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북도/음성군

음성...가섭산 가섭사 목조여래좌상

임병기(선과) 2011. 6. 30.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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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비는 끝없이 내리고 안개는 불과 몇M 앞도 안보이는 산길이었다. 답사중에 이런경우는 오래전 하동 답사길에 태풍속을 헤쳐나갈 때 경헝했었지만 오늘은 최악의 기상상황이었다. 더이상 욕심 내지 않고 동선을 줄여 조기귀가를 해야겠다는 마음이 앞선다. 과유불급이라 하지 않았던가?

 

절집에 들어서자 두마리의 멍보살의 악다구니가 대단하다. 법당안의 스님은 인기척에 고개를 한 번 돌리고는 아무일 없다는 듯 염불을 계속한다. 슬며시 법당으로 들어가 삼배 올리고 잠시 좌정하며 언감생심 석가와 가섭처럼 이심전심. 염화시중의 미소를 꿈꾸었지만 스님의 자세는 흐트르짐이 없다. 한참후 스님. 부처님 사진 찍을 수 있을 까요? 라고 했더니 고개를 끄덕이며 승락을 했다.

 

 

가섭사는 1365년(공민왕 14)에서 1376년(우왕 2) 사이에 나옹화상(懶翁)이 창건하였다고 전한다. 이후 임진왜란 때 불에 탄 것을 1624년(인조 2)에 벽암 각성(碧巖覺性)스님이 중건하였다고 한다.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에는 ‘西迦葉寺 在迦葉山(서가섭사가 가섭산에 있다)’라는 기록이 나오고, 『여지도서(輿地圖書)』에도 같은 내용이 언급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조선시대에는 서가섭사라는 이름으로 법등이 이어왔다고 추측된다.

 

 

 

본존불로 봉안된 불상으로 본래 가섭사의 전래 불상은 아니고, 음성읍 용산리에 있던 상봉악사(上鳳岳寺)가 폐사되자 이곳으로 옮겨왔다는 설과, 음성읍 감우리의 성주사(聖住寺)가 폐사될 때 이곳으로 옮겨왔다는 두 가지의 설이 있다.

 

불상은 전형적인 조선후기의 불상양식으로 전체적인 조각 기법이 정제되어 있다. 상호는 원만하고 인자한 모습으로 이마에는 백호가 있으며, 목에는 삼도가 뚜렷하게 표현되어 있다. 오른손은 들어극락보전의  엄지와 중지를 맞대고, 왼손은 무릎 위에 살짝 올려 엄지와 중지를 맞댄 아미타수인을 하고 있으며, 법의는 통견이다.

 

좌우협시인 관음보살상과 대세지보살상은 1957년에 조성 봉안하였으며, 본래 가섭사에는 철불이 봉안되어 있었다고 전하는데 1946년에 도난당했다고 한다.

 

 

가섭산은 음성읍에서 북쪽으로 약 2km지점에 중원군과 경계를 이루고 있는 해발 710m의 높은 산이다. 고려의 초기쯤에 이 산중턱에 초라한 암자가 하나 잇는데 이곳 암자를 지니고 있는 행자승이 그 행하는 불도의 방법이 청결단정해서 누구라도 이곳 암자에 오는 사람은 그 스님의 수행을 보고 스스로 머리를 숙이지 않는 사람이 없었다. 그는 또한 물욕이 하나도 없었으므로 번민하는 마음이 하나도 엿보이지 않았다.

 

날이 더우면 선을 행하여 마음과 몸을 찬 것으로 식히고 항상 차고 시원한 마음을 가질 수 있었으며 엄동설한의 추운 날씨에는 눈 위에 앉아 있어도 심정에 열기를 가함으로서 언제나 따스함을 유지할 수 있었으며 마음의 평온함을 느낄 수가 있었다. 그래서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누구나 그 스님을 사람이라 생각을 하지 않고, 생불로서 대했으나 그는 조금도 교만하지 않고 겸허하게 찾아오는 신도들을 대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찾아온 신도들에게 마지막 부탁을 하였다. "이제 나는 입적 할 날이 다가왔으니 이 암자를 찾지 마시오" 하는 것이었다.

 

신도들은 이 말을 듣고는 반신반이 하면서도 한편 놀랍고 또 한편으로는 아쉬움을 금치못하여 그 스님이 열반에 드는 모습을 보려고 아침 일찍 몰려들었으나 그는 이미 지난 밤중에 입적을 한 후였다. 그런데 신기한 일은 그의 시체에는 근처에서 볼 수 없는 싱싱한 입사귀가 붙은 보리수나무의 가지로 덮여있는 것이 아닌가. 이것을 본 신도들을 비롯한 마을 사람들은 부처님이 행자승을 인도해 갔음이 분명하다해서 그때부터 이 암자가 있는 산을 가섭산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출처: 우리고장의 전설 (발행처 : 음성문화원)

 

2011.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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