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김천시

김천...주평동(뱃들) 마을 솟대

임병기(선과) 2021. 3. 17.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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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시 부항면 하대리 뱃들 마을 

 

하대리

하대(下垈)는 하두대(下斗垈)[일명 아랫두대]의 준말로, 지금의 해인리에 속하는 윗두대[上垈]와 함께 마을 지형이 곡식의 양을 측정하는 말[斗]과 비슷하게 생긴 터[垈]라는 뜻에서 붙인 이름이다. 말의 윗부분에 해당되는 마을을 윗두대, 그 아래쪽을 아랫두대라 하였다.

마을 앞으로 삼도봉에서 발원한 부항천이 기암괴석 사이를 흐르며 절경을 자랑하고 그 가운데는 석문(石門)이라는 큰 덮개돌이 칼로 자른 듯 갈라져 있다. 전설에 따르면 도사가 윗두대에 살던 장군에게 박대를 당하자 화가 나서 가문이 번성하려면 석문을 깨뜨리라고 속였고, 이 말을 믿은 장군이 바위를 자르니 그 바위 속에서 붉은 피가 흘렀고 이후 집안이 망해 마을을 떠났다고 한다. 자연 마을로는 뱃들·지시·아랫두대·조산동·음달마가 있다.(디지털 김천문화대전)

눈에 익은 길

2년 전 다녀온 하대리 선농대 옆 마을이었습니다.

 

하대리, 조산, 암각문

https://blog.daum.net/12977705/8726272

 

뱃들 솟대

마을이 지시천과 해인천 물길로 둘러싸여 물 위에 떠 있는 배 형국에서 유래된 동명입니다.

동구에 세운 솟대는 배의 순항을 기원하는 돛대입니다. 또한 솟대 위의 오리는 물을 상징하여 풍농 기원, 화재 예방의 비보책이며, 마을 동제를 올리는 신성한 공간입니다. 그리고 행주형국(行舟形局) 풍수에서는 마을에 우물을 파는 것은 배에 구멍을 내는 것으로 여겨 마을 밖에 공동우물을 조성합니다.

 

솟대

조산 위에 조성하였으며,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게 세운 솟대로 생각됩니다.

 

안내문

 

솟대 위의 오리

민초들은 풍농, 화재 예방을 기원하는 상징뿐만 아니라 북쪽에서 날아온 철새이기 때문에 죽음(북)과 현세를 연결하는 메시아로 대접하였습니다. 북망산천은 현세의 죽음이지만 저세상에서는 탄생입니다. 솟대는 고단하고 척박한 현생을 벗어나 다음 생에서는 넉넉한 삶을 꾸리고픈 우리 민초들의 소박한 꿈을 담아 세운 조형입니다.

 

그런저런 이야기를 품은 솟대

탈농(脫農)과 함께 시나브로 살아져 가는 마을 문화가 안타까울 뿐입니다.

 

2021.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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