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영암군

영암...월출산 용암사지 마애여래좌상

임병기(선과) 2015. 4. 27.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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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 세월 자리를 지키고 있다.
중국으로 향하는 뱃길의 무사한 항해를 기원했던 뱃사람의 염원
백제 고토 회복을 열망하는 후백제 유민들의 꿈을 품고서
저 자리에서 저렇게






이제 성큼 일어서서
사바세계로 나투시어 민초들의 메시아가 되옵소서!




월출산 용암사지 마애여래좌상. 약 9m 높이의 마애불은 위가 좁고 아래가 넓은  방형 암반을 얕게 파내어 감실을 두고 양각으로 부조되어 있다. 두겹 동심원 두광 안쪽에는 단엽 연화문이 조식되었고, 중간에는 화문이 있다. 신광에는 당초문이 조식 되어 있다. 광배 바깥에는 화염문이 조각되어 있다. 소발,  육계가 높고, 상호는 불신에 비해 큰 편이다. 눈꼬리는 약간 치켜 올라갔고, 두터운 입은 굳게 다물고 있어 엄숙한 모습이다.귀는 길어 어깨에 닿았다.


목에는 삼도가 표현되어 있고, 얇게 표현된 우견편단의 법의, 가늘게 선각으로 표현된 의문은 왼쪽팔을 걸쳐 다리의 하단까지 걸친 상현좌이다. 불상의 오른쪽 무릎 옆에는 정병을 든 소형 여래입상 또는 보살상(대부분 자료에는 동자상, 심지어는 선재동자상으로 표기)이 조각되어 있다(소형의 불상은 후대에 새겼을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또한 불상이 새겨진 암벽의 상면에 방형의 구멍이 있고 와편이 발견되어  보호각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하부에는 바위를 잘라낸 홈이 남아 있다. 마애불의 상단에서 발견된 와편에서 983년에서 1011년을 일컫는 통화統和라는 연호가 발견되어 조성시기를 고려 초로 추측한다.








소형여래입상 또는 보살상
정병을 들고 있다.




무릎 아래의 홈. 무릎 아래를 인위적으로 잘라낸 흔적이다.


문득 남원 신계리마애여래좌상이 떠오른다.
신계리 마애불에도 인위적인 홈이 있으며, 우리카페 달넘새님은 수미단으로 해석하였었다.
무애님은 영기창으로 해석 할련가?
실제로 용암사지 마애불은 신계리 마애불과 친연성이 있는 듯하다








머리의 작은 홈은 정공(금제장식품 꽂이)으로 보인다.
단순한 장엄함을 위한 장식품일까?



중간계주는 아닐까?
비슷한 시기에 조성된 마애불에서 작례를 찾아보자.




광주 운천사 마애여래좌상. 중간 계주가 보인다.




청녕 송현동마애여래좌상. 희미하지만 중간계주를 표현했다.




위에서 언급한 두 마애불을 다시 살펴보자


높은 육계
중간계주의 표현
가는 팔. 긴 귀.두툼한 입술
굵은 삼도
선각의 얇은 우견편단의 표현


친연성이 느껴진다.




남원 신계리마애불(내사진이 엉망이어서 시나브로님 사진을 가져왔다)


친연성이 보이는가?








왜 하필 대좌 아래부분을 잘라내어 낭떠러지로 만들었을까?
그런대도
바라보는 참배객의 시선이 불안하지 않는 까닭이 오히려 기이하다!!!
수미단 표현일까?






석양 무렵이면 어떤 모습 일까?
상상만으로도 가슴이 뛰고 설레인다.








후백제 마애불 명인의 맥을 계승한 고려초 장인의 작품?
근거가 없으니, 소설 한 편 탈고 하는 것으로 만족 해야겠다.






2015.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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