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하동군

[스크랩] 하동 ...금오산 마애불, 마애 9층탑

임병기(선과) 2008. 6. 7.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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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선이 잘못 되어 4월14일 유현과 순례했지만 진교 석탑-금오산 마애불-남해가 바람직한 코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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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남도 순례를 계획하면서 준비중에 가장 가슴설레이게한 코스가 금오산 마애탑이었다. 어디를 조사해도 마애9층탑 소개는 없지만 마애불 설명문에 한줄도 되지 않게 간략하게 언급되어 있었다. 4/14일 아침 하동터미널에서 만난 유현과 네비를 맹신하며 길 떠났지만 마애불, 마애탑은 오리무중이다.

 

현대식 사찰을 기웃거려 수소문하였더니 도보로 한시간, 진교방향에서 정상까지 승용차 이동이 가능하단다. 저눔의 화상 이제는 내 눈치도 보지 않고 당연히 승용차로 이동하는 것으로 믿는다. 고속도로를 진입하자 방금 진교에서 왔다며 불혹도 넘은 중생이 투덜투덜거린다. 나역시 입이 당나구처럼 튀어 나왔다, 마애탑만 아니었으면 죽어도 돌아가지 않았을텐데...

 

진교 금오산은 남해로 가는 국도변에서 우회전하여 방공포기지가 보이는 산으로 군사도로가 개설되어 접근이 용이한 편이다. 년초에는 일출 장소로 유명하며 정상 부근에 예전 봉수대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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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애탑에 애착을 가지는 까닭이 우리나라에서 알려진 마애탑은 영주 북지리, 경주 남산 탑곡, 백율사와 안강 근계리 석불입상 광배 뒷면에만 있는 것으로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산정상에서 주차를 하고 삼랑진 만어사 너덜지대 같은 암석군을 통과하여 내려가도 마애불은 쉽게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그래야지. 귀할수록 쉽게 보여주면 경제원칙에도 위배되고 희소성의 가치를 하락하는 경우이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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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론은 고귀해도 현실은 피곤하다. 탁상행정 전시행정도 이래서 지탄의 대상이 된다. 방송국 신문사 축구해설가로 축구 대표팀을 구성하면 월드컵 우승은 식은 밥 먹기처럼 다반사로 대한민국이 독식하지 않겠는가? 입에서 욕이 나올 무렵 눈앞에 신기루 처럼 석굴이 출현한다.

 

어??? 저게 뭐지? 언놈이 바위에 항칠을 했노!! 근데 문화재 안내문은 왜 설치 해놓은겨? 내눈을 의심했다. 오늘 날 우리문화재 주관 관청의 현주소이며 눈높이를 대변하고 있는 작태가 눈앞에 전개되고 있었다. 친절하게도 선각으로 처리된 마애불, 마애탑에 곱게 선을 새겨 넣었다.

 

마애불과 마애탑을 참배하는 모든 이에게 만족감을 주시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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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놈 중생 입에서 육두문자가 동시다발로 발사된다.

 

누구의 짓거리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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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워야 한다. 비워야 한다.

 

수없이 되내지만

 

나도 인간이기에...

 

2008.04.14



출처 : 저 산길 끝에는 옛님의 숨결
글쓴이 : 선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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