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익산시

익산...남원사 오층석탑. 석불좌상

임병기(선과) 2012. 3. 26.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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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산면 제남리 224 남원사. 대웅전, 요사, 화장하지 않은 민얼굴의 새악시 처럼 다소곳한 미륵전이 어깨를 기대고 서있는 작은 절집이다. 평지 사찰이어서 발품을 파는 수고로움도 없이 해탈문으로 들어갈 수 있다. 절집 주변 민초들에게는 사시사철 넓은 들판에서 땀 흘리며 농사짓는 자체가 수행이요 기도이어서 바로 해탈문으로 들어가는 예배길도 부끄럽지 않겠지만 나 같은 중생들은 죄책감이 앞선다.

 

 

스님도 자리를 비운 봄볕 가득한 뜨락에 석탑이 절집을 지키고 있다. 남원사 창건에 대해서는 확실하지 않지만 1968년 사찰의 주지 이동원에 의하여 건립된 사적비의 기록에 통일신라시대인 831년(흥덕왕 6)에 진감국사 혜소 스님이 법당사라는 이름으로 창건했다고 한다. 그 후의 연혁은 자세히 전하는 것이 없다. 오랜 세월이 흐르면서 폐사가 되었는데, 1591년(선조 24)에 남원부사 윤공이 부임차 남원으로 가던 중 이곳에 머물 때 꿈에 석불이 나타났다. 다음날 일어나 꿈속의 그곳을 파보니 석조연화대좌 위에 있는 미륵불상이 나왔고 석조거북과 오층석탑도 출토되었다. 이에 3칸의 법당을 짓고 이름을 남원사라고 하였다고 한다. 

 

남원부사 윤공이 현몽한 석탑일까? 뒷쪽에 보이는 석탑은 근대작이다. 기단면석, 초층 탑신, 옥개석을 제외하고는 새로운 부재로 삐뚤빼뚤 불안한 모습이다. 잘못된 복원이라는 불평보다는 언제 무너질지 모르니 경내에서는 소리죽여 행보하고 주의를 기울여 참배하라는 경구로 해석하면 선덕을 짓는 일일 것이다. 면석에는 탱주와 양우주를 모각하였고 갑석에는 우동, 초층 탑신 괴임을 몰딩하였다. 초층 탑신은 한 개의 돌로 양우주를 새겼으며, 괴임과 불균형으로 본래는 초층탑신이 아닌듯 하다. 옥개석에는 3단의 층급 받침을 두고 전각의 반전은 희미하다. 초층의 탑신의 엔타시스가 뚜렷하며 조성시기는 고려시대로 생각된다.

 

설화속의 귀부?

 

 

미륵전

 

 

석불은 방형대좌 위에 결가부좌로 답사시에는 우견편단의 법의로 보았는데 자료에는 통견이라고 기록되어 있다. 수인은 우측손은 항마촉지. 왼손에는 약함을 든 약사여래불로 개금이 되었다. 불두가 결실되어 후에 모시면서 불신과 균형이 맞지 않게 모셨다.

 

대좌는 방형이며 하대석은 두겹의 복련으로 3단의 중대석 받침을 두었다. 중대석도 방형으로 사방에 안상이 하나 음각되었고안상 안에는 귀꽃이 피어 있다. 석불과 대좌가 고려시대 작품으로 전해온다. 그래서 오층석탑과 석불좌상은 동시대에 발원하여 봉안되었을 것으로 추측해본다.

 

 

 

2012.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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