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강릉시

강릉...굴산사지 석조비로자나불

임병기(선과) 2017. 8. 15.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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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우리카페 시나브로님이 올린 굴산사지 비로자나불에 관한 글을 읽었지만 우리에게 익히 알려진 보호각 속의 비로자나불 외에는 금시초문이었다. 시나브로님은 글에서  준비 부족으로 모두 뵙지 못 했다고 했지만 나는 존재 자체도 몰랐었다. 그래서 이번 강원도 답사 일정에 4분인지 5분인지를 확인하고저 사전에 많은 자료를 뒤졌다.

 

우선, 시나브로님의 글을 보자

 

굴산사지 석조비로자나삼존불상

 

문화재청의 설명문을 보자.

강원도 문화재자료 제38호는 강릉굴산사지석불좌상이란 이름으로 1구의 석불만을 지정하고 있지만 설명문을 보면 ‘이곳에 전해지는 3구의 석불 가운데 완전한 2구는 작은 암자에서 모시고 있고, 머리 부분이 없어진 1구는 우물에 있다.’며, 현재 지정된 석불이 아니라 다른 석불들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답사여행의 길잡이』에는 더 상세한 설명이 나온다.

‘당간지주에서 서북쪽으로[그 사이 절집이 이동한 것이 아니라면 오류다. 약간 서쪽으로 치우친 거의 정남향이다.] 100여 미터 떨어진 작은 암자(현재 굴산사라 부른다)에 가면 지권인을 한 석조비로자나삼존불상을 볼 수 있다. 형체는 완전하지만 마멸이 심해 얼굴 표정을 알 수 없게 된 두 불상과 최근 새로 조성된 불상, 합해서 모두 셋이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는 아예 ‘굴산사지석조비로자나삼존불상’이란 독립된 항목으로 이 불상들을 다루고 있으며,

 

한국향토문화전자대전’은 ‘강릉 굴산사지 석불 좌상’이란 항목에서 ‘굴산사지에는 모두 4구의 석불 좌상이 있는데 [중략] 이중에서 2구는 1968년 후에 세워진 굴산암자에 봉안되어 있으며’라고 되어 있다. 지금껏 알지 못했다는 것은 자료조사의 부실을 방증할 뿐인 것이다.


‘존재는 알게 되었지만 언제나 인연을 맺을 수 있을까?’라고 생각하던 이 불상들을 1년이 채 지나지 않아 만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이렇게 글을 맺었다.

두 불상과 짝이었을 한 구의 불상은 현재 행방이 묘연한 것 같다. 머리 부분이 결손된 이 협시불은 손의 조각과 수인(手印)은 선명하다. 마을 우물가에 있다고도 하고, 석축에 끼어들어갔다고도 하는데 이번에 가서도 탐문을 해보지도 못했다. 현재 굴산사지부도 가는 곳에 있는 목 없는 불상과는 확연히 다른 불상이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에 사진이 실려 있는데 다시 이 사진을 올린다. 이 불상을 만나지 못했으니 이번에도 미완의 답사다. 이곳을 찾으시는 분들의 탐문결과를 기다린다.


 

모든 자료에 4분의 비로자나불을 언급했지만 시나브로님은 5분임을 밝혔으며 답사꾼들에게 숙제를 남기었다.

결론적으로 위 사진의 비로자나불의 행방이 묘연하다는 결론이었다.

 

 

석조비로자나불 좌상 1

우리에게 익히 알려진 사지 보호각에 계신다.

 

 

석조비로자나불 좌상 2

부도 가는 길 석천 근처에 있었으나 태풍 루사 때문에 사라졌다는 자료도 보이지만 석천 위에 계신다.

 

 

시나브로님이 언급한 2분이 계시는 굴산사

어둠이 내린 시간, 조심스럽게 스님에게 부탁드렸더니 흔쾌히 허락하셨다.

참고로 스님은 낮에는 부재중일 때가 많으며, 조석으로 계신다.

그리고 항상 대웅전은 개방되어 있다고 말씀하셨다.

 

 

옥개석

 

 

비로자나불.대웅전

금방 보아도 삼존으로 조성되었던 분임을 알 수 있다.

 

 

 

 

석조비로자나불 본존 3

 

 

석조비로자나불 본존 3

 

 

우협시 비로자나불 4

 

 

우협시 비로자나불 4

 

 

 

행방이 묘연한 이 분은 어디 계실까?

답사전 인터넷에 등재된 굴산사지 관련 자료를 거의 모두 검색 중에 작은 단서를 발견했다.

 

 

굴산사 대웅전 뒤편 전각.

현판도 없으며, 항상 닫혀져 있다.

스님에게 말씀드렸더니 어떻게 알았나며 놀란 표정이다.

 

 

범일국사 진영

범일국사 진영을 모신 조사전 같았다.

 

 

석조비로자나불 5

불두와 삼도는 새로 조성하였다.

범일국사 상으로 봉안된 듯 승상이다.

 

 

대웅전에 모셔진 우협시불과 반대로 지권인을 결하였다.

즉, 행방이 묘연한 비로자나불 처럼 왼쪽손으로 오른쪽 손가락을 잡고 있다.

암질이 달라 보이는 것은 조사전에 모시기 전에 세척을 한 것 같다.

 

스님께서도 최근에 굴산사에 오셨기 때문에 조사전에 모셔진 배경을 모르고 계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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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는 조사전의 비로자나불은 대웅전에 모셔진 비로자나불의 좌협시불로 보인다.

즉 사례가 없더라도 비로자나 삼존으로 봉안되었던 불상으로 믿고 싶다.

어떤 결론도 내릴 수 없지만, 학계에서 조사하면 금방 밝혀질 사안으로 본다.

 

그나저나

왜 굴산사에는 비로자나불을 5분 봉안 하였을까?

 

2017.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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