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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연사. 1977년 부터 시작된 발걸음은 그 종착점이 언제일지? 32번 시내버스가 지나간 울퉁불퉁한 황톳길 뽀얀 먼지를 마시면서 걷곤 했었다. 그해 봄 졸업한 선배들과 함께했던 야외법회의 추억도 아련하다. 근자에는 집에서 출발하여 5시간 산행후 용연사로 하산하여 버스로 귀가하는 동선도 새로운 즐거움의 하나이다. 며칠전부터 컨디션이 엉망인 상태로 지내고 있는데 문득 용연사 부도가 보고 싶었다. 정확히는 석조계단, 윗부도전도 아니고 5스님이 영면하신 아랫부도전에 들리고 싶어 새벽부터 길을 나섰다. 석조 계단 사진 촬영중 다가온 처사님(?)이 도대체 뭐 하신 분인가요? 라며 질책을 한다. 조금전 적멸보궁 정면 계단으로 올라왔다는 것과, 적멸보궁 옆 조그만하고 현판이 없는 전각을 열어 본 후 문을 닫지 않았다는 잘못을 지적한다. 별수 없이 잘못했다고 사과를 드리는 것이 참배자의 예의로 생각되어 고개를 숙였다. 근데 나의 일거수일투족이 감시 당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유쾌하지는 않더라. 용연사 석조계단. 더이상의 설명은 사족에 불과 하겠지만 문화재청 설명문을 옮겨 왔다. 계단은 계(승려가 지켜야 할 계율)를 수여하는 식장으로, 이 곳에서 승려의 득도식을 비롯한 여러 의식이 행하여 진다. 용연사 내의 한적한 곳에 자리잡은 이 계단은 석가모니의 사리를 모셔두고 있다. 임진왜란(1592) 때 난을 피해 묘향산으로 옮겼던 통도사의 부처사리를 사명대사의 제자 청진이 다시 통도사로 옮길 때 용연사의 승려들이 그 일부를 모셔와 이곳에 봉안하였다 한다. 돌난간이 둘러진 구역 안에 마련된 계단은 널찍한 2단의 기단위로 종모양의 탑신을 올린 모습이다. 아래층 기단은 네 모서리마다 4천왕상을 1구씩 세워두고, 위층 기단은 4면에 8부신상을 돋을새김하였는데, 뛰어난 조각솜씨는 아니지만 섬세하고 균형감이 있어 단조로운 구조에 아름다움을 더해주고 있다. 조선시대에 유행한 양식을 보이고 있는 탑신은 별다른 꾸밈을 하지 않은 채 꼭대기에 큼직한 보주를 조각해 두었다. 절 안에 세워져 있는 석가여래비에는, 석가의 사리를 모시고 이 계단을 쌓았다는 내용이 기록되어 있는데, 이 기록을 통해 조선 광해군 5년(1613)에 계단이 완성되었음을 알 수 있다. 전체적으로 구조가 섬세하고 조각기법이 예리하며, 특히 17세기 초에 만들어진 작품으로서 당시의 석조건축과 조각을 연구하는데 소중한 자료가 되고 있다. 부도비 익히 알겠지만 통도사. 법흥사. 봉정암. 정암사. 상원사 적멸보궁을 5대 적멸보궁으로, 용연사를 6대 적멸보궁으로, 도리사와 건봉사를 포함하여 8대 적멸보궁으로 회자되지만 그 기준이 무엇인지 모르겠다. 윗부도전. 적멸보궁을 등지고 우측 일각문 밖에 위치한 6기의 부도와 2기 부도비. 조선조 석종형 부도로 금강계단 이후에 조성된 부도로 추정된다. 송파대사비. 1676년 송파대사 부도? 우운당 진희대사 환적당 지경 통운대사? 통운대사비.1644년 인악대사 부도 동화사 인악대사비. 봉황머리 귀부. 기억날 것이다. 영남지방을 중심으로 활동했던 인악당仁嶽堂 의첨대사義沾大師(1746~1796)의 행적을 기록한 비문을 통해 대사의 행적을 추론할 수 있다. 팔공산 동화사에 있는 비의 비문과 글씨는 김희순金羲淳이 짓고 썼는데 매우 유려한 행서체이다. 대사는 지금의 대구에서 태어났다. 18세에 인근의 용연사서 친구들과 함께 공부하던 중 스님들의 정진 모습에 감동 받아 불교에 귀의하였다. 22세에 스승인 벽봉 스님으로부터 구족계 받고 훗날 영원정사에서 화엄종장으로 있던 상언스님을 만나 화엄경의 진리를 터득하였다. 비슬산, 계룡산, 황악산 등에서 강석 열어 많은 후학을 지도하다가 동화사로 돌아왔다. 정조 14년(1790) 사도세자의 명복을 빌기 위하여 창건된 용주사 불상 조성의 증명 되어 이를 감독하고 불복장원문경찬소佛腹藏願文慶贊疏와용주사제신장문龍珠寺祭神將文을 지었다. 정조 20년(1796) 용연사 명적암에서 열반하였다. 저서로화엄사기華嚴私記,금강사기金剛私記,기신론사기起信論私記,인악집仁嶽集등이 있으며, 호남지방의 연담 유일一 스님과 함께 화엄조사로서 쌍벽을 이루었던 학승이다. 현재 용연사에 부도가 남아 있다. 원계대사 부도 낙파대사 부도 이른 아침. 일찍 잠을 깨워 죄송합니다. 윗사진에 보이는 문으로 나가 약 100여m 내려가서 개울길을 건너면 우측 산록에 아랫부도 전이 자리한다. 답사 매니아들도 아랫부도전을 들린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며칠 전부터 이 부도가 자꾸만 눈에 아른거려 집근처 절집 부도전 순례를 나섰다. 무위당대사자언탑 서박당치정탑 환허당법찬탑 성환당신순탑 현진당대숙탑 부도밭을 지나며...정호승 사람은 죽었거나 살아있거나 그 이름을 불렀을 때 따뜻해야 하고 사람은 잊혀졌거나 잊혀지지 않았거나 그 이름을 불렀을 때 눈물이 글썽해야 한다 눈 내리는 월정사 전나무 숲길을 걸으며 누군가 걸어간 길은 있어도 발자국이 없는 길을 스스로 걸어가 끝내는 작은 발자국을 이룬 당신의 고귀한 이름을 불러본다 부도 위에 쌓인 함박눈을 부르듯 함박눈! 하고 불러보고 부도 위에 앉은 작은 새를 부르듯 작은새! 하고 당신의 이름을 불러본다 사람들은 오늘도 검은 강물처럼 흘러가 돌아오지 않지만 더러는 강가의 조약돌이 되고 더러는 강물을 따라가는 나뭇잎이 되어 저녁바다에 가 닿아 울다가 사라지지만 부도밭으로 난 길을 홀로 걸으며 당신의 이름을 부르면 들린다 누가 줄 없는 거문고를 켜는 소리가 보인다 저 작은 새들이 눈발이 되어 거문고 가락에 신나게 춤추는 게 보인다 슬며시 부도 밖으로 고개를 내밀고 내 손을 잡아주는 당신의 맑은 미소가 보인다 2014.06.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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