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원동(桃源洞) 수밭골
멀리 청룡산이 보이는 조용한 마을입니다.
동명에서 무릉도원에서 유래한 마을임을 짐작되며, 달서구청 홈페이지 마을 유래에서도 그렇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도원동은 골이 매우 깊고 그윽하고 경치가 아름다워서 중국의 무릉도원(武陵桃源)과 같다고 하여 ‘도원골’ 또는 ‘도원리’라 하였다고 한다. 한편, 냇가에 복숭아 잎과 꽃이 떠내려 와서 따라 올라가니 복숭아나무가 많이 있고, 경치가 너무 아름다워 복숭아 도(桃)자를 따서 ‘도원동’이라고도 한다.
수밭골이라고도 불리는 수밭 마을은 도원동의 가장 큰 자연촌락으로 마을 앞에 느티나무가 숲을 이루고 있다. 박 씨 성을 가진 선비가 약 500년 전에 마을을 개척할 때 숲이 울창하다하여 ‘숲 밭(수밭)’이라 하였다. 마을에는 산에서 흘러내려오는 물이 고여 만들어진 작은 못이 있었다. 못의 이름은 마을 지명을 따라 ‘수밭못’으로 부르다가 후에 ‘도원지’로 개정하였다. 이곳에서는 매년 정월 대보름에 ‘동제’를 지내고 있다."
지금은 작은 연못이 아닙니다.
아파트 단지로 상전벽해가 된 상인, 진천, 월배 지역의 넓은 농경지에 농업용수를 공급했던 큰 저수지입니다.
현재는 용도를 다한 저수지 주변에 월광공원이 조성되고, 저수지 중앙에도 분수시설을 갖춘 도시민의 휴식처로 탈바꿈되었어며, 대구의 유명한 등산 코스의 하나인 삼필봉, 청룡산은 물론 옥포 용연사, 현풍 유가사로 이어지는 등산로의 들머리, 날머리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그러한 환경 변화로 한적한 마을에는 즐비하게 음식점이 들어서고. 붐비는 인파로 인해 옛 정취를 찾기 힘들지만, 당산나무는 변함없이 동리를 지키며 그 자리에 서 있습니다.
동수(洞藪)의 느티나무
마을 제의 공간
당산목인 느티나무 아래에 마련했습니다
동제는 지방마다 다르지만, 거의 대부분 동리에서는 음기가 가장 강한 음력 정월 보름 전후에 제향 합니다.
제단(祭壇), 당산 신위 비(堂山神位碑)
마을의 안녕, 풍농, 벽사...
농경사회의 아름다운 신앙이며, 마을 사람들의 결속을 다지는 의례이었습니다.
코로나 여파로 금년에는 동제를 치르지 못한 듯 금줄이 보이지 않습니다.
제단 후위
제단
또다른 느티나무 당산목
도원동
1989년 아랫마을인 상인동에 내 이름으로 처음 마련한 아파트에 입주하였으며, 두어 차례 이사를 하였지만 아직도 거주하고 있는 상인동은 제2의 고향입니다. 당시만 해도 한적한 시골마을로, 도원저수지에는 자리가 비좁을 만큼 낚시객이 제방을 차지하였으며, 돌담이 곳곳에 남아 있었고, 지금도 운영 중인 묵집이 유일(?)한 식당으로 기억되는 시골 풍경을 간직하고 있었습니다.
기회가 되면
정월 보름에 달서구청에서 주관하는 정월 보름 달집 태우기 행사에 참여하고프며, 그즈음에 제향 될 당산제를 꼭 보고 싶습니다. 마을 신앙은 우리의 영원한 삶의 원형질이며, 보고(寶庫)입니다.
2021.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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