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의령군

의령...장군당 수구대장군

임병기(선과) 2021. 1. 20. 08:21
300x250
300x250

 

유곡면 신촌마을

답사 동선을 수립하면서 찾기 힘들 것으로 생각하였는데, 귀인(?)을 만나 쉽게 뵈었습니다.

 

-(소 여물을 주던 어르신에게) 장군당을 찾아왔는데 어디에 있는지요?

-(경계심을 갖고) 건륭이 뭔지 그것부터 알려주소.

-중국 청나라 연호입니다

-(맞제?) 그라마 46년은 몇 년도?

-(검색 후) 1,781년입니다.

-(혼잣말로) 아는 놈이 없더니...

(자전거를 타고 귀가하는 할머니에게) 

-. 집에 가서 종이하고 볼펜 가져온나.

그러고는 나한테 청나라 연호, 1,781년을 적어 달라고 하셨습니다.

 

그렇게 해서 위치를 알았으니...

 

장군당(將軍堂)

현재 사라진 마을 입구에 있었던 당산입니다.

마을 숲이 있었고, 당산이 있었으며, 돌무더기 조산도 분명 조성했을 것입니다.

장군이랑 명칭은 수구막이 대장군에서 유래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마을

근세까지 순흥 안씨 10 여 가구가 살았다고 합니다.

즉, 마을은 사라지고 당산만 남아있습니다.

 

 

장군당 벅수

전면에 수구대장군(水口大將軍)을 새겼습니다.

벅수, 장승, 수살, 수살맥이, 골맥이 등의 다양하게 불려지는 우리 고유의 민속신앙입니다.

 

마을의 지기가 유출 방지. 안녕, 풍농, 기자, 마을 제의가 봉행되는 신성 구역입니다.

현재는

숲도 줄어들고, 조산도 망실되었으며, 수구맥이만 외롭게 마을을 수호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벅수(장승)

http://blog.daum.net/12977705/8726100?category=5096

 

 

 

수구맥이 후면

 

 

 

마을의 지기가 빠져나가는 것을 비보하기 위해서는

수구대장군 조성 외에도 연못과 마을 숲 조성 등의 비보책을 마련합니다.

 

 

수구대장군(水口大將軍)

명문을 새긴 벅수도 귀한 사례이지만 수구대장군(水口大將軍) 명문은 거의  기억에 없습니다.

(일제 강점기 이후 등장한, 천하대장군, 지하여장군은 별개입니다)

 

 

 

 

후면

이렇게 뒷면에 조성시기와 조성 주체를 새긴 벅수는 아주 귀한 경우로 다른 예가 얼핏 떠오르지 않습니다

 

 

건륭 46년 신축 4월 일 안국서 

乾隆 46年 辛丑 四月 日 安國瑞 

 

건륭 46년은 1,781년입니다.

 

 

 

 

혼자서 벅수를 살펴보고 있는 중에

조금 전 장군당 위치를 알려주었던 어르신이 오셨습니다.

 

건륭

수구대장군 의미 등등을 물었고

 

또한

이곳에 얼마 전까지 순흥 안씨 10여 가구가 살았다고 알려주었습니다.

 

그리고는

오토바이를 타고...

 

저는

복 받은 놈입니다.

제 글을 읽은 분은 이미 알겠지만 이런 귀인을 만난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으니.

 

 

의령군청

바로 문화재 지정이 필요하며, 보호 장치가 시급해 보입니다.

 

2021.01.13

300x250
300x250

'경상남도 > 의령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의령...탑 바위  (0) 2021.01.22
의령...새몽골 조산, 수구대장군  (0) 2021.01.21
의령...덕천마을 장보암  (0) 2021.01.19
의령...세간리 현고수  (0) 2021.01.18
의령...천락마을, 황국신민서사지단비  (0) 2021.0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