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북도/진천군

진천...산수리(성림사) 마애여래좌상

임병기(선과) 2009. 5. 12.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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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과 마음이 지칠대로 지쳤지만 세계야구선수권 준결승에서 일본을 격파한 낭보에 콧노래가 절로 나왔다. 네비의 안내로 일사천리로 산수리 마애불에 도착하였더니 제법 큰 사찰이 자리했다. 태고종 소속 성림사였다.

 

성림사가 위치한 곳은 마애불로 미루어 고려시대의 절터로 추측하며 지금도 주변에서 기와조각들이 다량 발견되어 절터였음을 알 수 있다고 한다. 현재 성림사는 대웅전과 마애불 예배처인 극락전,산신각, 요사를 갖춘 단촐한 가람이다.

 

 

 

성림사 극락전. 마치 적멸보궁 처럼 유리를 통해 마애불을 친견하도록 지은 전각이다. 예전에는 마애불을 약사전 전각 안에 봉안하였다고 한다. 

 

약사전이 낡고 전각벽과 미애불이 닿아 있어 보존에 문제가 발생하여 마애불을 밖으로 모시면서 마애불이 아미타불임을 고려 전각이름도 바꾼 듯하다.

 

 

극락보전 법당에서 바라본 마애여래. 주형거신광배가 뚜렷하며 머리 좌우 및 위에 화불이 보인다. 수인도 미타품의 변형으로 생각된다.

 

답사객에게는 불편한 점도 없지 않지만 마애불 보호와 예배 공간 확보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보고 싶다. 법당 내부 마애불 좌우에 신장탱과 지장탱을 봉안하였다.

 

 

극락전 밖으로 나와 따뜻한 촉감을 느껴보지 않을 수 있겠는가? 광배와 불신이 자연 암반위에 고부조로 새겨졌다. 나발, 통통하게 살찐 볼, 눈과 코는 민초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귀는 길게 어깨까지 내렸고, 목에는 삼도가 보였다. 법의는 통견이며 아마타 변형으로 보이는 수인으로 손가락을 굽혀 가슴에 대고 있다.

 

산수리 마애불  답사를 끝으로 천안-안성-평택-화성-안양-하남-양평-가평-철원-화천-춘천-진천으로 이어진 3박 4일의 여정을 마쳤다. 그 길위에서 만난 우리 회원분들의 후의와 따뜻한 가슴을 잊을 수 없다. 옛님을 만나기 위한 답사. 결국 옛님의 숨결 뿐만 아니라 우리님들과의 情을 더욱 돈독하게 느낀 여로였다. 모든 님들에게 다시 한번 고마움을 전합니다.

 

2009.03.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