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장흥군

장흥...사인정

임병기(선과) 2012. 11. 25. 07:22
728x90

 

 

사인암. 사인암은 장흥군 장흥읍 송암리 마을앞에 있는 150m높이의 바위 봉우리. 사인암은 햇살이 비추면 흰빛을 발해 설암雪岩이라고도 불리었다.  조선 중기 학자 김필이 사인舍人벼슬을 하다 낙향해 정자를 짓고 지낸 뒤 정자 이름을 사인정, 바위 봉우리를 사인암이라 부르게 됐다고 한다.  이곳 절벽에 송암리 마애불과  그 아래에 송암사가 있다. 마애불을 찾기 위해 송암사를 경유했으나 대숲이 우거져 포기하고 우회하던 중 보너스로 사인정을 들렀다. 

 

사인정

 

송암리 마애불 초입 탐진강을 바라보며 자리한 정자. 단종(1452∼1455, 재위) 때 홍문관 부제학, 이조참판을 지낸 설암雪岩 김필(1426∼1470) 선생이 계유정란(1453) 후 벼슬을 버리고 장흥에 내려와 은거생활을 하다가 건립하여 후학을 교육시키던 정자이다. 김필은 사인정에 머물며 매일 단종이 묻힌 북쪽을 향해 4번 절을 하고, 정자 뒤편의 바위에다 단종의 얼굴을 그려 넣었으며 그림은 지금도 희미하게 남아있다고 한다. 그후 김필 선생이 이곳에서 여생을 마치자 후손들이 그를 추모하기 위하여 사인舍人이란 벼슬 이름을 따서 사인정舍人亭이라 일컬었다. 또한 이곳은 생육신 김시습이 김필을 찾아와 10여 년 동안 머물기도 했다고 한다. 단층 목조 팔작집으로 정면 3칸, 측면 2칸이며 온돌방을 가운데 두고 주위를 모두 우물마루로 둘렀다.

 

사인정 정자 기둥에는 금색으로 칠한 주련은 세종의 어제라고 한다. 

비가 내렸으나 반은 맑고 반은 흐리니 민심도 그에 따르는구나.’

 

흰색으로 칠한 주련은 김필의 답이다.

날이 저물며 비록 구름이 일었으나 달이 돋아 오르니 걱정할 것이 없다.’

 

 

사인정 옆 바위에 새겨진 제일강산第一江山. 글씨는 백범 김구선생의 친필로 전해오고 있다. 1948년 정부수립 후 실시한 총선거 유세차 백범이 장흥초교에 와사 이천여 청중 앞 연단에서 "장흥과 나는 무관하지 않습니다. 나와 잊을 수 없는 인연이 있는 곳입니다. 상해임시정부 망명길에 오르면서 이곳 사인정에서 일경의 눈을 피해 일박하면서 지친 몸을 쉬어간 인연이 있는 곳 입니다"라고 직접 말했으며, 선인들도  백범이 직접 주신 글씨라고 전해오고 있다.

 

더블클릭을 하시면 이미지를 수정할 수 있습니다

 

사인정 차운기...절도사 조운석

 

우뚝서서 깊은 물에게 어느 해인던가 묻는데

안개 낀 골짜기는 깊고 깊어 별다른 세계구나

추수하는 노인과 나무하는 아이는 산 그림자 밖에 있고

모래섬에서 나는 해오라기는 빗소리와 섞인다.

예날에는 신선들이 노닐던 곳이었고

오늘은 원수가 그를 거두는 내가 되었네

앞마을 머리 센 노인에게 묻노니

먼저 온 절도사 깃발 든이 몇이나 되는가

 

2012.11.03

728x90
728x90

'전라남도 > 장흥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장흥...용화사 약사여래좌상  (0) 2014.08.10
장흥...송암리 마애불  (2) 2012.11.26
장흥...신흥사 석탑재.동종  (0) 2012.11.24
장흥...원도리 석불입상  (0) 2012.11.22
장흥...가지산 보림사  (0) 2012.1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