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서구 상리동 법왕사(새방로 29길 12-11)
상리동의 모업체를 방문하기위해 위치 검색중에 눈에 확들어 오는 글이 보인다. 미륵석불상(상리동 산 85)? 대구에 내가 모르는 석불상이 있단 말인가? 바로 찾아 나섰지만 산 85번지 근처에서 만난 주민들은 누구도 알지 못했다. 심지어 이곳 토박이라는 70세가 넘은 노인도 듣도 보도 못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세방골'에가서 찾아 보라고 한다.
세방골 등산로를 헤매이어도 찾지 못하고 마을 슈퍼에 들어 갔더니 내가 찾는 미륵불인지는 알 수 없지만 법왕사에 한 분이 계신다고 한다. 법왕사에 들어서는 순간 이상한 기운이 전신를 감싸더니 바로 대웅전 옆 전각이 눈에 들어온다.
삼산관(?)을 쓰고, 연봉을 들고 있는 미륵불(보살)이다. 둥근 상호에 눈과 코는 민초들에게 돌려주었고 입은 일자로 다물었다. 목이 짧고 삼도는 생략 되었으며 손은 작게 표현했다. 하반신 아래는 처음부터 생략한 듯 묻혔던 흔적이 보인다. 조선 후기에 조성된 마을미륵 아닐까?
미륵불에 대한 이야기를 찾아 보았더니 "대구시 서구청 서구생활소식지에 '미륵지 전설'이라는 글이 실려 있다. 글에 실린 미륵불로 판단되지만 확신은 하지 못하겠다.
"중리동에 있었던 예전 시립도축장(지금은 퀀스로드)맞은편 부근에 "미륵지"라고 불리는 못이 있었다고 한다. 그 못은 언제 어떻게 왜 그렇게 불러졌는지 확실하지는 않으나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전해오고 있다.
지금부터 백여년전의 일이다. 이 못 근처의 조그만 오두막에 마음씨 착한 이수석이라는 사람이 살았는데, 어느 늦은 겨울밤 잠이 어렵풋이 들었을 때였다. "수석아! 수석아!" 밖에서 부르는 소리가 나서 나가 보았다. 안개가 자욱하게 깔린 맞은편 못 둑에서 소리가 들렸다. 그는 자신도 알 수 없는 어떤 힘에 이끌려 그 곳까지 왔을 때 안개는 사라지고 미륵불이 우뚝 서서 그 앞을 가로 막았다."나는 이 못을 지키는 미륵이다. 그런데 내가 이렇게 버려져 있어 눈비를 맞아 춥고 배고파 견딜 수가 없구나"하고 사라졌다. 그는 이튿날 아침 꿈이 너무 생생하고 이상하여 못가로 가 보았다. 그런데 거기에는 흙에 파붙여 형체를 알아볼 수 없는 미륵불의 모습이 나타났던 것이다. 그는 작은 집을 지어 미륵불을 모셔놓고 아침 저녁으로 치성을 드렸다
그 후 그가 하는 일이 잘 되어 부자가 되고 후손들도 번창하여 매월 초하루와 보름에 와서 제사를 지냈다고 한다. 지금은 미륵지가 메워지고 주택들이 들어서서 옛 자취를 찾아볼 수 없고 일부 노인들에 의해 이야기만 전해질 뿐이다. 이 미륵불은 상리동의 어느 절에 옮겨져 보존되고 있다고 하나 확인된 것은 없다.(출처 : 대구 서구 향토사)"
또한 대구 내당4동 당골 지명유래에도 비슷한 이야기가 전해온다.(동일한 미륵지. 미륵불 같다)
"감상동 감삼지 북쪽 언덕에는 서낭당이 있었다. 서낭당 북쪽에는 상체부분만 있는 1m 크기의 미륵불과 미륵지가 있었다.미륵지는 1930년대 일본인들이 과수원을 조성하면서 매워버렸고, 미륵불은 1988년 대단위 아파트가 조성되면서 상리동 사찰에 옮겨갔지만 자세히는 알 수 없다."
남동생 부부가 상리동 모사찰에 다닌 것을 알고 전화를 했더니 바로 법왕사였다. 동생은 매년 대웅전에 선친의 등을 달고 있었다. 나는 그것도 모르고 대웅전 부처님께 예만 올리고 선친의 등을 찾아볼 생각도 못했다. 아버지가 찾아오지 않은 맏아들이 보고 싶어 미륵불을 알려주신 것은 아닐까? 2014.11.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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