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순창군

순창...남계리 장승.충신리 장승

임병기(선과) 2011. 8. 22.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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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2005.3.26, 수정...2011.08.06, 사진...2011.07.26 

 

순창문화원 후원의 장승

 

 

2005년 장승을 찾아와 헤매이었던 기억이 새롭다. 당시에도 포기할 즈음에 자동차 정비공장 젊은 사장님의 도움으로 읍사무소로 이건했다는 사실을 알았었다. 이번에는 바로 읍사무소로 들렸지만 장승은 보이지 않고 문화원 건물이 가로 막고 있다. 내기억으로는 그때는 문화원이 없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지나가는 학생(나중에 보니 학생들 등교길 옆에 위치)들도 아무도 모르고 주민들도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장승은 순창읍사무소 옆 순창문화원 후원으로 옮겨져 있었다.

 

 

남계리장승은 본래 순창에서 남원방향에 홀로 서 있었다. 순창 4방위에 각각 1기가 있지 않았다면 두 기가 마주 보고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다른 장승 조성 목적처럼 마을의 안녕과 벽사 기자 풍수형국에서 허결처를 비보하는 목적으로 세웠을 것이다.남계리 장승도 북쪽의 기(氣)가 약해서 북풍을 막기 위한 숲을 만들고 근처에 마을을 지키기 위하여 세운 장승으로 동수와 함께 조성하였다고 한다.

남계리 장승


"매우 큰 자연석을 사용하여 앞부분만 조각한 이 장승은 성인 남자의 키와 비슷하다. 전체적으로 살찌고 무거운 모습이며 옆으로 찢어진 가는 눈, 가늘고 손상된 코에 입은 작으면서 장난스럽게 혀를 조금 내민 모습이다. 이마와 양 볼에 둥근 점을 튀어나오게 조각하였는데 주민들은 이 장승을 남장승이라고 하지만 볼의 혹이 연지 찍은 모습을 연상하게 해 여장승으로도 보여진다. 제주도의 돌하루방처럼 양손이 표현되었는데 손가락까지 뚜렷하다. 보통 장승이 얼굴 부분만 표현한 것과는 달리 손가락 등을 조각해서 사실적으로 나타낸 것이 특이하다. 이 장승은 조선시대의 것으로 만들어진 정확한 연대는 알 수 없으나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토속적이고 민중적인 예술작품이라는 점에서 연구가치가 있는 민속자료이다."...문화재청

 

충신리 장승

 

순창에서 전주로 나가는 충신리에 서 있었던 장승으로 남계리 장승과 동시대에 순창읍과 마을을 비보하기위해 조성된 것은 아닐까? 안태고향 동구에 자리하고 있을 때는 민초들이 잊지 않고 동제를 모셨을텐데 이곳 문화원 뒷뜰로 강제 이주 후에는 제례도 끊어진듯 금줄과 소지의 흔적도 남아 있지 않다. 얼굴의 검은 자욱은 뭘까? 가슴이 멍해온다. 설마 미신으로 치부한 일부 사람들의 객기의 상흔은 아니기를 바랄뿐이다.

 

 

"지상에 솟은 부분이 180㎝에 이르는 거대한 사각의 자연석인데, 그 한 면만을 다듬어 장승의 모습을 갖추었다. 머리는 왼쪽으로 경사지도록 깎여 있고, 일대의 다른 장승과는 달리 눈이 작게 조각되었다. 콧날은 세모난데 끝이 뭉툭하게 잘려져 있다. 장승의 코가 아들을 낳는데 효험이 있다는 민간신앙에 따라 아들 낳기를 원하는 마을 아낙들이 떼어간 듯하다. 이마와 양 볼에 혹이 불거져 나왔는데 이마에 새겨진 혹은 불상의 눈썹사이에 있는 백호를 연상시킨다. 웃는 듯한 입 사이로 내민 혀의 모습이 소박하고 친근감을 느끼게 해준다. 대개의 석장승이 몸체에 이름을 새겨 성(性)을 드러내지만 충신리 장승에는 이런 내용이 새겨져 있지 않아 그 구분이 애매하지만 마을에서는 애교스런 생김새와는 달리 남장승으로 전하고 있다"...문화재청

 

 

순창 땅. 그래도 안태고향을 그리워하며 마주보고 있다. 하지만 최초에 장승 조성 목적에 맞게 지향하는 방향이 옮은지는 알 수 없으니 안타깝다. 인공으로 꾸민 공원에 자리를 옮긴 것은 오늘의 시각일 뿐이다. 두 장승이 순창의 북쪽 허결처 비보 목적이라면 마주보고 있을 수 없을텐데.

2011.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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