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남도/아산시

아산...용화사 석불입상

임병기(선과) 2010. 7. 7.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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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암리를 떠올리면 누구나 민속마을이 생각날 것이다. 나역시 오래전에 다녀온 기억을 더듬으며 마을 입구에 도착했지만 상전벽해가 무색하리만큼 변화되어 있었다. 조용하던 마을앞 주차장은 대도시 공용 주차장을 방불케 했고 언제부터인지 입장료를 받고 있었다.

 

민속마을을 누구에게나 무료로 개방하면 어떨까? 그건 입장료 문제가 아니라 우리모두의 영원한 노스탤져인 외갓집의 추억을 송두리채 앗아가는 느낌을 지울 수 없기 때문이다. 마을 입구의 번잡함이 싫어 추억 저편의 솟대와 물레방아를 둘러볼 엄두도 내지 못하고 서둘러 방향을 돌렸다.

 

 

송악면 외암리 용화사. 네비도 무용지물이고, 주변에 작은 암자가 너무 많아  물어물어 찾았다. 외암리서 잃어버린 아련한 추억을 되살려 줄 듯한 민가 같은 대웅전이 정겹다. 적막강산의 절집은 개인 사찰 같았지만 마곡사의 말사이며, 미륵불이 하생하는 그날을 학수고대하면서 용화사라는 법당을 마련했을 것이다.

 

 

지정 비지정의 기준이 모호하다. 무엇 때문에 호적등본에 등재가 안될까? 주거는 확실한데 고향이 불명확 하고, 깨어지고 망가져 심한 외과 수술  후유증 때문인가? 이름을 불려주고 싶은 미륵님이다. 하반신 대부분이 묻혀 있건만 발굴 복원은 요원한 희망사항일 것이다. 산너머 사람이 붐비는 민속마을에는 퍼주기식 예산이 넘쳐나겠지만, 동네 할머니들이 가끔 들리는 절집 미륵님에게 어떤 시장님이 관심을 가지겠는가?

 

소발에 육계가 높다. 상호는 갸름한 미인을 연상케하는 계란형이다.백호가 보이고 반달형 눈썹, 은행알 눈처럼 보인다. 코는 낮고 입은 오무렸으며 귀는 길어 어깨에 닿았다. 목에는 삼도가 보이고 법의는 통견이며 수인은 쉽게 확인 할 수 없었다.

  

 

현재의 진입 동선으로 과거를 유추할 수 없지만 왜? 대웅전을 바라보고 계실까? 물론 대웅전이 본래 위치가 아니라고 생각하면 그만이겠지만 사연은 없는지 궁금하다. 스님이 계셨으면 좋았을텐데...

 

2010.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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