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사천시

사천...다솔사 보안암

임병기(선과) 2008. 6. 7. 19:16
300x250
300x250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이른아침 보안암 가는 산길. 어림짐작으로 방향을 잡고 올랐다. 낯선 이정표에 의지해 갔더니니 갈래길이다. 제기럴 팻말 하나 세워두면 안되나? 다시 돌아와 큰길을 계속 오른 후에야 팻말이 다시 보인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보안암 석축. 엄청난 노력의 결실이 아닐 수 없다. 1000년 전 오직 사람의 손으로 깨고 갈고 쌓은 석축은 듬성듬성 막돌 허튼층 쌓기로 보이지만 치밀하고 정연한 느낌이다. 막 다다른 객을 환영하는 듯 낭낭한 염불소리, 목탁음이 들리기 시작한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다솔사 보안암은  미륵암이라고 했으며 창건 연대는 명확하지 않지만, 1336년 무렵에 이곡(李穀, 1298~1351)  이 쓴 기록에 의하면 지금은 터만 남은 봉일암의 남쪽 천령 위에 석굴을 만들어 미륵석상을 봉안하였으며, 이는 신라 신문왕의 두 왕자가 창건한 것이라고 전해온다.  

 

따라서 보안암의 창건연대는 신라 때인 것으로 추정할 수 있으나 아직도 의견이 분분한 모양이다. 보안암은 본래 서봉사(瑞鳳寺)에 딸린 암자였으나 서봉사가 페사됨에 따라 다솔사로 귀속되었다고 한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좁은 예배터로 참배공간이 부족하여 예를 올리시는 스님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 2년전 화재로 전소된 금당터를 배회하고 있던차에 안동 탑순례길에 오른 옛님의 전화가 울린다. 추운 산중에서 거의 1시간 이상을 추위에 떨고 있는 내심정을 이해하기는 커녕 불참한 주인장을 협박 공갈한다. 하지만 나는 안다 그게 사랑이라는 것을 ...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석굴은 판형의 사암질 자연석을 쌓아올린 석실로 마치 돌방무덤 처럼 보였다. 입구에 기둥을 세우고 판석을 짜올렸다. 주실은 거의 정사각형을 이루고 있으며 참배공간은 협소하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꼬빡 1시간  지나서 스님의 염불이 끝났다. 낭낭한 염불 소리의 주인공인 비구니 스님은 어찌 그리 예쁘고 해맑은 미소를 지으시든지 추위와 긴장이 일 순간에 녹아내려 버렸다. 우리나라 여러 절집 불상을 참배했지만 1시간을 기다려 뵙는 석불은 처음이다. 석굴 안에는 결가부좌한 항마촉지 수인의 석조여래좌상으로 얼굴은 파손되어 보수된 듯 색감이 다르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우리님들이 익히 알고 계시듯 석굴은 자연석굴인 군위 제2석굴암과 불국사 석굴사 외에는 찾아 보기가 쉽지 않다. 다른 두 곳 석굴이 불상을 봉안하고 일반신도의 예배의 대상으로 조성되었다면 보안암 석굴은 수행처인 스님들의 참선 공간으로 추측된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석불 좌우 공간에는 나한을 모셨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여느 응진전 나한상보다 더 정제되지 않고 꾸미지 않은 모습이다. 정확히 몇 분인지 모르겠지만 16나한으로 보인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나발의 석불좌상 머리위로 보이는 천장은 장대석 2개를 동서로 걸치고 다시 그 위에 또 하나의 장대석을 걸쳐 놓은 모습임을 알 수 있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추운 산바람이 몰아치는 보안암의 겨울볕을 가득 머금은 장독대는 비구니 스님의 마음처럼 정갈하기 그지 없다. 사천시에서도 예산을 편성하여 조만간 금당 불사를 시작할 듯 했다. 세세년년 화마에 견디는 보안암 금당이 되길 빌고 또 빌었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그래. 그렇지......


2008.02.17

출처 : 저 산길 끝에는 옛님의 숨결
글쓴이 : 선과 원글보기
메모 :

'경상남도 > 사천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천...인성대군 태실지  (0) 2011.12.05
사천...세종대왕 태실지  (0) 2011.12.04
[스크랩] 사천...가산리 장승  (0) 2008.06.07
[스크랩] 사천...매향비  (0) 2008.06.07
사천...봉명산 다솔사  (0) 2008.06.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