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남도/예산군

예산...금오산 향천사

임병기(선과) 2010. 8. 8. 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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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읍내 대동병원 석탑을 보기 위해 들렸지만 병원은 폐업한지 오래되었고 탑은 없었다. 나이드신 분에게 여쭈었더니 에전에 탑이 있었던 기억을 더듬었지만 현재 행방은 알 수 없다고 했다. 네비 오류로 지척에 두고도 향천사 입구를 찾지 못해 헤매이었다. 예산읍 향천리에 소재하며 군민들의 휴식공간, 산행 코스로 안성맞춤인 거리에 있었다. 향천사 방문 목적이 천불전의 천불과 부도 밭이었지만 천불전은 선원(?)처럼 보였고 출입금지 전각이었다. 

 

 

"향천사는 금오산 향로봉 아래에 있는 고산으로, 일본으로 건너갔던 백제 승려 의각(義覺)스님에 의해 의자왕 16(서기 656)년에 창건되었다. 백제 승려 의각스님은 불법에 밝으시며 평소에 ‘반야심경’을 일심으로 독송하여, 눈과 입에서 광명을 비추었다고 삼국사기에 기록되엇다.


당시 신라 무열왕의 난으로 백제가 어려움에 처하지 스님은 의자왕 13년에 문화사찰로 일본에 가셔서 일본의 백제사에 잠시 머무시다가 중국으로 건너가 오자산에 계시면서 자신의 불도수행과 구국일념으로 옥돌로 3,053 불상과 16라한존상을 조성하시고 향나무로 아미타불, 관세음보살, 대세지보살을 3년만에 완성하시어 부처님을 돌배에 모시고 백제 당시의 오산현 북포 해안(지급의 예산 신암 청소리)에 도착하셨다.


도착 즉시 알맞은 절터를 잡지 못하여 1개월을 지극정성으로 예불기도를 모시면서 머물렀다. 이 때 배 안에서 경 읽는 소리와 치는 종소리가 강촌을 진동하여 마을 이름을 종성리(鍾聲里)라 하였다. 그러던 어느 날 금까마귀 한 쌍이 날아와 배 주위를 돌고 사라지거늘 스님께서는 기이하게 여기시고 따라가 보니 금까마귀가 이 근처에서 물을 쪼아 먹고 있어서 가까이 다가가니 금까마귀는 자취를 감추고 그윽한 향내가 풍겼다. 그래서 이 곳에 절을 지으시고 불상을 모시니 산이름을 금오산, 절이름을 향천사라고 하였다고 한다"...향천사 홈

 

 

여러 자료에 당간지주로 표기되었지만 괘불대로 보인다. 어찌보면 하부가 매몰된 당간지주 같기도 하다. 예전 전남 강진 정수사 순례중에 스님에게 "스님. 자료에는 당간지주로 나왔는데 실제는 괘불대군요" 하였더니 "처사님. 괘불을 걸면 괘불대요, 당을 걸면 당간지주 입니다. 구태여 구분하지마세요"라시며 웃으시던 모습이 스쳐 지나간다.

 

 

 

주불전인 극락전

 

 

 

극락전 아미타 삼존불. 관음과 대세지를 협시보살로 봉안하였다.

 

  

심우도

 

출처...문화재청

 

건물 안쪽에는 현재 1,515기의 불상을 모시고 있는데, 작은 불상은 거의 석고상이고, 큰 불상은 석재로 만든 것도 있다. 나는 인연 짓지 못하였지만 훗날 님들의 답사길에 도움이되길 빈다.

 

 

향천사 9층석탑. 향천사 홈에는 "향천사의 2대 주지스님이셨던 도장스님을 기리기 위하여 쌍탑으로 세웠으나 임진왜란 당시 파손되었다고 기록되어 있다."  탑신부는 근자에 세탑한 듯 뽀얗다.

 

 

방형의 기단. 기단 면석에는 우주가 모각되어 있다. 면석 위에는 1매의 판석으로 된 갑석이 올려져 있다. 면석이 너무 좁아 안정감이 결여된 느낌이다. 1층 탑신석은 1매의 석재로 양우주를 모각하였고, 2, 3층의 탑신석은 1층 탑신석에 비해 급격히 체감되었다. 4층이상의 탑신석은 멸실되었다. 옥개석은 1매 부재이며, 층급받침은  1.2층과 4단,  나머지 옥개석은  3단이다. 전각의 반전은 날렵하다. 상륜부에는 노반과 보주만이 남아 있다.

 

 

 문화재청 자료에는 백제시대 탑으로 명기하고 있지만 그렇게 보이는가?

 

 

천불전을 지나 부도 밭으로 향했다. 향천사 창건주 의각스님의 사리와 조선 임진왜란 당시 승병을 모아 금산전투에 참여하였던 멸운스님의 사리를 모시고 있다. 
 

 

의각스님 부도.문화재청 자료이다. 부도는 바닥돌 위로 아래·가운데·위의 세 부분으로 이루어진 기단(基壇)을 쌓고, 둥그스름한 탑신(塔身)의 몸돌을 올린 후 지붕돌을 얹은 구조로, 8각의 평면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아래받침돌은 여덟면의 모서리와 가운데마다 구슬을 이어놓은 듯한 기둥 모양을 새긴 후 그 안에 무늬를 두었으며, 윗면에는 연꽃무늬를 둘러 새겼다.

 

가운데받침돌은 여덟 모서리에 기둥을 본 떠 새기고 각 면마다 불교의 법을 수호하는 신들의 모습을 조각하였다. 윗받침돌에는 아래받침돌과 대칭되는 연꽃을 새겨 장식해 두었다. 위로 들려있는 지붕돌은 밑면에 일반가옥에서 보이던 서까래를 가지런히 표현하였고, 윗면의 여덟모서리마다 조각을 돌출되게 새겨 아름답게 꾸며 놓았다. 꼭대기에는 둥근 돌 위로 지붕모양을 한 머리장식이 놓여 있는데, 역시 조각을 두어 꾸미었다.

 

 

 

멸운스님 부도. 부도는 바닥돌 위로, 8각 기단을 두고 종모양을 한 길쭉한 탑신의 몸돌을 올린 후 지붕돌을 얹은 모습이다. 기단은 2단으로 이루어져 아래에는 면마다 2개씩의 액자모양을 움푹하게 새기고, 윗단에는 연꽃무늬를 둘렀다. 지붕돌은 밑면에 서까래를 본 떠 새기고, 윗면의 여덟 모서리마다 돌출된 조각을 두어 화려하게 장식하였다. 꼭대기에는 낮은 받침돌 위로 꽃봉오리 모양을 한 머리장식을 올려 놓았다.

 

 

 

‘멸운당대사 혜희의 탑(滅雲堂大師惠希之塔)’. 내가 향천사를 찾아온 가장 큰 목적이 스님 얼굴을 보기 위해서다. 부도에 얼굴이 새겨진 예를 보았는가요? 아주 너그러운 상호입니다. 스님은 유난히 코가 커군요. 금방이라도 탑속에서 와선을 끝내고 눈을 뜰 것 같습니다.

 

 

천불전 방향에서 바라본 향천사

 

2010.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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