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원주시

[스크랩] 원주 / 용운사지...길은 막혔지만

임병기(선과) 2008. 6. 6.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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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인이 있으면 답사는 지루하지도 않지만 낯선 지역에서 막힘없이 동선에 따라 움직일 수 있도록 세심하게 방향을 잡으니 한결 수월하다.

 

더구나 종화님은 타고난 조타수 처럼 보인다. 용운사지를 향해 달리는 중에 기암절벽이 눈에 들어와 달구지를 멈추었다.

 

 

칠봉

 

종화님은 전문 사진가 답게 열정적으로쳐 풍광을 잡기에 분주하지만 이놈의 중생은 뒷짐지고 느긋하게 팔자걸음으로 소요하면서 무려(?) 세봉우리를 한컷에 잡았다.

 

우리문화에사 七은  칠성신앙, 칠성판에서도 알 수 있듯이 목숨을 관장하는 상징적인 의미며, 일곱 봉우리인 칠봉도 단지 숫자 나열에 그친 것은 아닐 것이다. 사찰 칠성각에 보이는 실타래도 돌잔치상에 실타래와 같은 연장선에서 해석하면 된다.

 

용운사지 비로자나불

 

용운사지로 알려진 절터에서 옮겨왔다고 하지만 기왕이면 지금처럼 탑과 불상을 일직전상에 두지 말고 불상을 뒤에 탑을 앞에 모셨으면 좋았을 것이다.

 

복련의 하대석, 방형 중대석에 안상을 새기고, 상대는 복련을 양각한 3단 대좌위에 나발의 비로자나불이 계신다.살찐 얼굴, 얕게 양각한 통견, 육계는 보이지 않고,지권인 수인이다.

 

비로자나불 광배

 

석탑 몸둘 방형 받침으로 추론하여 고려시대 석불임을 알 수 있다. 석불에 비해 너무도 화려한 광배는 제짝일 까? 라는 의구심 마져 들게한다.

 

덩굴문 주형 거신광배로 두겹 원형인 두광. 거신광에는 구름문, 연꽃이 만개해 있다. 산이 막혀 앞으로 나갈 수 없는 막다른 길끝에서 만난  부드러운 석불의 미소를 오랫동안 잊지 못할 것이다.

 

용운사지 삼층탑


석불과 나란히 자리한 탑은 2기단,, 4*4*4의 지붕돌 받침, 기단의 1개의 버팀 기둥, 크기, 낙수면으로 미루어 신라계열의 고려 탑으로  2,3층 몸돌은 급격하게 체감되었으며 상륜부는 비교적 온전하다.

 

삼층탑 1층 몸돌 받침

 

하지만 용운사지 삼층석탑의 기장 큰 특징은 1층 몸돌 받침으로 방형의 고려탑을 유지하면서도 복련을 새겼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기억으로는 이런 예는 보지 못했기에 찾아가는 여정이 힘들었지만 즐거움은 이루 말 할 수 없었다.

 

2006.03.13

출처 : 저 산길 끝에는 옛님의 숨결
글쓴이 : 선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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