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의성군

의성...빙산사지 오층석탑

임병기(선과) 2018. 10. 24. 18:42
300x250
300x250

 

 

 

빙산사지

마지막으로 들렸던 계절이 석탑이 노오란 은행잎으로 물들 때 이었는지 피서 인파 때문에 혼줄이 났던 여름이었는지 가물가물하다.

돌아보면 그런저런 이야기를 품고 있는 답사지건만, 이제는 묻고 가야 할 나이가 되었으니...

 

"빙산사氷山寺의 사적은 전하지 않는다. 다만 삼국유사 전후소장사리조 前後所藏舍利條에 ‘언급되고 있어, 삼국유사가 집필되던 무렵에는 사찰이 존재하였음을 알 수 있다. 1407년 빙산사는 자복사로 지정되었으며,세종실록지리지에는 사찰의 북쪽에 빙혈氷穴,서쪽에풍혈風穴이 있다고 기록되어 있다. 그리고 신동국여지승람에도 사찰이 빙산에 유존하는 것으로 기록되어 있어 조선전기에 고을의 중요사찰로 인식되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조선전기 문인인 유호인, 신지제 등의 문집에 언급된 관련 시문 및 기록을 통해서도 많은 문인들이 빙산사에 방문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남몽뢰의 이계집伊溪集에 수록된 「빙산서원기」에는 사찰이 임진왜란 때 불에 탔다고 한다. 또한 이후 사서 내용 중에서도 빙산사는확인되지 않고 빙계서원 관련기록만 있다. 이 내용으로 보아 사찰은 임진왜란의 병화를 입은 후 재건되지 못하고 그 자리에 빙계서원이 들어섰음을 알 수 있다."...한국의 사지에서 발췌

 

 

오층석탑

규모, 기단 탱주, 옥개석 층급받침과 낙수면 층급이 줄어 들어 탑리리 오층석탑을 이은 석탑임을 한 눈에 알 수 있다.

1973년에 해체복원되었으며,3층 옥개석에서 확인된 사리구는 금동투각사각사리함과 금동뒤꽂이, 청동소령, 구슬, 금동보주형두광배 등이며 국립중앙박물관에 있다고 한다.

 

단층기단의  5층 석탑계모전석탑이다.

기단  면석에는 우주와 1주의 탱주를 별석으로 치석하였다.

갑석 상부에는 별석의 괴임을 두었다.

 

1층 탑신 남면에는 감실이 있고, 감실 입구에는 문설주가 있다. 내부에는 원형 홈이 상·하에 각각 2개씩 남아 있다.

2~5층 탑신석은 우주가 생략되었다

 

옥개석은  전층 4단의 옥개받침, 5단의 낙수면이 모든 층에 동일하게 나타난다.

옥개석 네 모서리에는 풍탁공이 있다.

 

상륜부재는 노반이 남아 있다.

 

 

 

 

 

 

 

 

 

 

氷山寺(유빙산사)...유호인(1445~1494)

 

           山中有二穴 於夏至後暑氣方酷 則一穴風氣颼飀 寒凜不可當 一穴堅氷凝出

寺僧常取以供朝夕 雖在暑月 如雲雨蒸鬱之日 及秋涼欲來 三伏以後之時

則風氣溫㬉 氷亦消散 可怪之甚

산중에 두 구멍이 있으니 향상 하지(夏至)후에 더위가 극심하면

한 구멍에는 바람기가 드높아 차고 시림을 당할 수가 없고

한 구멍은 굳은 얼음이 엉기어서 빙산사의 스님들이 늘 이를 취하여 조석으로 공급하며 비록 무더운 달에도 구름끼고 비내리는 날 같고 서늘한 가을이 오려는 삼복이 지난 뒤에는 바람기도 따뜻해지고 얼음도 녹아버리니 매우 괴이한 일이다

 

古史云 崔致遠嘗遊氷山 蓋指此也 是年六月 例設左道 儒生都會于敝縣之學前 宜寧縣監林乾 晉州敎授金馹孫 以課藝試官到此 軍威縣監李浤適 以公事亦來會 請爲一日之觀 遂偕轡焉

고사(古史)에 이르기를 고운 최치원이 일찍 빙산을 유람했다는 곳이 이 곳이다.

이 해 유월에 좌도의 유생들이 모두 저희 현의 학당에 모이니 전 이령현감 임건(林乾)과 진주교수 김일손이 과예(課藝)의 시관으로 여기에 이르렀고 군위현감 이굉적이 공사(工事)로서 또한 하루의 관람을 청하여 모두 함께했다.

 

溪山勝處侑淸吟 경치좋은 곳에서 시를 읊도록 권하니

星觀荒涼控碧岑 성관(星觀)은 황량하게 산봉을 당기었네

冉冉白雲騰黑竇 염염한 흰구름은 검은 구멍에서 일어나고

譁譁黃媼弄層陰 떠들썩한 노파는 입술을 희롱하네

簿書休暇談如舊 공문서는 쉬는 여가 말함이 옛스럽다.

 尊酒團欒夜向深 독한 술은 단란(團欒)하여 밤이 점점 깊어지네

世事明朝隔山岳 세상일 내일아침에 산악에 막혔어라

他年此會倘重尋 다른 해 이 모임이 응당 다시 찾으리라

 

山中有太一殿今廢 빙산에 태일전이 있었는데 폐했다.

                                                <출전 : 뇌계집 6권>

***의성향토사연구소 카페에서 발췌하엿습니다.***

 

 

 

유호인의 시에 등장하는 빙혈

 

 

 

빙혈 입구에 있다.

석탑 감실로 옮기면 좋을 텐데

 

 

 

빙산사지

은행잎이 노오랗게 물든 만추의 으뜸 답사지로 추천하고프다.

 

2018.10.09

 

300x250
300x250

'경상북도 > 의성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의성...치선동 삼층석탑  (0) 2018.11.09
(의성) 옛인연을 찾이서  (0) 2018.11.08
의성...수정사 오층석탑.부도  (0) 2018.10.23
의성...탑리리 오층석탑  (0) 2018.10.23
의성...불출산 주월사  (0) 2018.1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