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남도/예산군

예산...석곡리 석탑.석불

임병기(선과) 2010. 8. 6. 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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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석곡 장날. 농번기를 앞둔 묘목과 모종이 장거리를 가득 채우고 장꾼들의 호객 마이크 볼륨이 장터를 휘감고 돌고 돌아 소읍이 제법 분주하다. 사람사는 분위기에 젖어  장국수 한 그릇에 막걸리 한 주발 들이키면 허기를 달래주는 포만감 보다 시골 장날 옛추억에 더욱 배가 부를텐데, 어쩔수 없이 시간의 노예가 된 내가 한없이 밉다. 장터에서 만난 어르신께 여쭈었더니 정확하게 위치를 말씀해주시며 오래전에는 동제도 모셨다고 했지만 이제 먼 옛날 이야기가 되어버린 듯 금줄의 흔적은 보이지 않았다.

 

 

고덕면 석곡1리 마을회관에 자리한다.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폐사지에서 석불과 함께 이건해왔다고 한다. 단층기단의 삼층탑이다. 기단위에 4장 판석으로 면석을 꾸몄다. 면석에는 양우주와 탱주가 보이고 탑신에는 우주만 새겼다. 3층 몸돌과 상륜은 멸실되었고  3층 옥개석과 노반을 한 돌에 조성했다.
 

 

기단갑석은 방형으로 우동을 두지 않았고, 탑신 괴임이 희미하게 남아 있다. 낙수면 물매가 급한 지붕돌은 밑면에 3단씩의 받침을 두고 있고, 처마는 수평을 이루다 네 귀퉁이에서 살며시 들려 있다. 초층 몸돌 한 면에 연화대좌위에 석불좌상을 모셨다.

 

 

전남 구례 석곡리 불상은 비로자나불이었나? 석불은 석탑을 바라보며 서 있다. 1매의 커다란 석재를 이용해 조성한 보살 입상으로 투박하며 인간적인 분위기이다.  위가 평평한 보관을 쓰고 있으며, 얼굴은 방형이다. 보관으로 미루어 보개가 있었던 것으로 추측된다. 눈코입은 민초들에게 돌려주고 귀는 길며 입술은 굳게 다문 모습이다. 

 

 

목에는 둥글게 삼도를 표현했고, 법의는 우견편단으로 의문은 선각으로 길게 발까지 처리했다. 수인은 오른손은 배에 붙이고, 왼손은 여원인이다. 석불은 대부분의 입불상 처럼 아래로 내려올수록 넓다.

 

 

비록 절터는 불에타서 사라졌지만 그나마도 이자리를 보전하는 것도 불행중 다행이다. 구천(?)을 떠도는 불상이 어디 한 둘인가? 안타까운 현실을 수용하고 주민들의 지킴이로 마을의 파수꾼으로 친구로 영원히 함께 하길 빌어드려야겠다. 주기적이 아니더라도 동제를 모시고 모두가 하나되는 그런날이 부활되었으면 좋겠다. 

 

2010.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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