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포항시

포항...용계정

임병기(선과) 2011. 11. 3.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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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덕리 비로자나 석불을 만나러 와서 알게된 용계정.  용계정은 기북면 오덕1리 덕동마을 마을 숲에 자리한다. 덕동 이라는 이름은은 덕스러운 마을, 다시말해 덕 있는 사람이 많다고 해서 붙여진 것이라 한다. 덕동 마을은 전 여강(驪江)이씨 사의당(四宜堂) 이강(1621~88)이 400년 전에 입향한 후 현재까지  집성촌을 이루고 있다고 한다.

 

용계

 

용계정 앞의 용계. 덕동마을에는 민속전시관이 있지만 문이 닫혀 들어 갈 수 없었다. 덕동마을 덕연(德淵) 9곡(九曲), 3기(三奇), 8경(八景)을 소개하는 입석 안내판이 있다. 비가 부슬부슬 내려 답사하지 못했지만 덕동마을 고택, 마을 숲, 구곡을 걸어서 둘러보는 동선도 멋진 일정이 될 것이다.

 

섬솔밭과 연못

 

 2006년 제7회 전국 아름다운 숲 경연에서 대상을 차지한 덕동 마을숲은 마을 앞  용계주위를 따라 조성돼 있다. 영남일보 김봉규 기자의 덕동 마을 숲 글을 보자. " 덕동 마을 숲은 초입의 송계숲, 정계숲, 섬솔밭으로 이루어져 있다. 송계숲은 마을 지킴이 역할을 한다. "송계는 말 그대로 '소나무계'를 뜻한다. 이 마을 여강이씨 문중에서 소나무 몫으로 내 준 땅을 마을 사람들이 경작해 얻어진 소득으로 숲을 관리하기 시작한 데서 유래했다. 숲 관리를 위해 쓰고 남는 돈이 있으면 마을 어른들의 회갑연이나 동네 일에 썼다고 한다. 지금도 논 두 마지기, 밭 여섯 마지기가 이 숲의 재산으로 등록되어 있다.

숲에 관한 공동 관리의 상황을 대를 이어오며 기록한 송계부(松契簿)가 지금도 전해져 오고 있다. 마을주민들의 공동체 삶의 중심에 이 숲이 있었던 것이다. 송계숲은 200여년 된 소나무가 주종을 이루고 있다. 송계숲을 지나면 작은 계곡이라 할만한 용계 하천을 따라 늘어선 활엽수들이 여름철 활기를 더해준다. 은행나무, 느티나무, 회화나무, 굴참나무 등의 고목이 조밀하지도 않고 성글지도 않게 조화를 이루고 있다.

 

용계정에 오르면 용계 너머 바로 건너편 언덕 위에 또 하나의 멋진 소나무 군락지가 눈에 들어온다. 정계(亭契)숲이다. 바로 눈 앞에 펼쳐지는 높은 산과 넓지 않은 들판이 시야에 들어오는 것을 적당하게 걸러주며 조화로운 풍광을 만들어내고 있는 숲이다.

 

세덕사지를 돌아 용계를 내려가면 섬솔밭과 연못이 펼쳐진다. 계곡 옆에 섬처럼 형성된 소나무숲이 연못을 끼고 형성돼 있다. 연못에는 다양한 수생식물과 노랑어리연꽃이 수를 놓고 있다. 2003년 포항시가 마을숲 복원 사업을 벌여 900여 그루의 나무를 심고 전체적으로 정비도 해 숲이 갈수록 생기를 띠고 있다."

 

 

덕연구곡의 5곡 연어대(鳶魚臺)에 위치한 용계정. 용계정은 농재 이언괄의 4대손이며, 농포 정문부의 조부 정언각의 손자사위인 입향조 "사의당 이강이 1686년에 착공했으나 완공을 못한 채 임종하고, 사의당의 손자되는 이시중이 완성, 조부가 사의정이라 명명했던 정자 이름을 용계정으로 바꾸었다.  

 

사의당은 경주 양동에서 태어났으나 광해군 시절 폐비 윤씨 사건 등으로 조정이 혼란해지자 벼슬길의 뜻을 접었다. 인조 말에는 청나라에 굴욕적인 항복을 하는 것을 보고 경주의 북쪽 자금산 아래 덕연으로 은둔해 정착했다. 현재의 덕동 일대인 덕연은 골짜기가 깊고 세속의 발자취가 드문 곳이었다."...영남일보

 

 회재 이언적의 동생인 농재 이언괄 부자를 모신 세덕사(世德祠)의 부속건물인 강당으로 사용되었으며 고종 5년 서원 철폐시에 용계정을 세덕사지와 분리하기 위해 밤새도록 담을 쌓아 세덕사만 철폐되고 용계정은 화를 면하였다고 한다.

 

 

용계정은  정측면 5칸. 2칸의 팔작지붕의 5량집이다. 방 4칸, 마루 6칸으로 된 누각으로 방 위에는 다락이 지붕과 이어져 있으며 마루 끝에는 계자난간을 달았다. 부속 건물로는 정면 5칸, 측면 2칸의 맞배지붕인 관리사가 있으며 세덕사터에는 당시에 심은 것으로 전해지는 은행나무, 향나무, 백일홍이 자라고 있다.

2011.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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