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면 한정2리 원산마을 당산나무 아래 위치한다. 한정리寒亭里 마을에 찬샘이 있어 한정리가 유래되었다고 했지만 한문은 샘정井이 아니라 정자亭으로 표기하였다. 마을에 도착하여 탐문을 하였더니 할머니께서 친절하게 안내해주며 한많은 부처라고 하셨다. 잠시 후 불상을 바라 본 순간 울컥 가슴이 메여드는 느낌이 들며 할머니의 말씀이 이해가 되었다.
본래위치는 분명아니었을 것이다. 어느 시절 어떤 무리들에 의해 만신창이가 된 부처를 민초들이 수습하여 마을 당산 나무 아래에 모시고 미륵으로 모셨을 것이다, 조각난 불신을 새끼와 철사줄로 동여 매었어도 바람불면 넘어지지 않을가 위태위태하다.
나말려초의 조성된 불상으로 회자되고 있으며, 주형거신광배와 불신을 한 돌에 돋을 새김했다. 전체적으로 망실이 심하다. 고의적 작태가 아니고는 저렇게 심하게 훼손할 수 없었을 것이다.그나마 의문이 남아 있어 불상의 모습으로 보인다. 저런 세월을 얼마나 오랫동안 지켜왔을까?
제몸 하나 주체 못하지만 원산마을 주민들에게는 친구, 이생의 고를 소멸 시켜주고 보다 나은 저승으로 인도하는 메시아, 자식 하나 건사해주는 삼신 할머니, 온 각 병치레를 고쳐주고 촌로의 소원을 들어주었던 영원한 동반자 였다. 그런 추억을 공유한 사람들이 가끔 찾아 오면 불상은 미소를 머금으며 두팔을 벌릴 것이다.
누구의 발원으로 복원하기를 염원하며 인사를 올리고 돌아 서는 길, 자꾸만 뒤를 따라오는 느낌에 몇 번이고 고개를 돌려 돌아보아야 했다.
몸이 있다하나 그것은 오래지 않아 모두 흙으로 돌아가나니
형상은 허물어지고 정신도 떠나거든 잠깐 머무는 것 무엇을 탐하랴.
-법구경- 2011.06.19 |
'대구광역시 > 달성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달성...한옥 순례(사진) (0) | 2011.10.19 |
---|---|
달성...쌍계리사지 삼존불 (0) | 2011.07.29 |
달성...비슬산 석조여래좌상 (0) | 2011.05.03 |
달성...비슬산 대견사지 석탑 (0) | 2010.12.27 |
달성...비슬산 금수암지 석탑 (0) | 2010.12.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