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함양군

함양...방장제일문 석각, 탄수대 석각

임병기(선과) 2020. 12. 8.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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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천면 의탄리 금계마을의 방장제일문 터널

수없이 오가면서도 지리산을 칭하겠지라는 생각만 했을 뿐입니다.

어쩌면 암각문, 선인들의 유산 보다는 불교문화유적에 주안점을 둔 저의 답사 시각 때문이겠지요.

 

일천한 상식이지만

동행한 스승들에게 배움의 즐거움을 만끽하며 삼인행필유아사를 되내어 본 순례길이었습니다.

석각의 해석, 부연 설명 등은 이영규 님의 블로그를 참조하였습니다

(복사, 링크가 되지 않아 쪼매 힘들었습니다)

 

 

금계마을에서 마천면 소재지 방향 터널 향우 측에 위치

금계(金鷄)는 금계포란(金鷄抱卵) 풍수 형국에서 유래된 동명이겠지요?

 

 

방장제일문(方丈第一門)

 

이정우(李整雨 1908~1996) 글씨

이정우 선생은 탄수 선생의 조카입니다.

 

-.방장산(方丈山)의 의미겠지요?

 

-.절의 큰 어른을 방장이라 하거든요.

처음 접했을 때는 산(山)이 누락되어, 사찰로 들어가는 첫 문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더불어, 방장(方丈)=선계(仙界)로 추정하면, 선계에 이르는 제. 2.3문 각자를 새겼을 텐데.

 

 

방장제일문의 암각

 

만고명승방장산 萬古名勝方丈山 만고 명승 방장산은

삼문오호제일문 三門五戶第一門 삼문담과 오호강의 제일문이네

운자대발금마대 運自大發金馬坮 기운은 금마대에서 크게 나오니

세인앙시개환희 世人仰視皆歓喜 세인들이 우러러보고 모두 기뻐하네

 

풍수 술사의 글인지

승려의 글인지 모호합니다.

 

 

탄수 이공 장구지소(灘叟 李公 杖屨之所)

탄수 이종식 선생(1871~1945)이 유유자적 소요했던 장소라는 뜻으로 생각됩니다.

 

 

 

탄수대(灘水臺)...탄수 이종식(灘叟. 李鐘植)

 

원운原韻

 

탄성칠리담망귀 灘聲七里澹忘歸  칠리의 여울물 소리가 돌아갈 생각을 잊게하고

회수엄릉구조기 回首嚴陵舊釣磯  고개를 돌려보니 엄릉이 노닐던 옛적 낚시터네.

불착양구수변아 不着羊裘誰辨我  양 갖옷을 입지 않았으니 어느 누가 알아볼꼬?

연강풍우일사의 烟江風雨一簑衣  비바람 부는 안개 낀 강에서 도롱이 하나 걸친 나를

 

1,971년 새김

원문은 금계 마을에 있다고 합니다.

 

칠리탄 고사를 인용한 글이며, 칠리탄은 절강성 동려현 남쪽의 여울이다.

동한의 엄광(嚴光)이 은거하며 낚시를 즐기던 곳이다.

 

 

금계마을. 탄수대 석각(이영규 님)

 

 

축원문(祝願文)...법사(法師) 강성통(姜聖通)

 

선재고인이탄수 善哉故人李灘叟  훌륭하구나 고인이 되신 탄수 이종식 선생이시여!

천추항유영령대 千秋恒遊灵灵坮  영원토록, 항시 신령스런 영대에서 노니시네.

원유생전유유업 願惟生前遺遺業  생각건대 생전에 선생이 남긴 많은 일들이

금일운개대흥발 今日運開大㒷発  오늘에야 운이 열려 크게 발흥하기를 빕니다.

 

단정할 수는 없지만 법사(法師)는 스님으로 추정됩니다.

대학교 불교 동아리에 지도 교수, 스님을 지도 법사 님으로 등록했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더구나, 탄수대를 새로 새기면서 일반인에게 축원문을 부탁하지는 않았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오호홍류포벽귀 五戶紅流抱壁歸 오호강은 흘러서 적벽을 감싸고 돌아가고

삼문담벽선유기 三門潭碧仙遊磯 삼문담은 푸르러 신선이 노니는 물가로다

영경도원하처문 灵境桃源何處問 신선이 사는 곳이 어느 곳이냐 물으니 

성교대상강청의 星橋坮上降靑衣 성교대 위 청의동자를 내려보내는구나

 

불초자 영우 근운 不肖子 暎雨 謹韻

청우靑雨. 윤우崙雨. 평우坪雨. 계우季雨

 

 

위의 암각문과 동일한 내용이지만, 오류가 있어 지운 것일까?

 

 

 

한문은 어렵습니다.

아니, 실력의 한계를 직접 경험할 수 있습니다.

모르는 것은 부끄러운 것이 아니지만, 맨 마지막 탄수 선생의 아들 들의 글은 실마리를 찾을 듯한데도 맴돌기만 합니다.

......

 

2020.11.08