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진주시

진주...성산리 당간지주

임병기(선과) 2009. 12. 8. 09:07

 

 

덕계마을. 마을 입구 당산나무 아래에 계시는 초로의 노신사에게 문의했지만 정확히 알지 못했다. 다만 당신의 유년시절에 분명 보았지만 고향 떠난지 오래되어 가물가물하다고 했다.

 

아마 벌초 때문에 향리를 방문한 듯 했다. 그렇다고 포기할 내가 아니지 않은가? 예전 위치를 물어 비닐하우스 뒤로 돌아서니 바로 당간지주가 눈에 들어 왔다.

 

 

대전-통영간 고속도로 아래 덕계마을 편에 서있다. 토축 위에 자리한 약 2m 높이에 투박한 당간지주이다.  1992년도 농지정리공사를 하면서도 당간지주는 오래전부터 이 자리에 있었기 때문에 보존했다고 한다. 지주 끝 모죽임도 없고, 간공과 주좌, 종문대의 문양도 생략한 당간지주이다.

 

 

간구만 남아 있다.

 

 

사진 우측에 명문이 보인다. 1973년  마을 주민들이 당간지주 한 모 서리 "탁석(拓石) 여기는 통일신라 일선현(統一新羅 一善縣)이요 고려 영선현(高麗永善縣)이다. 지국(地局)이 주형(舟刑)이라 깃대를 세 운 것임" 이라고 새겨 놓았으며  이면에는 서기 1973년 당시 관여한 사람들의 명단이 새겨져 있다.

 

그러면 당간지주는 비보목적으로 근자에 세운 조형물일까? 마을에서 만난 칠순이 넘은 어르신의 말씀으로는 어린시절부터 당간지주(정확히 명칭은 모르고 볼기둥이라 했다)를 보았다는 목격담으로 미루어 오랜 전부터 있었던 것이라 생각된다. 따라서 1973년 당시 쓰러져 있었던 것을 세우고 각석하였던 것으로 추측된다.

 

하천을 따라 동쪽 700m 정도 떨어진 연화리 마을에서는 통일신라시대로 추정되는 석불이 출토되었고, 바로 앞에 있는 당 뫼산에는 통일신라시대의 것으로 추정되는 성지가 확인되었기 때문에 이 시기에 해당하는 유물일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당간지주이든, 비보 조형물이든

 

 그냥 주민들과 어울렁더울렁 오래오래 동고동락 했으면 좋겠다.

 

 2009.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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