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북도/충주시

충주...창동리 마애여래좌상

임병기(선과) 2022. 8. 29. 0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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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동리 마애여래좌상

문화재청에 등록된 공식 지정명칭은 충주 창동리 마애여래상입니다.

좌상, 입상 구분이 되어 있지 않지만, 설명에는  "충청북도 충주시 가금면에 있으며 자연 암벽 위에 얕은 선으로 새겨진 마애불로 연꽃무늬가 새겨진 대좌 위에 서 있다."라고 기록하였습니다.

 

2008년 글

강물도, 부처님도 막 잠에서 일어난 이른 아침이다. 엷은 안개라도 끼였으면 하늘하늘 춤추며 날아오를 듯한 착각이 들 충주 창동 마애불좌상. 여주 계신리 마애불(옛님의 숨결방 답사기 참조)처럼 드물게 강을 내려다보며 그 옛날을 더듬고 있다.

지금이야 한 뼘의 참배공간이 전부지만 그마저도 사치이다. 차라리 그 공간마저 없이 강 위에서 배를 타고 바라보아야 장인의 의도와 부처의 시선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마애불은 강을 오르내리는 민초들의 친구이지 동반자며 마음의 안식처, 이정표였다.

 

이 지역이 창동이다. 창동(倉洞)은  조세(租稅) 창고인 가흥창(可興倉)에서 유래한 지명으로 미루어보면 예전에는 마애불이 바라보는 저 남한강은 수많은 배가 운항하는 어쩌면 민족의 대동맥이었을지도 모른다. 그곳에 삶을 의지하고 사는 민초들을 위무하고 고단한 일상을 달래주려고 마애불은 더없이 좋은 자리에 있는 것이다.

그럼 그렇지 창동 마애불이 영화배우처럼 잘 생긴 상호라면 뱃사람들에게 오히려 거부감을 주기에, 장인은 사람들에게 푸근하고 넉넉한 인상을 심어주려고 후덕한 이웃 아저씨 상호의 불상을 조성했을 것이다.

(중략)

마애불이 바라보는  신립 장군의 한이 서린 탄금대. 우리네 사람들은 그 한을 아주 멋지게 풀어 주기 위해 마애불을 신립장군의 자화상으로 모신다고 한다. 참 흐뭇하다. 충주민들 만만세 만만세!!! 

 

얼핏 보면 입상입니다.

 

소발, 둥근 상호, 큼직한 코, 긴 귀. 목에는 삼도가 있습니다.

통견, 옷주름은 U자형으로 가슴에서 무릎 아래까지 겹겹이 흘러내렸습니다. 두 손은 대의 속에 감 춘 것인지 보이지 않습니다. 상호를 제외하면 전체적으로 얕은 부조로 선각에 가깝습니다. 고려 전기에 조성된 불상으로 전합니다.

 

오른쪽 무릎

앙련 위에 분명하게 드러나 있습니다.

저만의 시각인가요?

그래서 좌상으로 생각되지만...

 

고려 전기 이후

여주 계신리, 의성 생송리의 마애불,보살처럼

남한강을 오르내리는 사람들의 사랑을 독차지했을 텐데,

.

2008년. 교량 건설 중이었군요.

 

마애불과 남한강

그 속에 묻힌 민초들의 애환을 간직한 채 강물은 무심하게 흘러만 갑니다.

 

그나저나

마애불 입상인가요? 좌상인가요?

 

2022.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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