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북도/괴산군

괴산...송덕리 오층탑

임병기(선과) 2011. 4. 5.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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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북도 장연면 송덕리. 멀리 금줄이 아련히 보이는 저 숲이 송덕리 동수(洞藪)인가? 자료에의하면 송덕리에는 매년 제작하는 솟대와 탑을 대상으로 송덕리 주민들이 음력 1월1일 장승제를 올린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장승은 천하대장군 1기이며 마을의 무병 풍요 행운을 기원하며 치성 드린다고 한다. 제관, 금지 항목 제비마련 등다른 지역 장승제와 큰차이는 없는 것 같다.

 

" 전 해 동짓달에 생기복덕을 가려 제관과 축관을 뽑고, 그들은 제사 당일까지 매일 목욕재계하며 근신한다. 출산과 초상을 치른 사람과는 일체접촉을 금한다. 또한 제관과 축관은 조상의 제사를 지내지 못한다.  제비 마련, 제물 구입과 조리 등 잡일은 이장이 맡아서 한다. 제비는 각 호에서 5,000원 정도를 갹출한다."

 

 

금줄과 소지로 미루어 금년에도 장승제를 봉안한 모양이다. 이른 아침이건만 코끝이 찡해 왔다. 자랑스럽고 고마운 송덕리 민초들이다.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절터를 홀로 지키는 석탑도 이제는 송덕리의 구성원으로 자리하며 마을 수호신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매년 음력 정월 초하루날에 먼저 석탑으로 가서 고사를 지낸 후 다시 장승과 솟대가 있는 ‘서낭당이’로 가세 ‘장승제’를 지낸다고 한다. 오래전에는 3층 석탑에도 동제를 모셨으나 어느해 도난 당한 후에는 5층탑에만 올린다고 한다.

 

 

오래전 이 탑을 찾아 헤매이다 발걸음 돌린 적이 있었다. 현석탑 위치와 많이 떨어진 장소에서 탐문하였으니 이제 인연 짓는다. 송덕리 5층석탑. 현재 5층 탑신까지 남아 있는데 5층 옥개석 이상 상륜부는 모두 결실되었다.

 

 

지대석 위에 단층기단이며, 기단은 4매의 판석을 4면에 1매씩 세웠고 동쪽 면석은 결실되었다.

 

 

1층 탑신에는 사리공이 있어 그 속에 사리가 봉안되었고 석탑유래기가 있었는데 일본인들이 가져갔다고 전해온다.

 

 

옥개석 낙수면 물매는 얕고 전각의 반전은 희미하다 옥개석 층급받침은 1층은 4단, 2층은 3단, 3·4층은 2단으로 조각되었다. 전체적으로 각층의 탑신과 옥개석의 제작수법이 통일되지 않고 체감이 일정하지 않다. 3층 탑신에는 우주가 모각되어 있다. 고려중기의 석탑으로 알려져 있다.

 

 

아쉽게도 사전 정보 부족으로 뵙지 못하고 돌아온 장소에 장승과 솟대가 있다고 한다. 문화유적 총람자료가 1994년  자료이지만 그날 아침 나는 분명 전각과 금줄을 보았다. 맨위 사진은 동수로 생각되지만 장승과 솟대는  위의 사진 우측 낮은 동산에 위치해 있었다. 훗날 송덕리를 찾는 우리님들이 꼭 사진을 올려주기를 부탁하며 문화유적총람자료를 올린다.

 

괴산 송덕리 사지 오층석탑에서 약 200m 쯤 떨어진 얕으막한 동산에 동제사의 대상인 장승과 솟대가 각 1기씩 괴목에 기대어 있다. 장승의 몸체에는 ‘천하대장군’이라는 명문이 한자로 묵서되어 있고 높이 188cm, 둘레 43cm의 크기에 재질은 소나무이다. 솟대는 장승 바로 옆에 있는데 높이 약 3m 가량의 간목(竿木) 상단에 가로 약 40cm 정도의 나뭇가지가 걸쳐져 있고 양쪽에 새 두마리가 올려져 있다. 간목의 둘레는 16cm이고, 재질은 밤나무이다. 장승과 솟대가 있는 언덕 주변에는 괴목 몇 그루가 있고 금줄이 장승과 괴목에 걸쳐져 있어 이 곳이 곧 신성지역임을 표시하고 있다.

 

2011.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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