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봉화군

[스크랩] 봉화...소천면 까치구멍집. 도토마리집

임병기(선과) 2008. 6. 7.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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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산에서 소천 까지는 제법 긴 여정이지만 펼쳐진 풍광 때문에 지루함을 잊게한다. 현동을 지나고 회고개를 넘어 분천리에 도착했건만 동네주민 누구도 까치 구멍집을 모른다. 다만 소시적에 그런 집에서 살았다는 할머니만 뵈었다

 

길가에 있는 파출소를 찾아갔더니 소장(?)님이 마을 동장에게 전화를 걸고서야 위치를 정확하게 말씀해주셨다. 하지만 개울을 건너고 분천역(?)을 지나니 비포장 산길이 눈앞에 나타났다.

 

다행히 목장을 하시는 젊은 농장주는 산을 넘어가면 분천리 까치구멍집에 갈 수는 있지만 승용차는 무리라며 다시 회재를 넘어 포장길을 안내해주셨다. 돌아나오는 길에 아들놈은 "아빠 파출소장님도, 젊은 농부도 참 친절하다"며 고마운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내가 바라는 여행의 궁극적 바램도 길위에서 만나는 사람들의 모습이며 그들의 삶.정을 아들이 느낄 수있도록 하는 것이기에 입가에 미소가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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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재 고갯마루에서 갓 삶은 옥수수로 요기를 했다. 맛이나서 생옥수수 한 자루를 8.000원에 구입하고 농담으로 아주머니 덤은 없나요? 했더니 세상에나 한 자루 보다 더 많은 옥수수를 주신다. 산골의 계산은 꽃단장한 마트의 매정한 정찰제가 아니라 대한민국표 인정이라는 것을 아들놈은 알았을까?

 

저 철길이 현동역과 승부역 사이 영동선 철로다. 아마 낙석을 방지하기위해 터널식 구조물이 설치된 것같다. 낙동강 상류와 어우러진 길을 따라 끝까지 들어가니 분천리 마을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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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느 산골 처럼 성황당이 마을에 있다. 규모도 아주 컸으며 다른 성황당과는 달리 일반 민가에 보이는 글을 새겨 붙여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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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토마리집

 

분천리 도토마리집으로 약 100여 년전에 지은 것이으로 추정한다. 도토마리집은 가운데 부엌이 있고 양 끝으로는 1칸짜리 방을 만든 것으로, 그 모습이 베틀의 도토마리처럼 생겼다하여 붙인 이름이라고 한다.

 

가운데 부엌이 있고 양 끝으로는 1칸짜리 방을 만든 것으로, 앞면 3칸·옆면 2칸 규모이며, 봉당과 외양간 앞쪽은 널벽이고 나머지는 심을 박은 흙벽으로 지었다. 특히 봉당 앞뒤의 널문틀을 쇠못을 쓰지 않고 고정한 짜임과 짐승의 피해를 막기 위하여 나무로 발을 만든 문턱이 덧붙어 있는 것이 특이하다고 안내문에 설명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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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천리 도토마리집은 경상북도 봉화군 소천면 분천리 1455번지에 위치하며,1994년 9월 29일 경상북도민속자료 제107호로 지정된 조선시대 말기의 주택이다. 지붕은 새로 이었지만 사람이 살지 않는 산골집은 쓸쓸함 보다 잊혀져 가는 우리의 민속,생활상을 보여주는듯해 가슴 저미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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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치구멍집

 

나도 도토마리집은 대구박물관에서 본 기억외에는 없지만 까치구멍집은 경산 영남대학교 구내에 있어 아들놈에게도 익숙한 모양이다. 최근까지 사람이 살았든지 아니면 잠시 집을 비웠는지 씨앗주머니가 걸려있고 생활도구도 놓여있다.

 

문화재청 설명문을 가져온다. "본<本> 가옥<家屋>은 19세기<世紀> 말<末>에 건축<建築>된 것으로 소천면 분천리 황목<黃木>의 수안골에 있다. 건물<建物>은 정면 어간에 두짝 널 대문을 달고 앞간에 봉당을, 뒷간에 마루를 갖춘 경북지방<慶北地方(안동)安東>의 여간 까치구멍집의 골격<骨格>을 갖추면서도 마루 뒤쪽을 막아서 좁은 도장방을 설치한 형식<形式>은 강원도 남부지방 까치구멍집의 요소가 가미되었다. 또한 안방에 붙은 정지간에 외양간이 접하는 형식<形式>은 북선형의 겹집(온돌 중심)의 영향을 보이는 등 경북<慶北>, 최북단<最北端>에 위치한 지리적<地理的>인 특성<特性>을 잘 나타내는 주택<住宅>이다. 구조<構造>는 정면 3간<正面 3間>, 측면 2간<側面 2間>에 외양간 1간<間>이 돌출<突出>되었으며 기초<基礎>는 막돌 초석<礎石>에 가는 각주<角柱>를 세웠고, 지붕은 동자주를 세운 3량가<樑架>이며, 봉당과 부엌 및 외양간의 벽은 널벽이고 방은 모두 심이 있는 토벽<土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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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간

 

돌로 벽을 두른 자연친화적인 화장실이다. 선암사 뒷간은 웅장하고. 병산서원 머슴화장실은 소박하다면  얼기설기 숭숭 바람이 드나드는 분천리 화장실은 개방적이라고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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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치구멍

 

아들아! 시인 안도현이 이런 까치구멍집에서 태어났다더라.

그래서요?.

이놈 자슥. 지독히도 감정이 메말랐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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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난 집주인은 언제 돌아올련지? 돌아 오시기나 하려는지?

지애미가 준비해준 과일과 김밥을 먹는 아들놈 눈에는 산골 살림살이가 어떻게 비쳐질까? 아니 이런 산골을 찾아온 내모습을 먼훗날 지아들놈에게 어떻게 그려낼까?



2007.08.13

출처 : 저 산길 끝에는 옛님의 숨결
글쓴이 : 선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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