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적인 진입동선은 춘향테마파크-원각사를 거치는 약 1시간 소요되는 거리이다. 어제 저녁 남원문화원 김현식 사무국장님이 늦은 시간인데도 가장 짧은 거리 입구까지 안내해준 덕분으로 쉽게 답사하였다.
그런데 그 길은 몇년전 내가 시도했던 코스였다. 나는 불행히도 마을 안으로 들어 가는 바람에 길을 놓쳤었다. 남원 시내에서 용담사 방향 진행, 절입구 반대편 용담주유소를 경유 그린피아모텔 정문 앞을 지난다. 100여 미터 진입 후 작은 시멘트 다리 건너 바로 우측 농로를 끝가지 올라가면 축사(?)에 도착한다. 축사 입구에 주차후, 작은 널판지가 놓인 개울을 건너 산능선으로 진행하면 15분 이내에 마애불을 만날 수 있다.
해장거리로 만복사지를 답사했지만 시간은 7시 전이다. 축사 앞 주차을 하니 멍멍이들의 요란한 아우성에 정신마져 혼미하다. 희미한 길, 길을 막은 가시덤불, 어제 내린 소나기로 바지는 금방 젖어 거리는 짧지만 쉽지 않은 이동 거리였다. 잠시 후 멀리 부처님이 햇살을 등지고 미소를 보내신다.
소발, 육계는 넓고 낮다. 이마에 백호공이 있고 귀는 길며 눈과 코가 선명하다. 목에는 삼도가 보이고 법의는 통견이다. 수인은 설법인이다. 무릎 부분에 훼손이 심하다. 선각의 마애불도 상호부분은 양감있게 고부조로 조각하는데 비해 제바위 마애불은 거의 평박하다.
마애불 아래에는 기자 신앙의 흔적인 북두칠성 형태의 바위구멍이 보인다.
제바위는 주민들에게는 저猪바위. 즉 돼지 바위로 불리기도 한다. 주천면의 풍수설화에 보면 재미 있는 풍수형국 이야기가 전한다. 제바위 앞에는 뱀산이 있고 뱀산 아래에는 개구리 바위 가 있다. 즉 세 동물이 견제하고 있는 있는 형국의 명당이라고 한다. 풍수형국에서 복치형伏雉型도 꿩, 매, 호랑이가 대치하는 비슷한 경우이다.
소나무, 대나무, 잡풀이 난 바위면은 목조 보호각의 기둥 부분이다.
사진 태크닉도 제로지만 설상가상 역광으로 엉망진창이다.
2013.08.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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