고 고독하면 나는 어찌 탑을 등질 수 있겠는가?

 

 

신라탑에 익숙한 사람들에게는 낯선 탑이다. 정림사지 계열의 백제탑 유형이며 낮은 단층 기단에 비해 초층 몸돌이 매우 높고, 몸돌에는 희미하게 우주를 새겼다. 2.3층 몸돌은 높이와 너비가 급격히 줄었으며, 지붕돌은 평평한 돌을 얹어 간결하다.

 

고려 중기에 만들어진 탑으로 추측되어 왕조가 바뀌어도 백제 고토 민초들의 우직한 심성이 전해오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은선리 탑이 객의 시선을 잡는 것은 2층 몸돌의 감실 아닐까?

 

사진 2층 몸돌에 문짝이 보이는가?  안쪽에 감실을 조성한 것으로 짐작되는데,  몸돌에  새기기만 하는 문비가 대부분이고  양측에 문짝을 설치한 예는 아직 보지 못했다. 

 

바라만 보고접다. 아니 바라만 본다. 문득 문짝이 크게 부각된다. 

열고 감실안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올라갈까? 불행히도 석공의 비밀코드를 모른다.

다행인가? 

그냥 소리쳐 볼까? 열려라 참깨!!!  열려라 탑립 마을!! 열려라 은선리 탑!!

지성이면 감천인데 내마음이 맑게 열릴 즈음 다시 오면 스르르 절로 열리지 않을지......

 

2008.10.03

 

 

그자리 그대로 계시는데

중늙은이가 되어 다시 찾아왔습니다

지대석

기단부

부연도. 굄도 생략. 낙수면 물매도 없습니다

길쭉한 초층 탑신석

전층 1단 옥개석 층급 받침

 

백제, 난 백제탑이라고...

 

옥개석 상부의 2단 판석

아래 판석은 물매가 있고, 위는 방형입니다.

그렇다면

위 판석은 탑신 굄

아래 판석은 옥개석의 일부이며, 은선리 석탑은 석탑계 모전석탑인데...

 

문비

2층 탑신석에 문비와 손잡이 홈

 

문비

 

상륜부

노반과 보주가 일석이며, 노반에는 귀꽃이 있습니다

 

또 뵈을 수 있을까요?

뒤돌아 서면서 나 혼자의 독백이었습니다.

 

2021.08.13

728x90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