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시립박물관 자료 검색중 동학산에 목조삼존불을 모신 경흥사를 알게 되었다. 동학(東鶴)이라는 지명에서도 알 수 있듯이 학의 형상 동학산의 학부리에 해당하는 곳이 경흥사라고 한다. 조용한 산사를 찾아든 객에게 하종 스님께서 차를 대접하며 경흥사와 관련 재미있는 말씀을 해주셨다.
경흥사는 慶興 즉 경산이 흥라라고 지은 절집으로 조선시대에는 주석하는 스님이 많아 쌀을 씻는 쌀뜨물이 남천을 물들었다고 했다. 외부에서는 보이지 않은 지형적 특성으로 임진왜란 때에는 승군의 훈련장이었다고 했다. 그런연유로 일제강점기에 엄청난 피해를 보았다고 한다.
경흥사 동쪽 구릉지는 부도가 많아 부딧골로 불려지며 예전에는 36기가 있었지만 일제강점기에 일본군에 의해 철저하게 파괴되었으며 현재부도도 계곡에 흩어져 넘어져 있던 것을 모셨다고 한다.
조선시대 석종형부도로 3기는 ‘해운당치흠대사(海雲堂致欽大師)’, ‘금구당선상대사(琴龜堂禪賞大師)’, ‘지월당혜휘대사(智月堂慧輝大師)’라는 명문이 남아있어 주인공을 알 수 있으나 나머지 3기의 주인은 누구인지 알 수 없다. 깨진 비석편은 1722년에 세운 지월당 혜휘스님의 부도비이라고 한다.
1993년 건립된 대웅전은 정면 3칸 측면 3칸, 겹처마, 맞배지붕에 익공계 공포이며 꽃창살이 화려하다.
대웅전 불단에 모셔진 삼존불은 아미타여래를 주불로 문수, 보현이 좌우에 협시하고 있다. 1970년 발견된 복장기에 의하면 경흥사 목조삼존불은 인조 22년(1644)에 조성되었으며 달성 동고(東皐) 서사선(徐思選)이 썻다. 복장기에는 영규스님이 화주가 되어 전국을 돌며 탁발한 끝에 중국 흑룡강성에서 은행나무를 구하여 1637년 정축년에 삼존불을 모셨다고 한다.
삼존불은 하단의 명부전에 모셨던 불상으로 대웅전 건립에 맞추어 봉안하였다. 400여년 전 조성한 아미타불은 ,나발, 작은 육계, 삼도, 통견의 법의를 갖춘 온화한 상호다. 협시보살은 화려한 보관을 쓰고 있으며 머리카락을 양쪽으로 내려 어깨위로 들어난 모습이다.
삼존불을 뵙고 연등이 걸린 천장을 바라보니 화려하게 단청된 서까래가 드러난 연등천장이다.
1932년에 조성한 독성탱과 칠성탱이 모셔져 있는 전각은 자미전, 독성전 현판을 걸고 있으며 옆전각은 산령각이다.
수미단은 박진감이 날 정도로 섬세하고 사실적으로 조각된 청룡과, 황룡, 뭍의 짐승과 연꽃 등이 금방이라도 뛰쳐나올 것 같다. 특히 허공으로 솟아오를 듯한 천마상은 여타의 사찰에서도 보기 힘든 수작으로 경주 천마총의 천마상과도 매우 흡사해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언제 것인지는 파악되지는 않지만 시대를 한참 소급해 고려시대 이전 것으로도 볼 수도 있다고도 한다.
하종스님은 찾아오는 사람이 적어 좋다며 시끄러운 절집은 싫다고 하신다. 경주 기림사 등 큰절에서 생활하시 때 관광객으로 인해 애로 사항이 많으셨다며 경흥사를 널리 알리지 말고, 특히 명부전 수미단은 공개도 꺼려하셨지만 우리문화유산을 사랑하는 님들에게 알리는게 또한 저의 역활 같아서 이렇게 올렸습니다.
그리고 스님께 말씀드렸던 부도,석탑,석등,문무인석,귀부는 경산중학교 교정에서 경산정수장으로 옮겼다가 지금은 경산시립박물관에 보관전시중임을 전해드립니다. 아직도 수정보완하지 않은 각종 자료로 인한 혼선이었습니다. 성불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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