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진주시

[스크랩] 진주...한산사 비로자나불, 효자리 석탑

임병기(선과) 2008. 6. 7.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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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산청답사 후 진주 유등축제에 들리기 위해 왔던 길을 되돌아 간다. 순대국밥집도 지나고 길위에 님들의 얼굴이 파노라마가 되어 스쳐갈 즈음 비닐하우스가 일망무제 바다처럼 전개된다. 이놈의 중생은 전국 어느 지역의 특용작물용 비닐 하우스를 보아도 참외 농사로 판단해 버린다. 내고향 성주의 비닐하우스인양...

 

비닐하우스를 가리마처럼 가로지르는 길위에 큼직한 한산사 비로자나 안내 이정표가 보인다. 한산사는 절골이라 불리는 곳에 오래전부터 무속인이 토담에 비로자나불을 모셨으나,  신심 깊은 보살님에 의해 보운각에 봉안되고 고산사를 개창하였다고 한다. 최근에 고산사를 한산사로 바꾸고 대적광전 불사후 불상을 모셨다. 그런 연유로 여러 자료에 고산암 또는 한산사비로자나불로 표기되어 혼선을 빚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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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알려진대로 중간계주는 9세기 말부터 보이는 불상 형식임을 고려하면 한산사비로자나불도 통일신라 하대 불상으로 추측된다. 머리가 크고, 나발에 중간계주가 보인다. 당당한 어깨, 잘록한 허리, 지권인 수인, 길상좌,우견편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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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분을 입힌 불상의 대좌는 방형으로 상·중·하대로 구성되었으며  하대에 연화문, 중대에 보살상을 새겼고, 상대는 한 장의 판석을 얹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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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겹기 그지없는 무애당 전각을 보는 순간 한산사 절집 사명 때문에 중국 한산사에 주석했던 보현과 문수보살 화현인 한산과 습득스님의 일화와, 일반인에게도 널리 알려진 한산습득도 선화가 주마등처럼 스쳐간다. 

 

한산이 습득에게 "세상에 나를 비방하고, 나를 속이고, 나를 욕하고, 나를 비웃고, 나를 경멸하고 나를 천하게 여기는 자가 있다면 어떻게 하겠나?" 하였다. 그러자 습득이 말하기를 "그를 참아내고, 그에게 양보하고, 그를 피하고, 그를 내버려두고, 그를 공경하면 되네. 그리고 몇 년이 지나서 다시 만나면 되네"라고 하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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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가볍게 숨쉴려나? 주변이 넓게 정비중이다. 몇장의 사진을 담지 않아 건전지 소진을 경고하는 점멸등이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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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기단 면석에는 한개 탱주를 두었다. 몸돌에는 우주만 보이고 초층 문비와 고리를 표현했으며 2.3층에 비해 초층 몸돌이 지나치게  높아 균형과 안정감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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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돌은 두껍고 옥개받침은 1층부터 4.4.3단 이다. 처마는 수평이며 모서리에서 희미하게 반전되었다.의 선은 위아래가 모두 수평을 이루다가 네 귀퉁이 끝에서 약간 들려있다. 상륜은 멸실되었다. 신라탑의 전형에서 약화, 둔화가 진행된 고려탑으로 알려 있다.

 

외진 지역 한 기 탑 보존과 전망을 위해 예산을 들여 주변을 정비하고 보수하는 지자체의 노력에 하룻동안 진주시 문화행정을 비난했던 마음이 가시고 지친 몸과 마음도 깨끗이 정화되는 느낌이었다.

 

2008.02.16
 

출처 : 저 산길 끝에는 옛님의 숨결
글쓴이 : 선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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