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함양군

함양...백무동 지리산 천왕할매상

임병기(선과) 2020. 12. 27. 07:01
728x90

 

백무동 초입에 봉안된 성모상입니다.

우리가 인지하고 있는 천왕봉의 성모상은 산청 천왕사에 모셔져 있으며, 함양 오도재에도 계십니다.

 

 

 

성모상 주변에는 금줄을 치고 하얀 소지를 걸었습니다.

작은 바람을 기원하는 탑도 조성하고 하늘과 소통하는 통로인 대나무도 꼽았습니다.

 

 

백무동 성모상

지리산의 산신은 노고(老姑), 성모(聖母), 백모(白母)로 불렸으며,백무동의 어원은 백모(白母·하얀 어머니)에서 유래됐다는 이야기가 전한다고 합니다.

 

 

성모상 안내문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지리산 천왕봉 성모상은 산청 천왕사에 봉안되어 있습니다.

 

 

지리산 천왕봉 성모상(사진.노마드 님)

"경상남도 민속자료 제14호. 지리산성모는 천왕(天王)·천왕할매·마고(麻姑)할매·마야부인(摩耶夫人) 등의 속칭을 가지고 있는 지리산 수호여신이다. 원래 이 신상은 1970년대 초까지 천왕봉에 있었으나, 그 뒤 행방불명되었던 것을 천왕사 주지 혜범(慧凡)이 수년간 노력한 끝에 1978년 꿈의 계시(啓示)로 찾아다가 절에 봉안하고, 음력 3월 7일과 10월 3일에 신도들과 함께 제사를 모시고 있다.

 

옥석(玉石)으로 만든 성모좌상의 크기는 높이 74cm, 얼굴 높이 37cm, 얼굴 너비 29cm, 앉은자리에서 목까지의 높이 38cm, 어깨 너비 46cm, 몸 너비 43cm이다. 형태는 귀와 손가락 끝은 없고 코는 옥석으로 만들어 붙였다. 천왕봉에 있을 때는 코를 시멘트로 만들어 붙였었다.

성모의 귀는, 고려 말에 왜구 아지발도가 떼어가다가 토혈 즉사했다는 속설이 지금까지도 전한다. 조소(造塑) 연대는 알 수 없이나, 이에 관한 내력이 무조 전설(巫祖傳說)에도 나오지만 현존 문헌에도 남아 전한다.

『동문선(東文選)』 권 68 박전지(朴全之)의 영봉산용암사중창기(靈鳳山龍巖寺重創記)에 의하면, “……옛적에 개국조사(開國祖師)도선(道詵)이 지리산 주인 성모천왕에게 은밀히 부탁하기를……”이라는 대목이 있다.

 

또 조선 초기 김종직(金宗直)의 『점필재집(佔畢齋集)』 권2 「유두류록(遊頭流錄)」(1472)에 보면 천왕봉 상에 있는 성왕묘(聖王廟)에 들어가 성모상께 날씨가 개이기를 비는 고사를 지내고, 성모상 앞에서 유숙하며 성모상 목의 상처가 고려 말 왜적이 칼로쳤기 때문임을 확인하고 있다.

 

또 성모를 마야부인이니, 고려 태조의 비(妃)라고 함은 망설이며, 이는 어디까지나 우리 토속적인 지리산 여신 성모가 옳다는 견해를 주장하고 있다. 또한 김일손(金馹孫)의 『탁영집(濯纓集)』 권5 「두류기행록」(1489)에도 “천왕봉 돌담 안에 1칸 판잣집이 있고, 그 안에 석부인 상이 있으니 이른바 천왕이라.” 하고 있다.

 

이와 같은 기록으로 본다면, 이 성모상은 고려시대 이전에 만들어졌을 가능성이 있으며, 적어도 조선 초기 이전에는 조성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한국민족문화 대백과사전)

 

함양. 오도재 마고 할멈상

http://blog.daum.net/12977705/8724004

 

 

백무동 천왕 할머니상

 

 

 

 

 

금줄과 소지가 걸린 자연 암반은 기자 신앙의 상징처럼 보입니다.

 

 

 

성모상은 도교, 민간신앙, 불교가 습합 된 교유 신앙입니다.

또한 성모상을 모신 구역은 첩첩산골의 민초들의 삶을 위무하고, 풍농, 기자, 벽사, 마을의 안녕, 약초꾼들의 무사한 산행, 천수답에 의지하여 하늘을 바라보고 사는 농민들의 기우제 터이며, 마을 신앙이 이어지고 전승되는 마을문화의 장(場)입니다.

 

본래부터 지리산을 둘러싼 많은 지역에 민간신앙으로 모셨는지는 확인 못했으나 고유의 신성 공간을 복원하는 것은 우리의 정채성 회복의 일환으로 여간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2020.12.06

728x90
728x90

'경상남도 > 함양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함양...지리산 도마사지  (0) 2020.12.29
함양...지리산 군자사지  (0) 2020.12.28
함양...마적사지 석불대좌  (0) 2020.12.11
함양...세진대, 소나무 쉼터  (0) 2020.12.11
함양...의탄리 덕암과 성혈  (0) 2020.1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