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남도/논산시

논산...송정리 마애삼존불

임병기(선과) 2014. 4. 13.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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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산 송정리 마애불에서 내려보이는 국도는 오래전부터 여러번 오르내렸다. 개태사, 연산공원석탑, 오골계 농장, 덕평리 석불입상, 송불암미륵불,천호리 비로자나불 그 옛님들이 주위에 계시기 때문이다. 그러나 송정리 미륵불은 끝내 인연을 맺지 못해 늘 아쉬은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다행히 금년 우리 카페 시나브로님과, 문사인님이 다녀오신 후 정확한 길 안내 덕분에 일사천리로 뵐 수 있었다.

 

 

연산면 송정리 산41-1로 입력. 도로변에서 호남선을 지나 다리를 건너 우회전하면 산아래에 외딴 농가가 자리하고 있다. 근처에 주차후 묘지 뒷편 임도를 따라가면 대나무 숲이 보인다. 대숲을 지나 삼거리가 나오면 사진의 소나무 방향 즉 가운데 길로 진입하여 우측에 보이는 첫길 끝까지 진입하면 마애불이 보인다.

 

 

 

마애삼존불

 

 

민가 뒷편 산의 8부 능선의 화강암에 선각한 삼존불입상으로 범골마애불로 불린다고 한다. 본존불과 좌우협시불로  협시불은 왜소하다. 본존불에는 신광,  겹동선의 두광이 표현되어 있으며 육계가 뚜렷하다. 상호는 풍만하나 다소 길어 보이며 삼도가 보인다. 수인은 합장인의 모습이며 법의는 거의 사례가 없는 기하학적 문양이 새겨져 있다. 본존불은 가슴부분이 갈라진 상태다. 두 발은 뒤꿈치를 서로 맞대어 일자로 표현되었다.

 

 

좌우 협시불은 본존불에 비해 지나치게 크기가 작으며  광배 표현이 생략되었으나 본존불과 표현 기법이 비슷하다.우협시불은 머리 부분이 훼손된 상태이다.

 

 

마애불 앞의 공간으로 보아 절터로 추정되나 사적, 마애불의 조성시기 등은 전하지 않으나  고려시대 불상으로 알려져 있다.

 

본존불

우협시불

좌협시불

본존불

 

눈은 얼굴에 비해 크게 표현된 듯하나 눈썹 부분만 확인되며 코는 비교적 커 보인다.

 

 

마애불 앞 전경

 

글 모두에서 언급한  대전 논산간 국도, 호남선 철도, 교량이 손에 잡히고  개태사가 아득하다. 소설 한 편 떠오르지 않은가?

저 산 아래 개태사는 후백제 신검이 고려에게 항복한 장소이며, 왕건이 새로운 세상을 연다는 상징으로 창건한 사찰이다. 그런 절집이 내려다보이는 위치에 고려왕조에서 사찰 창건을 허용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래서 송정리 마애불을 조성한 사람들은 개태사 기운을 누르고 백제 고토 탈환을 열망하는 집단에서 암암리에, 또는 훗날 개태사를 장악한 백제유민과 결탁하여조성한 마애불이 아닐까?

 

실제로 마애불이 새겨진 바위 재질은 조악하며 본존불의 법의는 마치 장군의 갑옷 같은 모습이어서 역사속으로 사라진 계백과 견훤의 환생을 기원한 불상처럼 보이기도 한다. 고려왕조에서 옛백제 백성을 구원한다는 위무책으로 조성한 관촉사 관음보살을 백제 유민들은 새로운 백제시대를 열망하며 미륵불로 모신 것 처럼 송정리 마애불도 백제 고토의 유민들과 무관하지 않을 듯 보인다. 에비던스? 물론 없다! 아무런 근거없는 남가일몽에 불과한 나의 픽션이다.

 

2014.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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