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익산시

익산...혜봉원 석탑.부도.목조삼존불

임병기(선과) 2012. 3. 29.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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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시 모현동에 위치한 혜봉원은 대한불교 화엄종 종단의 사찰로 조선 인조 때의 승려 연화당을 추모하기 위하여 1894년 제자들이 건립하였다. 창건 당시의 이름은 삼곤사였다. 이후 폐사 지경에 이른 절을 1955년 금산사의 승려 하규호가 인수하여 절을 중창하고 자신의 법호를 따서 혜봉정사라고 개칭하였고 1956년 11월 5일 혜봉원이라 이름지었다.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은 대한불교화엄종에 대하여 브리테니커 백과사전의 화엄종 설명을 가져왔다. "1965년 10월 한영석이 인천직할시 신흥동 해광사(海光寺)에서 창립하여 1966년 6월 문화공보부에 대한불교화엄종포교원으로 불교단체등록을 했고 1973년 1월 대한불교화엄종으로 개칭했다. 종지는 "대승불교의 보살행을 실천하여 중생을 교화하고 화엄의 지관을 닦아 견성성불을 성취하는 한편, 염불문을 통하여 왕생을 발원함"이다. 소의경전(所依經典)은 〈화엄경〉이고 본존불은 석가모니불이다. 본사는 인천광역시 남구 간석동에 있고 현 종정은 한해이다. 교세는 1988년 현재 사찰 74개소, 승려 96명, 신도 5만 6,000명이다."

 

도심에 위치한 사찰이지만 루대를 조성하여 누하진입 공간에는 해탈문 현판을 걸고 이층에는 사물을 둔 종루로 활용되며 우화루 현판을 달았다. 경내를 두루 살피고 스님을 찾았지만 요사에서는 반응이 없었다. 굴뚝에 연기가 나오건만 아니 땐 굴뚝인가? 찾아온 사람이 반갑지 않은 것은 무슨 사연인지.

 

 

나중에 뒷소리를 듣더라도 그냥 돌아 갈 수 없어  혼자서 경내를 살피기 시작했다. 모현동 부도로 문화재로 등록된 부도이다. .전북 군산 보천사에 주석했던 연화당 스님의 부도로 두어 차례 개인 민가에 모셔졌다가 혜봉원으로 이건된 것으로 전한다. 우리가 익히 접한 유형에서 벗어난 원구형 부도로 특히 기단부가 다른 부도와 차이가 뚜렷하다. 그래서 하기단은 본래 부재라기보다는 훗날 새롭게 복원되었다는 느낌이 든다.

 

지대석에는 두겹 복련을 새겼으며, 하대석(?)은  높아 마치 중대석처럼 보인다. 중대석은 상대적으로 낮고 상대석에는 앙련이 피어 있다.탑신은 원구형이며 지붕돌 물매가 급히다. 상륜은 거의 완전한 모습이다.

 

 

근대의 탑으로 생각된다.

 

 

불이정사. 스님도 부재중이고 문도 닫혔으니 이 인연을 어찌할고..  법당 문고리를 잡은 손을 쉽게 놓치 못하겠더라.

 

혜봉원목조석가여래삼존상

출처..문화재청

 

혜봉원의 법당인 불이정사(不二精舍)에 모셔져 있는 삼존상 가운데 석가여래좌상과 보현보살상이다. 불이정사의 삼존상은 석가여래좌상을 가운데 두고 양옆에 보현보살과 문수보살이 자리하고 있는데, 문수보살은 잃어버려 최근에 만들어 놓은 것이다(문화재청 설명문과 달리 관음보살 처럼 보이지만 직접 확인을 못했다). 가운데 자리하고 있는 석가여래좌상은 작은 소라모양의 머리칼을 붙여 놓은 머리형태를 하고 있으며 정수리 부분에 상투모양의 육계가 뚜렷하게 표현되어 있다. 두텁게 표현된 옷자락은 양어깨를 모두 감싸고 흘러 내려 무릎까지 덮고 있다. 오른손을 무릎 위에 올리고 손끝이 땅을 향한 손모양을 하고 있는데, 이것은 악귀를 물리친다는 의미의 항마촉지인이다.

고개를 약간 앞으로 숙인 자세를 하고 있는 보현보살상은 머리에 화려한 보관을 쓰고 있으며, 얼굴은 석가여래좌상과 비슷한 모습이다. 화려한 보관 아래로 흘러내린 머리칼은 양어깨까지 내려와 있다. 오른손은 어깨 부근으로 올려 엄지와 중지를 맞대고 있으며, 왼손은 왼무릎 위에 놓고 역시 엄지와 중지를 맞대고 있다.  삼존상은 조선 숙종 38년(1712)에 부안의 도솔암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특히 보현보살의 경우 보살상이 흔히 연꽃가지를 들고 있는데 비해 불상과 같은 손모양을 하고 있는 것이 주목된다. 불상이 만들어진 사연를 알 수 있는 기록이 남아 있고 조선 후기 불상 양식을 잘 표현한 것으로 평가된다.

 

2012.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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