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완주군

완주...대둔산 안심사

임병기(선과) 2012. 3. 19. 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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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이건만 텅빈 길은 한적하기 그지없다. 그 길을 한참 독주하여 완주 답사 때마다 건너 뛰어 내심 불안했던 안심사 일주문 앞에서니 겨우 안심이 된다. 안심사를 창건한 자장율사도 이런 마음이 었을까? "자장율사가 삼칠일 기도를 하던 중 부처님이 나타나 ‘열반성지 안심입명처’라는 말씀을 하였다. 이에 자장율사가 안심사 터에 와서 보니 산 모양이 실제로 부처님의 열반상과 같았다고 한다. 그래서 열심히 기도를 드렸더니 마음이 편하여 안심사라고 하였다고" 한다.

 

창건에 대해서는 두 가지 설이 있다. 조구 스님이 창건했다는 설과 신라의 고승 자장율사가 638년(선덕여왕 7)에 창건하였다는 것이다. 이 두 가지 설이 모두 <안심사사적비>에 수록되어 있는데 약간의 혼돈이 따른다. <안심사사적비>는 처음 김석주(김석주, 1634 - 1684)에 의해 비문 내용이 편찬되었으나, 비가 세워지지는 못하다가 1759년(영조 35)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경내에 건립되었는데, 이 때 새로운 내용이 추가되므로써 창건 역사에 대한 혼돈이 초래되었던 것이다.

 

875년 (현강왕 1)에 도선국사가 중창하였으며 고려 말기에는 조구가 중창하였다. 1601년(선조34)에 수천의 중창을 거쳐 1710년(숙종 36)에는 신열이 중건하였다. 사적비는 1759년(영조 35)에 세워졌는데  안심사에는 대웅전과 약사전 등 30여개의 당우와 석대암, 문수전 등 12개의 암자가 부속되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6.25사변 때 모두 소실되었고 현재는 옛 자취를 알게 하는 유적과 적광전. 불사중인 대웅전 등의 당우가 있다.

 

 

우산 송하경의 글씨가 걸린 일주문을 진입하면 우측에 낮은 돌담에 둘러 쌓인 부도전이 안심사의 옛자취를 들려주려는듯 탐승객의 손을 잡는다. 대부분 조선시대 석종형 부도이다. 평소 아무른 느낌 없이 지나쳤던 부도전, 오늘은 문득 머물고 싶다는 생각, 해질녘 폐사지에서 종종 경험한 고향집, 옛친구가 마구 그리워지는 그런 감정이 일었다.

 

조용헌님이 대둔산 안심사 글에서 표현한 그런 느낌과 같은 것인지 모르겠다. 안심사의 앞산도 그 모습이 특이하다. 안심사에서 보면 2시 방향으로 바위산이 하나 보이는데 그 형상이 누워 있는 사람의 얼굴 모습과 흡사하다. 이마와 코, 입이 분명하게 보인다.사찰에서는 부처가 편안하게 누워있는 모습이라고 보아 열반상이라고 부른다.이 와불은 보는 사람을 편안하게 한다. 타이나 인도네시아, 미얀마를 비롯한 남방불교권에 가 보면 한쪽 팔을 베고 누워 있는 모습의 와불이 유달리 많이 조성되어 있는데 이는 긴장된 삶을 살아가는 중생들에게 심리적인 안정감을 주기 위한 뜻일 게다.

 

안심사에 와서 앞산의 열반상을 쳐다보면 마음이 편안해 진다. 이제 먹고 살 것 걱정하지 말고 편안히 쉬어 보라는 메시지가 깃들어 있다. 서 있기보다는 앉아 있는 것이 편안하고 앉아 있기 보다는 누워 있는 것이 편안한 법이다. 그래서 절 이름을 지을 때 안심사라고 지은 듯하다

 

부끄러움없이 한겨울에 속살을 드러낸 대웅보전

 

기다려도 기다려도 스님의 예불은 그칠 줄 모르고 청아한 목소리가 적막한 절집을 가득 매우고 있다. 법당문을 열 용기가 나지 않는다. 적광전 비로자나 삼존불과 동종은 인연이 아닌 듯하다. 늘 하는 곡절이요 타령이지만 답사 동선에 얶매인 절박한 자승자박의 마음을 결자해지의 심정으로 금강계단을 향해 발길 돌려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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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심사 동종의 조성연대는 1760년(건륭 25, 영조 36)에 제작된 것이며, 전체 높이는 97.0cm, 용뉴높이 17.5cm, 음통의 높이 20.5cm, 입지름 63.2cm이다. 이 범종을 주성한 장인은 편수 백흥진, 유도룡, 전비구 정진 등이다. 근래까지 충청남도 금산 보석사에서 소장하고 있다가 최근 돌려받은 범종으로서, 현재 안심사의 법당 내에 임시로 보존하고 있다. 아무런 손상없이 완전한 형태이며, 보존상태가 매우 양호하다."...한국전통사찰관광정보

 

 

수조

 

 

금강계단은 부처의 사리 봉안 및 계율의식이 진행되는 장소 이다. "안심사 금강계단은  17세기 중반 이후 1759년 이전에 조성된 부처의 치아사리와 의습을 봉안한 불사리탑으로, 중앙의 불사리탑, 네 구의 신장상을 배치했다.  기단을 형성한 방단의 석조 조형물은 그 조형 수법이 매우 뛰어나다. 

 

불사리탑

 

 

 

 

 

  

 

 

 

 

금강계단의 방위를 수호하는 신장상

 

 

"단층 계단 면석의 연화문과 격자 문양 등의 조각수법은 장식성과 섬세함이 부각되어 매우 우수한 조형미를 표현하고 있으며, 신장상의 조각 또한 갑옷과 신체의 세부 표현에 있어 매우 세련되고 풍부한 양감을 표현하고 있다."

 

 

안심사 대웅전을 등지고 입구 우측 건너편 밭에 위치한 사적비로 안심사 옛사연을 품고 있다. 특이하게 귀부가 아닌 자연 암반위에 비신을 두었고 지붕돌은 조선 후기에 보이는 일반형식이다.

 

 

 

 

 

 

 

조선 영조 35년(1759)에 세운 비로, 비문은 그보다 100년전 즈음인 효종 9년(1658) 이 절의 주지였던 처능의 부탁으로 우의정 김석주가 지은 것이다. 글씨는 비를 세울 당시 이조판서를 지내던 홍계희가 썼다

 

 

비문은 4면에 고루 새겼으며, 기록된 내용을 통해 이 절에는 대웅전과 약사전을 비롯한 30여 채의 건물과, 석대암 ·문수전 등의 12개의 암자가 딸려 있었음을 알게 되었다.

 

 

'다시 찾겠다는 약속은 드리지 않겠습니다. 그래도 오늘 나의 발걸음이 먼훗날 추억으로 남겠지요'. 이제는 떠나면서 항상 이런 기분이 드는 나이가 되었다. 그래서 길을 나서는 것이 가끔은 두렵기도 하다. 한 번도 옛님을 무생물로 생각해 본적이 없었기에 더더욱 그런 감정이다.

 2012.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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