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김천시

김천...숭산마을 석상

임병기(선과) 2010. 12. 31.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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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포읍 송천1리 숭산마을. 구미와 경계지점에 위치한 한적한 분지 마을로 주위가 산이 많고 지형이 웅장하고 거룩한 모습을 하고 있기 때문에 숭산이라 고 불렀다 한다. 옛날 김첨지란 장수가 이 마을에 살고 있었는데, 마을 오리밖의 도둑을 보고 활을 쏘아 적중시켰다는 이야기가 전해오지만 현존하는 유적은 없다.

 

 

송천 1리 숭산(崇山)마을 앞 못뚝에 홀(笏)을 안은 석상으로  경상도 어딘가에 있는 숭산이란 곳으로 이 석상을 운반해 가던 중 숭상이 아니었던 이곳을 숭산이라 하는 바람에 운반하던 인부들이 이곳에 두고 갔다는 전설이 전해온다. 형태로 미루어 문인석으로 추정되지만 정확한 내력은 전해오지 않는다.

 

 

뒷면은 푸른 이끼가 내려 앉았다. 그런데 석상이 바라보는 방향은 동구밖이 아니라 마을을 향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마을 수호신이면 마을로 들어오는 사악한 기운, 바람, 재해를 예방하고 차단하는 역활로 마을을 등지고 서 있은데 숭산석상은 반대로 조성하였다. 미루어 짐작하건데 비보목적이 아닐까?

 

 

마을에 한 분이 더 계신다고 하는데 미처 인지하지 못하여 뵙지 못했다. 관모를 착용한 머리, 얼굴은 마모와 기자의 흔적으로 알아 볼 수 없으며 절단된 하반신의 앙증맞은 작은 발에 눈이 오래 머물렀다.

 

 

황금물결이 넘치는 풍요로운 가을 들녘. 농민들의 땀과 노력의 결실이지만 저수지 제방을 지키는 석상의 역활은 없었을까? 우리 선조들은 당산목을 비롯하여 석상에게 더욱 많은 공을 돌렸었다. 모두에게 인격을 부여하고 함께 어우러지는 농경사회의 아름다운 동행. 그게 민초들의 심성이었다. 이제는 시나브로 우리에게서 멀어져가는.......

 

2010.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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