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춘천시

춘천...춘천 칠층탑

임병기(선과) 2009. 5. 2. 0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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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중심가에 위치하고 있다. 전화로 인하여 훼손이 심하고 기단이 매몰된 상태였으나 근년에 제모습을 찾았다.  조선 인조 때 현감이었던 유정립이 인조반정으로 파직당하고 낙향하여 이 탑 부근에 집을 세우려고 터를 닦다가 ‘충원사(忠圓寺)’라는 글이 새겨진 그릇을 발견하였는데, 그 후부터 충원사 탑으로 추측한다.

 

2층기단, 상층 기단이 탑신부에 비해 넓어 안정감이 있어 보인다. 초층 몸돌에 비해 상층은 체감이 크며 낙수면은 완만하다. 모서리에는 살짝 반전을 두었다. 지붕돌 모서리 마모가 심하고 상륜은 남아 있지 않다. 고려시대 석탑으로 알려져 있다.

꼭대기의 머리장식이 모두 없어진 상태여서 아쉬움을 주고 있고, 지붕돌의 네 모서리가 거의 파손된 상태이다. 기단 면석에는 양우주와 탱주가 모각되어있다.   

 

 

 

 

칠층탑의 기단은 몸돌에 비해 넓으며, 고려시대 석탑 특징의 하나인 탑신에 별석의 괴임을 두었으나 예천 개심사지 오층탑 처럼 연화문을 새긴 판석을 조성했다.

 

 

 

탑의 손상이 심한 것은 한국전쟁후 일대에 판자촌이 형성되었었는데 화재가 발생되어 진화를 위해 소방차가 물을 뿌리자 열에 달아 있던 석탑의 부재가 갈라지면서 훼손이 되었다고 한다.

 

칠층탑의 또다른 특징이 옥개 받침이다. 1∼3층까지가 6단이고 4층 이상은 5단을 이루고 있다. 지근의 서상리 탑 2층옥개 받침도 6개인 점을 고려하면 북한강변 사찰의 관련성을 짚어 볼 수도 있겠다.

 

 

 

강원도 지방의 지역적 특색이라고 표기된 월송리 탑 안내문 처럼 칠층탑도 지붕돌이 윗층 몸돌과 하나의 돌로 조성하였다, 다만 6.7층 몸돌은 별개이다.

 

그나저나 칠층탑은 청주 용두사지 철당간 처럼 상가에 포위당한 채 영어의 몸이 되어 있어 안타깝다.  많지 않은 불교 문화유산을 가진 춘천시는 현재보다 더 넓은 공간을 확보하고 시민들이 쉴 수 있는 소공원을 조성하였으면 좋겠다.

 

 

칠층탑 답사를 끝으로 하룻밤 이틀 낮을 함께한 성후와 이별을 고하고 숙소로 향했다. 언제나 그러했지만 말 없이도 느낌을 공유하고 즐거움을 나눈 망형우 성후에게 고맙다는 말을 다시 전하며 내년 봄을 기다려야 겠다.

 

2009.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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