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산청군

산청..傳구형왕릉

임병기(선과) 2012. 2. 21.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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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2001년 봄날

사진...2012.02.04

 

산청군 금서면 왕산 기슭의 수수께끼의 무덤........ 

죽은 자는 말이 없고 

정복자는 죽은 자를 두 번 죽였으니 

누가 말했던가? 

역사는 핍박받는 자의 승리를 위한 기다림이라고 

 


가야의, 가야왕의 무덤일까? 

오랜 기간 동안 그토록 보고 싶었던 바램 이었건만 초점 잃고 비틀거린다. 

 

 

낮은 돌곡장, 작은 비석, 문무인석 

초라하다. 

역사는 승리자의 기록이라지만 

아라, 고령, 성산, 소, 대가야를 호령했던 금관가야의 영화는 

어디로 가고 인적 없는 산 속에 바람소리 벗 삼아 홀로 외로이 누웠는가? 

 

 

들이 내려다보이고 강이 가까이에 위치한 낮은 구릉 위의 흙무덤인 여타의 

가야 떼 고분과 달리 고구려 전형의 돌무더지 무덤인 구형왕릉은 김수로왕이 건국한 

 

금관가야 마지막 9(?)대 왕의 무덤이다. 

산기슭 경사면에 계단식으로 돌을 쌓은 돌무덤은 모전석탑, 전탑처럼 

 

중간 부에 감실이 뚜렷이 있어 혹 제단이 아닐까? 라는 불경스런 생각도 들지만 

더욱 가슴 아픈 것은 500년 사직을 신라 법흥왕에게 찬탈당하고도 제대로 

전해진 사료가 없어 당당히 왕릉이라 불려지지 못하고 전(傳) 구형왕릉이라 불려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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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아픔을 딛기 위함인지 가야의 무덤은 떼로 몰려 있어 외롭거나 허전하지 않아 답사객 들도 아지랑이 오르내리는 봉분 사이를 한가로이 소요하며 과거로의 여행을 만끽할 수 있지만 외진 산골 구형왕릉은 김해 김씨 일문만 찾을 뿐 조용하기 그지없어 나 같은 한적한 곳을 좋아하는 덜 떨어진 화상들 에게는 그만인 답사 코스다. 

예의에 벗어난 줄 알면서도 낮은 곡장에 걸터앉아 한숨 몰아쉬고, 피라미드 형의 돌계단에 누워 전해오는 촉감이 좋아 저 멀리 사라지는 구름 속에 구형왕과 왕비를 그려본다. 좋아서 마냥 좋아서 시간의 굴레에서 벗어난다. 

 

알 수 없다. 

무엇이 나를 붙들고 있는지.... 

 

2012.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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