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남원시

남원...실상사 백장암 삼층석탑. 석등.부도

임병기(선과) 2017. 10. 10.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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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장암.

답사매니아들이 손꼽는 답사처의 하나이다.

나도 1990년 이전에 처음 발걸음한 이래 여러번 찾아왔으며  자료를 뒤져보니 2013년이 가장 최근 답사였다

불사를 싫어하지는 않지만 백장암에 들어서는 순간에는 항상 낮은 담장에 둘러싸인 석탑과 석등이 먼저 떠오르곤 한다.

 

오늘은

부도 순례로 들렸지만

스님께서 보여준 삼층석탑에 새겨진 불,보살,비천상 탁본의 잔영이 오래갈 듯하다.

 

 

대표적인 이형석탑으로 9세기에 조성된 석탑으로 추정한다.

 

 

스님 말씀에 의하면

석탑,석등은 흑각샐 화강암으로 지근의 함양 마천에서 채굴한 것으로 추정했다.

실상사 경내 수철화상 부도 역시 동일한 암질이다.

 

임진왜란, 한국전쟁에도 무사했던 석탑은 1980년 도굴꾼들에게 도괴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또한, 단층기단 석탑으로 알고 있었으나, 1999년 7월 원광대학교 박물관에서 백장암지 발굴 조사를 하던 중 석탑 하단부에서 팔부중상()이 새겨진 부재를 발견하였다. 이부재는 상층기단 면석으로 추정되어 백장암 석탑이 2층 기단임이 밝혀졌다.

 

 

상층기단 갑석

아래 지대석은 본디 부재가 아니며 갑석에는 난간이 새겨져 있다.

 

 

증장천왕, 신장상(?)

초층탑신에는 사천왕와 다른 존상이 각 면에 2구씩 조각되어 있다.

 

 

광목천왕(?)과 신장(?)

 

 

다문천왕(?)과 깃발(당幢)을 든 동자상

 

 

지국천왕과 인왕(?)

 

 

초층 탑신 상부의 목탑의 영향인 두공.첨차

초층 옥개석의 4단 층급받침, 이래 3단은 별석이며, 2번째에 연화문이 조식되어 있다.

 

 

초층 옥개석, 2층 탑신.2층 옥개석 층급

 

옥개석 우동이 두터운 백제계 특징이다.

옥개석 전각에는 풍탁공이 남아 있다.

탑신에는 하부에 난간과, 상부에 두공을 표현하였으며 각면에 생황,피리, 바라, 비파를 든 주악천인상 2분을 모셨다.

4단층급은 별석이며 2번째 층급에 연화문을 새겼다.

 

 

생황과 바라를 연주하는 천인상

 

 

바라를 치는 천인상은 흔치 않은 작례이다.

 

 

3층 탑신과 옥개석 하부

3층 탑신에 비천상을 모시고, 3층옥개석 하부에는 삼존불을 봉안하였다.

 

 

옥개석 하부의 삼존불

 

 

상륜부

앙화와 용차가 결실된 모습으로, 노반,복발,.보륜,보개,보륜,보륜,보륜,수연,찰주

본래 상륜부는 노반.복발.(앙화).보륜.보륜.보륜,보륜.보개.수련,(용차),찰주로 구성 된 것을 고려하면, 보개를 수연 아래로 옮겨야 옳은 복원 아닐까?

 

아래 사진은 우리카페 누들스님의 실상사 석탑 상륜부 사진이다.

 

 

 

박물관에 보관(?)중인 팔부중이 새겨진 상층기단 면석을 가져와 복원하면 좋을텐데

 

 

팔각원당형 석등

상륜부가 결실되었다.

대좌는  지대석과 일석으로 하대 저석 위에 복련을 새기고 상부에 받침을 두었다.

팔각 간주석위 상대석에는 하대석과 대칭으로 앙련을 조식하였고,  화사석이 얹히는 부분에는 난간을 설치했다.

화사석은 팔각으로 사방에 화창을 내었고, 옥개석 모서리반전은 경쾌하다.

(처음 답사 대에는 석등에 보주가 있었던 것 같은데...) 

석탑과 함께 조성되었을 것이다.

 

 

하대석

 

 

상대석,화사석,옥개석

 

 

 

석탑과 석등의 위치를 바로 잡았으면 좋겠다.

 

 

부도전

조선후기 부도와 부도재 5기가 석탑 앞에 위치해 있다.

사진 맨 우측 두곡당부도는 2013년 답사시에는 홀로 떨어져 있었다.

 

 

두하당 斗河堂 부도

대좌가 결실되었고 보주와 일석이다.

넘어 가고 있다.

 

 

부도 옥개석

 

 

당호가 알려지지 않은 부도

탑신과 보주가 일석이다.

 

 

진곡당대선사부도 晋谷堂大禪師

방형대좌위에 보주와 일석인 탑신을 올리고 중앙에 당호를 새겼다.

상륜에는 괴임위에 앙련을 새기고 보주를 올렸다.

 

 

부도

여러부도재가 혼합된 구형 탑신을 갖춘 부도이다.

 

 

 

언제 다사 오려나?

하지만, 내 오랜 답사 여정을 마무리하는 시점에 꼭 다시 뵙고픈 옛님중의 한 분이다.

그 즈음에는 석등과 석탑이 자리를 바꾸고, 석탑 기단부와 상륜이 본디 모습으로 복원되어 있으리라.

 

2017.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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