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13일 대구 간송미술관 개관 전(08.21~12.01)에 다녀왔습니다. 많은 전시품은 서울 간송, 대구 미술관 특별전에서 보았던 작품이었습니다. 사진과는 별로 친하지 않지만 작품을 소개하니 관람 기회가 되면 사전에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김홍도 고사인물도. 보물
역사 속 인물의 교훈적 일화를 그린 김홍도의 고사인물도이다
등장하는 인물은 후한대 현자 엄광을 비롯해 서예의 성인으로 추앙받는 왕희지, 시인 도연명과 임포, 그리고 성리학을 완성한 주희 등으로 모두 조선 선비들이 사표師表로 삼았던 인물들이다. 이 작품은 본래 8폭 병풍으로 제작되었다. 병풍은 여러 폭에 다양한 인물들의 일화를 담을 수 있고, 수직으로 확장된 공간에 산수풍경을 담아 그림 보는 맛을 더해준다 이에 더해 김홍도가 말년에 구사한 개성적인 화면 구성과 여유로운 필선 그리고 시원한 여백은 그림의 격을 한층 높이고 있다.
황정환아(黃庭換鵝)
서예로 이름난 왕희지가 도사에게 도교 경전인 황정경(黃庭經)을 써 주고 거위를 얻어온 일화를 그렸다. 왕희지는 거위의 부드러운 목놀림에 영감을 받아 변화무쌍한 운필법을 구사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림에서는 가리개 앞에 앉아 글을 쓰는 모습으로 등장한다. 괴석과 파초 등 여타의 그림보다 정원 묘사에 정성을 쏟았다.
융봉취하(融峰醉下)
주희가 후난성 형산의 축융봉에 올라 취하축융봉(醉下祝融峰)이라는 시를 짓고 내려오는 그림.
我來萬里駕長風
긴 바람 타고 만리를 오니
絶壑層雲許盪胸
깎아 세운 골짜기 쌓인 구름 마음을 씻네
濁酒三盃豪氣發
탁주 석 잔에 호기가 일어
朗吟飛下祝融峰
낭랑히 노래하며 날아서 축융봉을 내려오네
서호방학(西湖放鶴)
이 그림의 주인공인 북송의 임포는 서호의 고산에 오두막을 짓고 은거한 뒤 20년 간이나 시정市井에는 발길 한 번 주지 않고 오직 매화를 심고 학을 기르며 서호의 산사를 유람했다. 매화가 탐스럽게 피어난 초가집 마당에서 임포가 학을 날리고 있다. 안개 자욱한 골짜기를 건넌 백학은 흰 매화 곁을 지나 하늘로 솟아오른다. 화면을 거의 공백으로 남겨 시정詩情과 상상력을 강조하는 김홍도 후기 화풍이 잘 나타나 있다.
무이귀도(武夷歸圖)
무이산武夷山계곡을 노 저어 돌아오는 모습을 그렸다.
무이산 기암절벽을 굽이쳐 흐르는 냇물의 물살이 사납다. 사공은 돛을 내려 속도를 조절하고, 앞에 있는 사공은 장대로 계곡을 밀면서 배가 부딪치지 않도록 방향을 잡는다. 총각머리 아이들은 갑판을 움켜쥐고 굳은 자세로 앉아 두려움에 질려있다. 그러나 도포에 복건 쓴 뜸집 앞의 주자朱子는 미동의 기색도 없이 태연히 절경을 감상하고 있다.
과로도기(果老倒騎)
당나라 때 신선 장과張果가 나귀를 거꾸로 타고 가면서 무슨 책을 열심히 읽고 있는 모습을 묘사한 신선도이다. 표암豹菴 강세황이 그림 상단에 감상평을 적었다.
'과果라는 늙은이 종이 당나귀를 거꾸로 타고, 손에는 한 권 책을 들었는데, 눈빛이 글줄 사이로 곧게 쏟아진다. 이는 사능士能에게 가장 득의작득의작得意作이라 할 수 있으니 중화에서 그것을 구한다 해도 쉽게 얻을 수는 없으리라.'
마상청앵(馬上聽鶯)
선비를 주제로 한 사인士人 풍속화로 자연과 교감하는 인물을 서정적으로 담아낸 그림이다. 나귀를 탄 선비는 길을 가는 중에 고개를 들어 버드나무 가지에 앉은 꾀꼬리 한 쌍을 바라보고 있다. 동료화원 이인문이 지은 시 중 '생황처럼 아름다운 소리 꾀꼬리가 베틀의 북처럼 어지러이 오가며 봄비와 안개로 된 베를 짠다'는 내용이 있어 그림의 여백은 시정詩情과 봄비. 세소리로 채워졌다. 옅은 청록색을 사용해 아스라한 봄의 분위기가 그림 전체를 감싸고 있다.
2024.09.13
*** 글은 현장 설명문과 네이버, 다음 등 포털에서 검색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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