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고흥군

고흥...신호리 당간지주

임병기(선과) 2009. 11. 5.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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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번의 시행착오로 이제 네비게이션을 맹신하지 않는다. 신호리에 도착하여 마침 순찰중이던 경찰차에 다가가 위치를 확인하고 마을 모정에서 여가를 즐기는 주민들에게 재확인을 거쳐  멀리 당간지주가 당당한 모습으로 서 있다. 망망대해를 연상시키는 푸른 들판, 그 위를 유유히 항해하는 선박의 돛대로도 여겨진다. 과연 당간지주 일까?

 

 

나는 가끔 엉뚱한 발상을 즐긴다. 신호리 석주를 보고 첫 느낌이 외계인이 세운 돌기둥이 아니었을까라는 생각이 나도 몰래 불현듯 떠올랐다. 그 이유? 글쎄요! 모르긴해도 방금 지나온 나로호 발사예정지와 연관된 상상이겠다. 외계인이 한반도에 정착한 기념물로 먼훗날 우리 민족 우주여행지가 고흥이 될 것이라는 상징물로 세운 탑??? 철들 날이 언제일까?

 

 

문화재청 자료를 가져온다. "이 석당간은 현재 넓은 들판 가운데 있다. 마을에서는 이곳을 불러 "탑동" 또는 "탑성동"이라 하고 있다. 또 마을에서 구전되기로는 백제때 "한자사(寒子寺)" 또는 "한사(寒寺)"로 불리어져 왔다고 한다.

현재 이 유적은 마을에서 석당간 또는 탑이라 부르고 있다. 맨밑에 방형의 기단석을 앉히고 그 위로 석주를 꽂아 놓은 상태이다. 확인이 불가능하나 기단석에 일정 규모의 구멍을 파고 그 구멍에 맞춰 석주를 끼워넣어 움직이지 않도록 고정시켜 놓은 것 같다.

당간(幢竿)은 화강암으로 4각형인데 각 모서리를 죽여서 결국은 8각형인 셈이다. 형태는 하단은 굵고 상단으로 올라갈수록 점점 작아지는 하후상박형이다. 정상부에는 원형의 보륜(寶輪)에 둥근 보주형(寶珠形) 석재를 얹어 놓았는데 이를 한돌로 처리하였다.

지금까지 국내에 산재한 석당간은 중앙에 8각의 당간을 세우고 양편에 지주를 세워 당간을 고정시키는 것이 통례인 것에 반해 신호리의 경우는 지주가 없고 8각의 석주만 직립해 놓은 것이다. 그리고 정상부에는 철제고리 대신 둥근 보륜의 석재로 바뀐것이 특이하다.

원래 당간은 당이란 깃발을 걸기위해 세운 간을 말한 것으로 우리나라 고대의 솟대신앙이 불교에 흡수된 것으로 해석하는 학설이 지배적이다. 그러므로 당간은 대개 사찰 입구에 세우게 되며 그 기능 역시 벽사적(隻邪的) 의미가 내포되어 있는 것이다.

신호리 석당간은 현지에 구전된 바에 의하면 사찰 입구나 또는 사찰 경내의 경계표시를 의미하는 당간의 역할을 했던 것으로 추정되며, 그 기법은 지금까지의 통례와는 달리 지주를 생략하고 정상부 또한 특이한 보륜형으로 변화된 현상을 엿볼 수 있다.

조성시기는 사찰의 폐찰연대 기타 전하는 문헌이 없어 정확히 알 수 없으나 고려말에서 조선 초기에 해당될 것으로 추정된다. 그 근거로는 석당간 주변에서 아주 질이 좋은 청자편과 조선초기를 상한하는 옛 기와편들이 수습되고 있기 때문이다."

 

 

2009.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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