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2005.08.27 사진...2013.06.16
옥산사의 꽃미남
학가산 방단석탑에서 많은 시간을 소요해 쫓기듯 분주한데 북후초교를 지나 마을 뒤 농로에서 앞서가는 경운기를 만나 대책없이 뒤를 따랐다. 연세 지긋하신 촌로는 힐끔힐끔 뒤돌아 보며 미안함을 표했지만 농약 살포하러 가시는 분이 뭐가 애닯겠는가?
농로를 벗어나서도 성혈사 길 마냥 옥산사 마애불 가는 길은 만만치 않다. 긴장감을 멈추지 않고 마치 민가같은 요사채에 이르니 송아지 크기의 개가 악을 쓰고 짓는다. 절집개는 대부분 온순하기 그지없거늘, 이놈의 똥개는 아직 경계를 넘지 못한 놈이 분명하다.
정갈한 좁은 뜰에 계시던 비속비승 모습의 스님께서 일갈하시고야 떵개놈은 악다구니를 멈춘다. 최근에 조성한 현판 없는 법당에 석가여래를 주불인데도 지장과, 관음을 협시로 모셔 고개가 갸웃거려진다. 얕게 돋을 새김된 석불은 소발, 육계에 복스런 얼굴 모습, 근엄한 경주 동남산 보리사 석불에 가득하던 그 미소를 보는 듯하다.
저 미소에 넘어간 신라,고려,조선의 수많은 낭자들이 할머니가 되고, 하늘로 가시는 모습을 지켜보았을 참으로 잘생긴 꽃미남 석불은 우견편단 아래로 곱고 단아하게 여민 속옥 고름이 정겹고, 항마촉지에 약합을 든 약사여래부처는 만개한 연꽃 대좌위에 앉아 멀리 북후들판을 조망하고 계신다. 언제나 늘 그러하셨듯이...... 2005.08.27
추신: 개인적으로는 4번을 들렸었다. 그 중에 2번을 동일한 장소에서 동일한 사고를 당했다. 처음에는 힘들게 빠져나왔지만 오늘은(2013.06.16) 거의 전복될 상태이어서 조심스럽게 빠져나와 보험회사의 도움을 받았다. 알 수 없는 일이다. 난코스도 아니건만...
옥산사가 언제 누구에 의해 창건됐는지는 현재 파악되지 않고 있다. 최근까지 알려진 옥산사의 창건시기는 1965년 임추희라는 불심 깊은 보살에 의해 창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가장 이른 시기에 편찬된 지방지 중의 하나인 안동의 읍지 ‘영가지(永嘉誌, 1608년 편찬)’ 권 6 불우(佛宇) 조 고탑(古塔)에 의하면, "옥산사는 안동부의 북쪽으로 32리인 옥산에 있으며 그곳에서 5리 되는 곳에 바위굴이 있다.
월천 전탑은 옹천역 남쪽에 있는 옥산의 북쪽에 있다. 오층탑인데 그 안에 석불상이 있다." 라는 내용으로 보아 옥산사는 이미 17세기에 유존하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창건시기는 통일신라시대 경으로 추정되고 있다. 실제로 옥산사에는 신라시대 양식의 전탑지가 남아 있어 영가지에서 언급한 월천전탑이 이 곳을 말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전통사찰관광정보
연화대좌위에 계신다.
삼존불로 조성된 듯 우측에는 보살 입상 하반신이 남아 있다.
돌출된 자연 암반이 보개로 보인다.
소발에 육계가 높고 상호에는 미소를 띠고 있으며, 목에는 삼도가 뚜렷하다. 법의는 우견편단, 앞가슴에는 군의의 띠매듭이 보인다. 오른손은 오른쪽 무릎 위에 올리고 왼손은 아랫배 부분에서 작은 약합을 든 약사여래이다.
협시보살의 하반신
2013.06.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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