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이켜 보면 우리문화유산에 대한 나의 사랑은 우리민속이 시발점인이었다. 유년시절부터 남다른 아름다운 추억이 남아있다. 추억이 자양분이 되어 지금도 민속물을 답사하면 늘 흥분되고 많은 시간을 투자한다. 옛님의 숨결 방에도 관련 답사기가 몇편 있다.
컨디션 난조로 답사를 중도에 포기하고 귀갓길에 가산리를 잠시 들렸다.우리님들도 익히 알고 있지만 장승은 사찰벅수, 마을 수호신, 성문, 병영, 풍수비조 목적등으로 조성한다. 예전 마을에 인근 고을의 공물을 한양에 보내기 위해 공물을 보관하던 조창(漕倉)이 있었다고한다.
그러므로 가산리 장승 8기는 공물이 한양으로 무사히 도착하기를 기원 목적, 안전한 바닷길을 기원하는 대상물이었을 것이다. 조청이 폐지된 지금도 마을의 안녕과 풍요를 책임지는 수호신으로 동민들의 가슴에 자리하고 있다.
마치 홀을 든 묘 앞 문인석 같다. 사모를 쓰고 관복을 입고 있다. 지난해 정월보름 동제의 흔적인 왼새끼로 두른 금줄이 보인다. 마을 수호신 역활 뿐만 아니라 고향을 떠난 마을 사람에게는 연어의 모천회귀 본능처럼 고향 귀소본능의 상징으로 자림매김할 것이다.
1980년에 분실되어 다시 모신 동자상이다. 머리에 쌍상투가 귀엽다. 여자 장승으로 분류되지만 장승은 남녀가 있는가? 지하여장군이 있지 않느냐고? 글쎄 음양고 관련 편의에 의한 구분 아닐까? 누가 뭐래도 나는 우리민속에서 장승의 남녀구분에 동의하지 않는다.
마을 안쪽 당산 나무아래에 서있는 두쌍의 장승. 우측에 보이는 시멘트길이 개설전 마을 사람들의 진입공간인 오솔길 좌우에 자리했다. 마을 신앙과 부합되는 위치다.
당산나무 아래 동자승 모습의 장승
답사를 마칠즈음 허리가 구부러진 할머니가 다가와 몇일후 정월 보름에 동제를 올린다고 꼭 오라고 한다. 방송국에서 나와 촬영도 하고 가산오광대 놀이도 벌어진다고 했다. 노인만 남은 가산리 마을의 안녕과 발복 풍어, 풍농을 기원하며 올리던 마을 동제도 얼마나 명맥을 더 유지할련지...,
가산리 마을 가운데 굴다리 밑을 통과하면 가산오광대 전수관과 놀이마당이 있다. 우리민속에 관심이 있는 분들도 통영오광대, 고성오광대놀이는 들어 보았을 것이지만 가산오광대는 생소할 것이다. 나역시 70년대 후반 대학 캠퍼스에서 걸쭉하게 한 판 벌렸던 고성 오광대 놀이는 잊지 못한다. 언로가 통제되는 암울했던 그시절 짙은 풍자로 울분을 토해되던 돌아갈 수 없는 그밤이 가끔 그리워진다.
가산오광대에 대한 자료를 문화재청에서 가져오니 훗날 우리님들 답사시 참고하길 빌며 가능하면 공연을 보길 바란다.
가산오광대는 경상남도 사천군 축동면 가산리에서 전승되어온 영남형 민속가면극이다.
둘째, 사자무과장이 없지만, 사실은 영노과장과 합친 격이 되어 있다. 왜냐하면 영노과장의 대사는 다른 지방의 내용과 비슷하다. 영노탈은 사자탈이 그대로 영노역을 맡고 있을 뿐만 아니라, 영노에게 양반이 잡혀 먹히는 데까지 영노과장의 내용이며, 황제장군을 잡아먹은 영노가 포수에게 사살되는 것은 통영오광대의 사자무과장과 동일하기 때문이다.
셋째, 문둥이과장에 있어서, 타지방에서는 1∼2명의 문둥이가 등장하지만 가산에는 5명의 문둥이가 나와서 각자의 병신춤을 추고 장타령 투전놀이를 한다.
넷째, 가산오광대는 대체적으로 진주오광대와 비슷하나, 할미와 영감과장에 있어서는 중부지방 탈춤의 영향을 입은 듯한 데가 있다. 즉, 영감의 재산분배 방법은 봉산탈춤과 흡사하며, 영감과 할미와의 싸움에서 영감이 동티로 죽는 것도 봉산탈춤에서 영감이 사당동티로 쓰러지는 것과 비슷하며, 등장인물 중 마당쇠란 인물이라든가 옹생원이 신장수로 되어 있는 점이 그것이다.
다섯째, 양반은 3명만 등장하는 데 비하여 5명의 무당이 나와서 오구굿을 한다.
여섯째, 파지굿이라 하여 맨 마지막에 놀이꾼 전원이 함께 어울려 신나게 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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