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소금강산. 오늘 처음으로 올라왔다. 물론 마애불좌상도 첨으로 뵙는다. 익히 아시겠지만 신라 오악은 통일 전, 후가 서로 다르기에 잠시 짚고 넘어가면... 통일 전에는 서라벌을 중심으로 동악 토함산, 서악 선도산, 남악 남산, 북악 금강산 중악 낭산이지만, 통일 후에는 백제의 고토 서악 계룡산, 가야의 옛땅 남악 지리산, 고구려의 터전 북악 태백산, 신라의 동악 토함산 그리고 중악은 대구의 팔공산으로 오방위 신앙인 것이다. 그런 소금강산 정상에 이제야 올라 서라벌을 내려다 보았다. 한 눈에 전개되는 경주 시내를 바라보는 마음은 풍선처럼 부풀기만 하다. 은퇴후 노년에 마지막 답사처로 간직하기로 했던 서라벌 미답처를 찾는 즐거움 못지 않게 은근히 걱정도 된다. 고래로부터 수많은 시인 묵객이 즐겨 노래했던 소금강산 정상은 이제 경주시민의 등산로로 자리매김한 듯 소로는 반질반질한 대로가 되었지만 등산로에서 비켜 앉은 마애불 앞에는 한적한 여유로움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 확보되어있었다
얼핏 보아서는 채색의 흔적도 남아 있으며, 마애불 위 바위에는 전각을 설치했던 흔적이 남아 있다. 주불인 아미타불을 중심으로 관음과 대세지보살이 선각으로 표현되어 있다.
아미타불. 얼굴은 두툼하며 삼도가 뚜렷하고 소발의 머리다. 수인은 분명하지 않고 법의는 우견편단으로 추측되며 상현좌처럼 보인다. 좁은 공간에서 주존불임을 상징하려는 듯 협시에 비해 크게 조성되었다. 민간신앙의 자취가 남아있다.
대세지보살(?). 보관에 정병이 있다고 했지만 내눈엔 보이지 않는다. 무릎을 꿇고 본존을 향해있다. 두광에 두겹 동심원을 선각으로 새겼다.
관음보살(?). 얼굴 마모가 가장 심하지만 보관에 화불이 있어 관음으로 추정된다. 더이상 마모가 진행되기 전에 조치가 필요해 보인다. 고단한 사바세계 삶을 마감한 뭇중생을 극락으로 인도하고 이제 껍질만 남은 삼존불을 우리가 지켜주어야 한다.또다른 극락왕생을 기원하며......
2007.06.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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