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봉화군

봉화...동면리 마애비로자나불입상

임병기(선과) 2015. 8. 23.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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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동탁 생가가 있는 주실마을을 거쳐 봉화로 향하는 길

청량사에서 재산으로 넘어 오는 터널이 완공된듯 청량사 이정표가 눈에 들어 온다.

다시 또 들리고 싶었지만 오늘 동선은 아니기에 재산면으로 내쳐 달린다.


한적한 시골길,  폭염을 재우려는듯 소나기가 세차게 내리더니  차장을 통해 들어오는 바람이 한결 시원하다.

앗!

재산면 소재지 초입에 이번 답사 동선에 포함하지 않았던 '동면리 비로자나불 4km' 문화재 입간판이 서 있다. 


물어물어 처음 동면리 부처님을 뵌 날의 기억이 주마등처럼 스쳐 간다.

지금은 웃으면서 반추할 수 있는...


 2007년 아들놈과 함께 했던 글로 대신한다.



교행이 어려운 좁은 소로가 상전벽해로 변했다.

휴식공간.주차장도 마련되어 있다.

지자체에 감사의 박수를 보낸다.

(비지정 까지 이랬으면 얼마나 좋겠는가?)











2015.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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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량사에서 재산면을 갈려면 청량산을 가로질러 넘는 길이 원안이다. 지도에는 표기되어있었지만 터널 공사로 인해 통행이 불가하여 도립공원 입구로 다시나와 할머니 3분을 차에 모셨다.
 
동면 미륵불 뵈러 간다했더니 한분이 그동네가 당신 외갓집 이라며 효험이 있는 미륵이란다. 아들과 둘의 여행을 쉽게 이해 못 하는 눈치였지만 목적지에 하차하시면서 차비를 건내시려해 고사하느라 애를 먹었다.
 
마을을 지나 좁은 소롯가에 차를 세웠지만 교행이 불가해 마음을 조리며 마애불을 바라보고 있으니 작은 외발 손수레를 끌고 오시던 꼬부랑 할머니께서 어디서 왔느냐고 물으신다. 대구에서 부처님 뵈러 왔다는 말씀에 미륵이지 부처님이 아니라신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잘 볼 수 없는 지권인 마애비로자나불입상은 소발.낮은 육계. 긴 귀. 볼은 오동통하여 방형으로 보인다. 삼도. 통견. 하반신에는 옷주름이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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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어진 자연바위면에 최적 크기로 입상을 조성하였으며 윗면 바위가 돌출되어 비바람도 슬쩍 막아준다. 거신광배이며 두광은 양각.신광은 선각이며 불꽃문이 희미하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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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허리를 펴신 할머니는 사진에 보이는 제단에 정화수와 촛불을 매일 새벽 4시에 올리신다고 하셨다.  덕분에 지금까지 가족들 무탈하고 농사 풍년이 들어 미륵님이 너무 고맙다고 몇 번이나 말씀하셨다.
 
부처님의 설법이 이보다 더 진솔하겠는가? 절집에 보시 한 번 안했지만 지극정성으로 마애불을 미륵으로 모시며 빌고 빈 것은 자기자신을 깨끗하게 해달라는 바램이다. 자식 잘되라고. 농사 풍년들라고 빌면서 부정한 마음을 갖겠는가? 할머니는 스스로의 다짐을 평생 미륵불의 보살핌으로 아시고 살아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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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륵님의 보살핌으로 그냥 두어도 꿀을 많이 딸 수 있으시다고 말씀하시는 할머니에게 왜 할머니가 촛불 공양을 올리시냐고 여쭈었더니 이상한 놈이라는 표정으로 날 바라보더니 "우리밭에 있으니 내가 모셔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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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료수 한 잔 권하면  마애불에 얽힌 구수한 이야기가 실타래 풀리듯 흘러 나올 것 같았지만 화물차의 출현에 할머니도 급히 발걸음 옮기시고 나도 차를 돌려야 했으니 마애불과 할머니 나의 인연은 여기까지가 끝인 모양이다.

 



아들놈에게 할머니의 믿음은 迷信이 아니라 美信이며 저기 바라보이는 성황당도 같은 상징의 우리 민속이라며 올라가서 보자고 했더니 '아빠가 설마 혼자 잘 될라고 빌겠냐며" 딴청이다.

 

2007.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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