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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북도/청도군

청도...절효 김극일 묘역 석등

by 임병기(선과) 2023. 10.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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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김환대 님이 절효공 묘역에 고식의 석등이 있다고 톡을 주어  찾았습니다.

 

묘역

마치 사찰이 있을 듯한 분위기의 산세입니다.

길이 끝나는 곳에 재실(모암재)과 넓은 주차장이 있습니다

 

마침 만난 어르신이 

이번 주말에 문중이 모여 벌초할 예정이라며 묘역에는 풀이 우거져 있을 것이라며 주의를 당부하셨습니다.

 

일반적으로 나란히 무덤을 조성할 때는 향좌 측이 남자, 우측이 여자 무덤이 자리합니다

이른바 좌상우하 원칙입니다.

그런데 절효공 묘역은 반대입니다.

답사 후 내려오면서 좀 전에 만났던 어르신에게 넌지시 여쭈었더니 "절효공 묘는 호랑이가 알려주었기 때문에 원칙을 따르지 않았다고" 합니다.

 

묘역 뒤편에는 의흥현감을 지낸 아버지김서의 묘, 어머니 밀성 박씨 묘가 있습니다.

 

절효 김극일( 1382∼1456). 탁영 김일손의 조부

https://ko.wikipedia.org/wiki/%EA%B9%80%EA%B7%B9%EC%9D%BC_%28%EC%A1%B0%EC%84%A0%29

 

절효공 묘

청도 자계서원과 운계사에 배향되어 있습니다.

 

자계서원

https://cafe.daum.net/moonhawje/DjZP/5956

 

운계사(雲溪詞)

절효 김극일 선생 위패를 모신 사당, 뚝향나무 옆에 있습니다.

 

중앙에 김극일지묘는 읽을 수 있습니다

좌우 상하에 비명(碑銘)이 있으나 식별이 곤란합니다.

 

부인. 경주 이씨 묘

 

육안으로 식별되지 않습니다.

 

문석인이 아니라 상례를 치르는 상주 복식입니다.

현대에 조성한 상입니다.

왜 이렇게 상주 상을 모셨는지 궁금합니다.

 

부인 경주 이씨 묘역 옆

대나무 지팡이를 잡고 있습니다.

 

김극일 묘역 옆

새끼를 감은 건을 쓰고, 가슴에도 새끼를 둘렀으며, 대나무 지팡이를 잡고 있습니다.

최근까지도 우리에게 익숙한 상복입니다.

 

팔각원당형 석등

분명 장명등은 아니지만 고려 이후로 추정됩니다.

 

하대석

본래 부재가 아닙니다.

 

간주석

팔각원당형, 다소 짧습니다.

 

상대석

폭이 좁으며 앙련을 형식적으로 양감 없이 선각 처리했습니다.

상부에는 1단 굄을 넓게 새겼습니다.

 

화사석

팔각이며, 화창 4개가 있습니다

 

팔각 옥개석

훼손이 심하여 본래 모습은 찾을 수 없습니다.

낙수면 물매가 급하고, 내림마루가 있습니다.

상륜은 망실되었습니다.

 

마을에서 뵌 어르신에게 묘역 뒤편 산이 사찰 분위기라고 말씀드렸더니, 놀란 표정으로 폐사지가 있었으며 기와, 그릇 조각이 많이 있었다고 합니다. 미루어 짐작하면 석등의 본래 위치가 짐작되지만 근거가 없어 확신할 수는 없습니다.

묘역의 석상을 상주 모습으로 조성한 사례도 처음 접하며, 좌상우하 묘역 배치 원칙을 벗어난 경우도 특이합니다. 인근 뚝향나무, 자계서원 답사길에 들려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2023.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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