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죽곡산 윷판문 암각화

죽곡산 모암봉

달성군 다사읍 죽곡리에 자리한 야트막한 산입니다.

 

요즘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근교 산과 둘레길 걷기를 즐깁니다.

오늘은 상인동 집에서 버스와 지하철로 이동 죽곡산 산행 후 강정보를 건너 다사 낙동강변을 따라 사문진 주막촌에서 버스를 터고 귀가하는 동선을 잡았습니다.

 

죽곡산은 지하철 2호선 대실역에서 내려 맞은편 아파트 단지 뒤편 등산로로 진입하면 쉬운 길인데, 무엇에 홀린 듯 계명대병원역에서 내려 제법 알바를 하였습니다.

 

아카시아 향이 짙게 날립니다.

 

모암봉 직전에서 우측으로 전망대 이정표가 눈에 들어와 방향을 잡고 내려가는데 앞선 사람들이 밟고 지나가는 등산로 상 바위에 윷판문이 보입니다. 

 

윷판문

어?

여기에 윷판문이 있다니.

 

경북에는 포항, 영천, 상주, 영주, 안동, 고령 등 일부 지역에 분포하며, 대부분 강이 내려 보이는 전망 좋은 곳에 자리합니다. 현 위치도 정면으로 낙동강, 뒤에는 금호강이 흘러 합류되는 지점이며,  넓은 들판이 펼쳐지는 장소이어서 그런 조건에 부합하는 위치입니다.

 

대구에는 얼마 전 팔공산 동봉 마애여래입상 표석 아래에서 확인되었지만, 이렇게 선명하게 드러난 사례는 처음으로 추정됩니다. 기쁨에 겨워 이리저리 살피며, 지나가는 산행객에게 설명을 해도 관심 가지는 사람은 없고, 오히려 이상한 시선으로 쳐다봅니다. 그도 그럴 것이 매일 밟고 다니는 바위 구멍이 뭔 대수이겠습니까?

 

현장에서 자료를 검색해도 조회되지 않아 답답함을 누르고 사진 몇 장 찍고 전망대로 내려갔습니다.

 

주지하듯

윷판문 암각화는 제의처, 풍요와 다산을 상징, 천문도, 북두칠성, 별자리 등의 다양한 설이 있으며, 우리나라의 많은 지방에 분포되어 있습니다.

 

윷판문 주변에도 바위구멍이 있습니다

 

윷판문이 새겨진 바위에서 전망대로 내려가는 바위에도 바위구멍이 여럿 보입니다.

 

강정보

 

낙동강 전망대를 돌아서 다시 모암봉으로 향하는 도중에, 달성군청 학예사 님에게 전화를 하였더니, 강창 정수장으로 내려가는 등산로에도 윷판문이 있다고 알려주었습니다.

 

모암봉

 

시내 방향

 

강창교. 계명대 병원

 

강정보 디아크

낙동강과 금호강 합류지점으로 4대 강 사업 조성 기념물입니다.

 

드디어 눈에 들어왔습니다.

 

전망대 방향 윷판문 보다는 작은 크기입니다.

 

윷판문 아래편

인공적인 홈?

 

생각지도 못했던 윷판문을 만난 기쁨을 접고

길을 걷습니다.

 

강정보

건너편이 고령군 다산면입니다.

 

강정보 디아크

강 건너 성서공단, 멀리 대덕산, 청룡산이 눈에 들어옵니다

 

이팝나무

 

무척 피곤합니다.

 

목적지가 보입니다

 

사문진교

대구 달성군과 고령 다산면을 연결하는 금호강, 낙동강이 합류하는 부근에 놓인 교량입니다.

 

걸어온 길이 아득합니다

 

주막촌도 눈에 들어오고

 

예전에는

화원유원지 었으며, 중고생들의 단골 소풍 장소이었는데...

 

피곤함을

막걸리 한 잔으로 달래고 귀가하는 버스에 몸을 실었습니다.

몸은 천근만근이지만, 윷판문을 만난 즐거운 하루 었습니다.

 

윷판문이 새겨진 바위는 등상로상에 위치하여 등산객들이 밟고 지나갈 수밖에 없습니다.

그냥 두면 대구에서 유일한 윷판문 암각화가 머지않아 소멸될 위기에 노출된 상태이므로, 표지석과 더불어 보호장치를 마련하여 우회로를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2021.04.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