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답사에서는 스님이 출타중이어서 부도, 인법당 석조아미타불을 뵙지 못했었다. 아래의 옛글(2008년)로 대신 한다.
인법당에 모셔진 석불이다. 경주불석으로 조성된 불상으로 추정되며 아미타불로 모시고 있다. 나발.중간계주.정상계주를 표현하였고 고개를 약간 숙인 조선후기 불상이다. 삼도를 표현하였고, 이중 착의이며, 승각기는 수평으로 매듭를 새기지 않았다. 두손은 양무릎위에 가지런하게 아래로 향하였고, 습의는 무릎사이로 부채꼴로 흘러 내렸다.
신중도.1881년 주지스님께서 사진에 담지 말고 마음에 담아 가라 하셔서 테크닉이 없는 중생이 도촬하다보니... 부엌의 조왕탱은 마음에 담아 왔다.
부도 전각 뒤편, 산길을 따라가면 된다. 예쁘다고 하면 불경?
은친당부도 스님의 행장은 찾을 수 없었다.
은친당대사쌍민안탑비 隱親堂大師雙敏安塔碑 부도비를 안탑비安塔碑라고 새겼다.
육안으로 구분이 쉽지 않으나, 강희 50년 康熙五十年(1711년) 명문이 있다고 한다.
삼층석탑 10년전과 달리 축대를 조성하였고, 앞쪽에 새롭게 복원한 탑을 세웠다.
예전에는 인지 하지 못했는데 요모조모 흥미로운 특징을 지닌 석탑이다. 옥개석 층급, 낙수면에도 층급을 둔 석탑형 모전석탑으로 기단부는 망실되었다. 탑신 초층탑신에는 감실을 두었고, 급격하게 체감된 상위 탑신에는 양우주를 모각하였다. 2~3층 탑신석은 동일 층 옥개석과 일석이다. 옥개석 2~3층은 낙수면 4단, 층급받침 3단이며 1층은 낙수면 4단, 층급은 1단이다. 이는 본래 모습이 아니라 별석으로 조성된 2단 층급받침이 결실되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하겠다. 상륜 노반과 옥개석을 일석으로 조성하였다. 일견 고려시대 석탑으로 추정하였으나, 사찰문화재 총람에는 근대라고 기록하고 있다.
2~3층 탑신.옥개석
초층탑신 감실. 초층옥개석의 1단 층급 받침
상륜 노반과 복발이 일석이다. 복발위의 암석은 후보물.
인연 언젠가는 조사진영을 뵈을 수 있으리라 믿는다. 2018.10.09 |
2008년 답사기
압곡사 가는 길...박주엽
압곡사 가는 길은 내과거의 슬픈 기억을 열어주는 길
고로면 낙전리 마을에서 산길을 돌고 돌아 노송의 마중을 받으며 다시 산아래로 흘러 들어간다. 첩첩으로 전개되는 산자락, 절집을 둘러싼 선암산 어리석은 중생의 눈에도 날짐승 둥지로는 그만으로 보인다. 날아간 봉황이 돌아와 둥지를 짓는 비봉귀소형인가?
오래전 어느 절집에서 만난 보살님이 그러셨다. 미리 약속하여 군위 압곡사에 동행하면 내가 인법당 부처님과 선사영정을 뵙는 동안 시간 맞추어 된장 듬뿍 넣어 씨락국 준비하겠다고 했는데, 보살님 얼굴은 분명하건만 연락처를 알 길 없으니......
보살님과 약속 때문일까? 오늘은 스님, 인법당 아미타불, 부도, 조사전 선사 진영도 친견치 못했으니 다시 인연 짓기 위해 보살님을 수배해야겠다.
일주문도 천왕문도 없는 아니 필요하지 않은 가람. 압곡사의 오랜 격을 은근히 풍기는 축대를 바라보며 압곡사 가는 길 시 몇 편이 정겹게 맞이하는 계단은 극락으로 가는 문처럼 느껴진다.
선암산 높은 곳에 자리한 압곡사는 신라문무왕 17년(677)에 의상대사가 창건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압곡사(鴨谷寺)라는 이름은 오리 압(鴨), 골 곡(谷) 을 사용하는데, 의상대사가 인각사(麟角寺) 청건 후 부속암자를 물색하던 중에 절에서 약 8㎞ 떨어진 아미산(蛾眉山)에 올라가 신통력으로 나무로 오리를 만들어 날아가게 하고는 이 오리가 앉은 곳에 암자를 짓고 절 이름을 압곡암(鴨谷庵)이라 지었다고 하나 확실한 근거는 찾아 볼 수 없다.
그런데 본래 이 골짜기에는 물이 없었는데 나무오리가 앉은 뒤부터 깨끗한 물이 흘러 내리고 향기로운 냄새가 진동하게 되었다고 한다
좁은 터에 알맞게 자리한 ㄱ字 전각으로 계단을 올라서면 압곡사 금당인 인법당 보다 앞으로 튀어 나온 정면 7칸의 요사가 보인다.
각양의 창호문이 정겨운 요사에는 절집 전각에서 흔치 않은 쪽마루(봉정사 대웅전 쪽마루도 있지만 짧다)를 내었으며 선사진영이 봉안된 조사전(祖師殿)과 선암산압곡사(船巖山鴨谷寺) 현판이 걸려 있다.
압곡사 전각. 앞쪽이 부엌이 달린 ㄱ형 건물의 가로, 중앙이 인법당인 압곡보궁, 돌출된 전각이 조사전
전각 중앙에 위치한 압곡보궁. 압곡사의 인법당(법당과 요사를 겸함)이며 조사전과 달리 툇마루를 걸었다.
가운데 1칸이 법당으로 압곡보궁(鴨谷寶宮), 좌우 칸에 사유수(思惟修)와 압국암(鴨谷庵)이라는 현판이 걸려 있다. 사유수 현판옆이 부엌이며 마루 끝에는 조왕탱을 모셨다.
동안거중이신지. 산아래 마을로 출타중이신지 스님은 계시지 않았다. 짧은 겨울볕에 말리고 있는 곶감과 대추를 거두어 들이지 않는 것으로 미루어 멀리 만행은 나서지 않은 듯해도 시간에 구속된 중생은 여유가 마음의 여유가 없어 서둘러 인법당 뒤 전각으로 향한다.
산령각
무슨 건물인지 궁금했는데 귀가후 자료로 스님이 수행정진한 토굴임을 알았다. 사진 우측 옆에도 토굴이 있으며 석종형 부도가 앞에 있다.
삼층석탑. 자연 암반을 기단으로 삼고, 몸돌에는 우주가 희미하다. 몸돌과 옥개석, 노반과 보주가 한 개 돌이며 옥개 받침은 3개이다. 여러번 언급했지만 석탑이 전각과 어울리지 않은 경우는 우선은 비보 목적으로 조성한 경우가 대부분이며 나머지는 화재 등으로 전각이 소실되어 위치를 옮긴 경우가 많다.
따라서 압곡사 석탑도 비보 목적의 탑으로 여겨지는 고려(?)탑으로 보고 싶다.
압곡사 석탑은 모전석탑 처럼 낙수면에도 층급을 두었으며 초층 몸돌에는 이중으로 문얼굴을 도드라지게 표현하고 감실을 두었다.
압곡사의 압권은 아홉분의 선사 진영이다. 우리님들의 답사 동선 수립시 참고하길 빌며 문화재청에서 자료를 가져왔다.
선사(禪師) 진영(眞影)들이 어떤 경로(經路)를 거쳐서 압곡사(鴨谷寺)에 보관되었는지는 전혀 알 수가 없다. 이 진영(眞影)들은 모두 표구되어 유리로 덮힌 액자 속에 잘 보관되어 있다. 이 진영(眞影)들은 압곡사의 1방(房)에 9폭(幅)이 모두 벽에 걸려서 보관되어 있다. 이 진영(眞影)들의 보관상황은 다음과 같다.
방의 입구에서 볼 때 왼쪽 벽에 입구쪽에서부터 만은당대선사(晩隱堂大禪師), 만우당대선사(晩愚堂大禪師), 보광당대선사(寶光堂大禪師), 수월당대선사(水月堂大禪師)의 순서로 4폭이 걸려있고, 입구의 맞은편 벽에는 왼쪽에서부터 오른쪽으로 의상조사(義湘祖師), 정허당대선사(淨虛堂大禪師)의 순서로 2폭이 걸려있고, 입구에서 볼 때 오른쪽 벽에는 안쪽에서부터 입구쪽으로 사명당(四溟堂), 농산당대선사(聾山堂大禪師), 현암당대선사(玄庵堂大禪師)의 순서로 3폭이 걸려있다.
보광당대선사(寶光堂大禪師)의 진영은 좌상이다. 자리 위에 결가부좌하고 앉은 것으로 추측된다. 두 팔은 무릎 위의 한가운데에 모으고 있다. 승복을 입고 있으며, 왼쪽 가슴 위에 천(天)자가 적혀있다. 얼굴은 정면(正面)을 바라보고 있다. 진영의 뒤에 벽으로 추측되는 곳의 모양은 쾌운문(快雲文)이다. 진영의 왼쪽 윗부분에 교종보광대선사진영휘재명(敎宗寶光大禪師眞影諱再明)이라고 적혀 있다.
진영의 오른쪽 윗부분에는 이후(李후)의 찬(讚)이 적혀있다. 그 가운데에서 중요한 부분을 적기(摘記)하면 다음과 같다. 「보광선사원적이칠십년 만우화상이기방족봉영정이안지청여작찬사불능사……이사조추규석산인이순제(寶光禪師圓寂已七十年 萬愚和尙以其傍足奉影幀而安之請余作贊余不能辭……已巳早秋圭石山人李후題)」
의상조사(義湘祖師)의 진영은 의자(椅子)위에 결가부좌하여 앉아 있다. 두 손은 각각 무릎 위에 얹어 있는데, 오른손에는 불자(佛子)를 쥐고 있고 왼손에는 여의(如意)를 쥐고 있다.
승복을 입고 있으며, 눈의 시선은 약간 왼쪽으로 엇비슷하게 되어있고 진영의 왼쪽 윗부분에 의상조사진영(義湘祖師眞影)이라고 적혀있다.
수월당대선사(水月堂大禪師)의 진영은 좌상이다. 자리 위에 결가부좌하고 앉아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 두 손은 무릎 위의 한가운데에 모으고 있다. 승복을 입고 있으며 얼굴은 우면(右面)을 바라보고 있다.
진영의 왼쪽 윗부분에 선종수월당대선사진영(禪宗水月堂大禪師眞影)이라고 적혀있고, 진영 오른쪽 윗부분에는 찬(贊)이 적혀있다.
압곡사 법당 주련
산당정야좌무언(山堂靜夜坐無言) 적적요요본자연(寂寂寥寥本自然) 하사서풍동임야(何事西風動林野) 일성한안려장천(一聲寒雁戾長天)
고요한 밤 산사(山寺)에 말없이 앉았으니 적막하기 짝이 없어 본래 그대로인데
무슨 일로 저 바람은 잠든 숲을 흔드나 기러기 소리 내며 장천을 날아가네
인연. 인연이 아닌 모양이다. 오늘은......
2008.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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