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상주시

상주...상오리 칠층석탑

임병기(선과) 2019. 2. 8. 0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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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오리 칠층석탑

서너번 방문하였지만 마지막으로 답사한 것이 벌서 10년 저편이며, 원적사 부도 순례길에 잠시 뵈었다.

예전에는 차량 교행이 어려운 좁은 도로를 통하여 진입하였으나, 장각폭포 옆에 넓은 주차장이 있으며, 여기서 부터 석탑에 이르는 길도 불과 100여미터만 옛도로 상태이며, 현재는 교행이 가능한 아스팔트 길이다.


 

상오리사지

장각사, 또는 비천사로 전해지고 있으나 확실한 자료는 전하지 않는 절터

사지에는 주초와  일제강점기에 도괴되었으며, 상주시에서 1977년 복원, 2004년 전면 해체보수공사한 칠층석탑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현재 계단으로 오르는 진입방향이 남쪽이다

지금까지는 문비가 있는 방향을 남쪽으로 판단하였으나, 오전 10시경의 햇볕으로 미루어 진입 방향을 남쪽으로 단정지었다.


문비가 있는 방향이 일반적으로 남면이나,

상오리사지는 복원의 문제인지 본래부터 동면에 문비를 새겼는지 확인하지 못했다.


상오리 칠층석탑

이중기단의 칠층석탑으로 상륜부에는 노반이 남아 있다.

 

 

하층기단

난해한 결구 방식이다.

면석은 크기가 다른 부재를 저석과 일석으로 조성하였으며, 우주는 전면, 탱주는 서면에만 모각하였다.

여러매로 조합한 갑석에는 얕은 내림마루, 하부에 부연을 새겼다.


하층기단 갑석에 부연이 있는 탑은 고려 탑으로 알았으나 우리카페 달넘새님이 올린 포스팅에 의하면 화엄사 사사자석탑에서 시작되었다고 하며, 용인 어비리 삼층석탑에도 작례가 있다.



화엄사사사자삼층석탑(2008년 4월)

멀리서 찍은 사진이지만 하층기단 갑석 하부에 부연이 보인다.



용인 어비리 삼층석탑 하층기단갑석 부연(2011년 4월)


 

상층 기단 중석

6매 부재 조합이다.


더욱 재미 있는 것은 기단갑석위에 상층기단 중석의 별석괴임이 자리하지 않고 관통하여 수직하중 분산이라는 갑석의 기능을 무색하게 결구하였다.  이러한 예는 통도사 사자목 오층석탑, 경주 남산 늠비봉 오층석탑 에도 그 작례가 있다.



통도사 사자목 오층석탑


 

경주 남산 늠비봉 오층석탑


 

하층기단 갑석. 별석의 상층기단 괴임

별석괴임이 갑석에 하중 부담을 주지 않는다.

즉, 갑석은 하층기단 중석 빗물 차단 외에는 그 기능을 찾지 못하겠다.


이러한 하층기단 갑석의  기능을 보완하기 위해 수평하중 분산 목적으로  이중의 지복석(탑구)를 조성하지는 않았을까?


 

상층기단 면석. 남서면

 

 

상층기단면석. 동면

 

 

상층기단 면석. 북면


남면 1매, 동면 2매, 북면 2매, 서면 1매

즉 상층기단 면석은 6매 판석의 결구



상층기단 갑석

3매 부재로 결구 되어 있으며, 상부는 편평하나 중앙에 괴임을 조출하지 않고 얕은 홈을 내어 탑신을 지지하고 있다

하부에는 부연을 조출하였다.

 

 

탑신석

초층 탑신이 높고, 2층 이상 탑신석의 체감이 급격하여, 상승감이 뚜렷하다.

초층탑신은 3매, . 2층 탑신은 2매이며, 상층 탑신석은 통돌이다.

전층에 양우주를 모각하였다.


남면 초층 탑신

북면을 확인하지 않으면, 일견 초층 탑신이 2매 부재로 결구된 듯 하다


옥개석 층급

1~5층 5단, 6~7층 4단이다.

절수구는 생략되었으며, 낙수면 물매는 급하지 않다.

 

 

초층탑신 동면

자물쇠는 생략되고 문비와 원형 고리가 2개를 표현했다.

 

 

초층탑신 북면

2개부재 사이로 면석을 끼웠다.

양우주와 면석의 일부가 한 개 부재로,  초층탑신석은 3매 부재가 결구되었음을 알 수 있다.

 

우주가 면석의 일부를 포함한 부재는 백제계 석탑 특징중의 하나이며,

장흥 보림사 삼층석탑, 대흥사 응진전 앞 삼층석탑, 통도사 사자목 오층석탑, 경주 남산 지암곡 2사지 삼층석탑, 영양 서부리 삼층석탑 등에 그 작례가 남아 있다.



장흥 보림사 하층기단 중석



해남 대흥사 삼층석탑 하층기단 중석



통도사 사자목 오층석탑 초층탑신석



경주 남산 지암곡 2사지 삼층석탑

 

 

경주 남산 지암곡 2사지 삼층석탑 기단 중석



영양 서부리 삼층석탑 기단 중석


특이하게도 보성 봉천리 오층석탑에는 면석의 일부에 우주가 일석으로 조성된 예도 있다.

 

 

보성 봉천리 오층석탑


 


보성 봉천리 오층석탑 초층 탑신석

 

 

탑신부 남면 

 

 

탑신부 동면

1,2층 옥개석이 2개 부재처럼 보인다..

 

 

탑신부 북면

이제 옥개석 부재 결구 방법이 보인다.

 

1층 옥개석 3매

2층 옥개석 2매

3층  옥개석 2매

3층 이상 상층은 1매석이다.

 

아울러

2층 탑신석은 2매 부재 조합인 것을 알 수 있다.

 


상륜부

노반이 남아 있고

칠층 탑신 상부의 홈은  용도를 알 수 없다.

 

 

상오리 오층탑

어쩌면

통도사 사자목 오층석을 조성한 장인 계열의 작품은 아닐런지.

 

인연

 

옛님은

그 자리에 계시건만.


2019.02.07

 

아래는

2007년 글이다.

 

  

상주 학생 야영장

 

화북면소재지 초입 솔숲이다. 어느방향에서 오든지 여기를 기점으로 삼으면 쉽게 상오리 탑을 찾을 수 있다.

속리산 등산 출발지로 널리 알려진 곳이며 피서철이라 인파가 넘쳐났다.


 

붐비는 피서인파로 정각폭포도 지나쳐 외딴집에 주차시키면 바로 보인다.

여름 산골이라 소낙비가 내려 윗동네 주민들이 비를 피하고 계시다가 나를 보고 대단한 사람으로 평해주신다.

내심 도라이로 생각하시지는 않았는지...

 

평지보다 높은 지대에 위치해 계단을 통해 보이는 칠층탑은 환상적이었다.

마치 꿈을 꾸는 듯 쌍무지개가 신기루처럼 눈앞을 어린다.

늦은 산골 오후라는 환경적 요인도 간과할 수는 없겠지만 이렇게 감동으로 다가온 분위기의 탑은 근래에 없었다.


 

밭 가운데에 옛절터가 있다고 했지만 차량 교행도 여의치 않은 길이라 아쉽게도 통과해야만 했다.

상오리 탑도 여기에 있던 석탑부재를 모아 복원했으며 7층 석탑은 일제강점기에  일본 헌병과 낭인들이 북쪽 기단을 허물고 무너뜨렸다고 한다.

 

 

토축위에 2층기단은 여러개 판석의 조합으로 구성 되었고,

갑석에는 부연이 보인다.별다른 장식이 보이지 않고 1층 몸돌에 문비가 있으며, 상기단 갑석이 두껍다.

1~5층 옥개석 받침은 5단이나 윗층은 4단이다.


 

그외도 칠층탑은 풍탁의 흔적이 있고 1층 몸돌이 유난히 높다.

한 지대석이 여러개 돌로 구성되었고 특이하게도 칠층탑신에 용도불명의 방형의 구멍이 있으며,상층 기단 받침이 별석으로 구성하였다. 논란의 여지가 많지만 개인적으로는 고려전기 탑으로 보고 싶은데 학자들 사이에서도 통일신라 말기, 고려 중기 등 의견이 분분하다.

 

상주 예천을 다녀온 몇일 후 우리카페 어느님에게 쪽지가 왔다.

부산에 살다가 귀농하여 화북에 거주하며 상오리탑에서 10분이 걸리지 않은 거리에 계신다고 하셨다.

다음에는 꼭 방문하겠다는 말씀과 화서에 사시는 님의 닉을 알려주며 귀농하신분들 끼리 교류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덧붙였다.

 

2007.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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