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합천군

합천...해인사 하마비와 외나무다리

임병기(선과) 2020. 5. 23. 0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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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인사 성보박물관

야외전시장 오른편 하마비의 유래라는 안내문과 이끼 낀 고목 한 그루가 누워 있습니다.

유심히 읽어보면 우리가 알고 있는 하마비와 성격이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하마비가 아니라 양반의 행패 때문에 다리를 건설, 증축하지 말라는 해인사 대중에게 내리는 경구를 새긴 비석입니다.

또한 고목은 외나무다리이었습니다.

 

그 비석을 찾아보겠습니다.

 

외나무다리

 

 

해인사

용탑선원 입구 다리 아래에 작은 외나무다리가 가설되어 있습니다.

성보박물관 옆에 수명을 다한 고목을 대체한 다리입니다.

 

안내문은 성보박물관 옆 하마비와 크게 다르지 않지만 외나무다리를 독목교(獨木橋)로 표현했습니다.

현학적 표기는커녕 실실 웃음만 나옵니다.

 

 

 

 

 

 

 

비석 명문

 

교기통마우 橋忌通馬牛

후인신차규 後人信此規

고래가일조 古來架一條

신물가첨보 愼勿加添補

불기 2975년 무자지추 시립 佛紀二九七五年戊子之秋 寺立

시주지 임환경 時住持 林幻鏡

 

상세 해석은 위 안내문을 참조하시고...

 

월천공덕 越川功德

불교에서 가장 큰 공덕입니다.

우리네 민초들이 쉽게 사찰로 접근하도록 다리를 건설하는 것을 이릅니다.

또한 다리는 현실적인 기능뿐만 아니라 차안此岸과 피안彼岸을 연결하는 상징성도 함축하고 있습니다.

 

그런 가장 큰 공덕을 짓지 말라고 절집 대중들에게 당부하는 것도 모자라 비석까지 세운 주지스님의 심정은 어떠했을까요? 더구나, 1,948년이면 일제강점기가 끝나고  3년이 지났음에도 청산하지 못 한 일제 앞잡이 출신들이 대부분인 관리 들의 위세를 짐작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그러나 저러나

해인사 순례길에 꼭 건너야 합니다.

저승 가서 염라대왕에게 혼나지 않으려면...

 

 

 

 

1,948년

이후 70여 년

외나무다리 위쪽에 버젓하게 월천공덕이 이루어졌습니다.

 

주인은 누구일까요?

 

2020.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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